UPDATED. 2024-06-21 21:22 (금)
[연재대담] 중국 발판으로 세계 10대 유통기업 도약
[연재대담] 중국 발판으로 세계 10대 유통기업 도약
  • 장승규 기자
  • 승인 2005.10.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광수의 심층 대담/ 10년 후 한국의 1등 기업 CEO를 만나다-구학서 신세계 사장① 신세계는 한국 유통산업의 살아 있는 역사다.
1930년 국내 최초의 백화점으로 출발해 유통의 근대화를 선두에서 이끌어왔다.
93년 이마트 창동점을 개점해 할인점 혁명에 불을 댕겼다.
곧이어 대거 상륙한 세계적인 다국적 유통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완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97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돼 유통 전문 그룹으로 새롭게 태어났으며, IMF 외환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올해는 신세계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숙원사업이던 충무로 본점의 신규 오픈과 함께 약세를 보이던 백화점부문의 강화를 선언했다.
이마트의 중국 진출에도 고삐를 단단히 죄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 명품 아울렛 시장에도 뛰어든다.
신세계는 올해 매출 10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의 목표는 국내 1위가 아니라 세계 10대 유통기업 진입에 맞추어져 있다.
지난 10월19일 신세계 본점 집무실에서 ‘조용한 카리스마’로 지난 10여년 동안 신세계의 화려한 도약을 이끈 구학서(59) 사장을 만났다.
김광수 앞으로 한국을 이끌어갈 비중 있는 기업들, 지금도 주력 기업이기는 하지만 차세대 기업이라고 생각되는 기업들의 CEO를 만나 각 사업분야에서 어떤 사업전략들을 구상하고 있는지, 또 어떤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민하고 있는지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기업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불필요한 논쟁에서 한발 벗어나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본다는 취지도 있다.
마침 내수 침체로 오랫동안 어려운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 첫 번째로 소비 관련 업종의 CEO를 모시게 돼, 나름대로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구학서 유통업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재래시장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 하고 있는 일이나 중요성에 비해 그동안 유통업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해온 것이다.
몇 년 전 조세의 날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분명히 납세실적으로 보면 당연히 줘야 하는데도 국세청 내부에서조차 유통업체에 줄 수 있느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하더라.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제조업 위주로만 생각하는 인식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김광수 정부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유통, 물류, 지식산업 등 서비스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하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다.
국내 유통업의 발전과정을 보면, 80년대까지만 해도 신세계나, 롯데, 현대 같은 수도권의 대형 백화점을 중심으로 발전을 해왔다.
그러다 90년대 초 이마트가 등장하면서 할인점이 새로운 업태로서 태동을 했고, 그동안 킴스클럽은 퇴출되고 이마트가 최대 강자로 부상하는 등 부침을 겪으면서 어느 정도 시장이 정리됐다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들어와서는 외국계 다국적 유통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들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앞으로 2010년 정도까지 내다본다면, 국내 내수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유통시장의 큰 흐름을 대강 이렇게 정리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대표주자로서 경영을 해오면서 유통산업의 현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구학서 우리나라는 거의 유통의 불모지대나 다름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소매시장의 규모가 150조원 정도 되는데, 90년대 초만 해도 벌써 100조원 규모의 큰 시장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법인유통이라고 해야 백화점밖에 없었다.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15% 정도에 불과했다.
나머지 85%는 재래시장이나 구멍가게 같은 비법인 유통이었다.
어떻게 보면 근대화되지 못한 전통적인 유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가 90년대 할인점과 편의점이 등장하면서 법인유통의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다.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도 그 뒤를 이어 등장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전체 유통의 50% 정도만이 법인유통이고, 나머지 50%를 전통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유통의 발전단계나 발전속도로 볼 때 약령시장이나 몇몇 특수한 시장들은 존속가치가 있고 또 존속해 나가겠지만, 나머지 아주 영세하고 비근대적인 곳들은 대부분 근대화된 유통시설로 바뀔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빠른 속도로 바꾸어왔는데, 결국 어느 시점에 가서는 대부분이 법인유통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김광수 유통업의 구도를 백화점, 할인점, 재래시장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법인화된 전문적인 유통구조로 점차 바뀌어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
까르푸나 월마트 같은 외국계 유통업체의 진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구학서 월마트나 까르푸는 세계적인 유통업체다.
이들이 유독 한국에서만 고전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일본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대로 중국에서는 까르푸 같은 업체는 잘나가고 있다.
유통이나 소비는 기본적으로 그 나라의 문화와 연결되는 것이다.
우리 문화는 우리 기업들이 훨씬 잘 알 수 있다.
또한 유통업은 입지 선점이 굉장히 중요한 입지 산업이다.
국내 기업들이 입지를 꿰뚫어보고 있기 때문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마트 같은 경우는 120개까지 점포를 늘릴 수 있는 입지를 이미 선점해 놓고 있다.
월마트는 더 이상 점포도 늘리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철수도 안 하고 있다.
세계 1위 기업이라는 자존심 때문에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까르푸도 마찬가지다.
대외적인 위상 때문에 한국 시장을 관망하고는 있지만 적극적으로 하려는 수준은 아니다.
김광수 통업에서 문화와 입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외국계 유통업체의 진출을 심각한 위협으로 느끼고 있지 않다고 봐도 되나.
▲ 지난 10월 19일 신세계 본점 사장실에서 진행된 대담 장면
구학서 국 기업들, 특히 월마트 같은 미국 기업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
아메리칸 스탠더드가 글로벌 스탠더드이고, 어디를 가든 통할 것이라는 생각 말이다.
한국에 왔으면 어떻게든 한국화해서 1등 업체를 따라잡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데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미국식을 고수하려니 장사가 안되고, 그렇다고 한국식으로 바꾸자니 자기네 업의 기본개념을 흔들어야 하고. 그래서 한국을 모방하기 싫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외국계 업체들이 더 적응을 못하는 것 같다.
아직도 자기네 시스템이 훨씬 우월하고, 국민소득이 조금 올라가면 한국 소비자들도 언젠가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김광수 90년대 이후 소비자층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지만, 사실은 그 전부터 밑바닥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던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
이런 현상은 소매유통업에서 봤을 때는 구매계층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
특히 저출산은 시장 사이즈 자체가 작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직 문제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이미 유아용품시장은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소비계층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구학서 말씀하신 대로 곧 닥쳐올 일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심각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
예를 들면 유아용품 같은 경우 백화점에서 상당히 큰 포션을 차지하던 것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거꾸로 고급화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유야용품을 사던 사람이 과거에는 두 사람이었는데, 요금은 네 사람이라는 이야기까지 한다.
아이가 하나밖에 없으니까 장인, 장모도 사주고, 또 기왕이면 더 좋은 것을 사주려고 한다.
김광수 일반적으로 일본이 우리보다 10년 정도 앞서가고 있다고 한다.
90년대 일본의 대표적인 유통 슈퍼 다이에나, 대형 유통업체 세이부, 이런 곳들이 다 문제를 일으켰다.
물론 80년대 말 부동산 버블의 영향이나 경영상의 문제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인구구조상의 변화가 준 충격이 굉장히 컸다고 할 수도 있다.
구학서 아직은 여전히 20~30대가 주 소비층이지만, 그런 추세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과거 우리 부모님들은 노인이 되면 자식들에게 다 물려주고 돈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노인들이 돈을 많이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재산을 다 물려주지 않고 자기 여유자금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옛날 같으면 노인들을 타깃으로 백화점을 꾸미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느 정도 실버층의 수요를 고려해야만 한다.
이를테면 노인들은 남들이 안 보는 데서 요실금 기저귀 같은 것을 살 수 있는 그런 매장을 원한다.
아직까지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아니지만, 그런 변화에 대비를 하고 있다.
김광수 경기 침체가 3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신세계 같은 경우 저가 위주로 비즈니스를 하는 이마트가 주력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구학서 흔히 양극화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가격에 아주 민감한 소비계층도 있고, 그것과 상관없이 럭셔리한 소비를 하는 계층도 있다.
어쨌든 양극화가 진행되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마트의 경우 너무 ‘로(low) 코스트’, ‘로 프라이스’에만 집착하다 보니 오히려 중간계층을 만족시켜 주지 못했다고 본다.
예를 들면 여수나 진주, 강릉, 속초 같은 지방도시를 가보면, 그 분들도 사실은 백화점 수준의 물건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은 이마트가 그런 니즈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
그래서 제품을 업그레이드시킬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저가 상품 위주에서, 고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고가까지는 상품을 레벨업시키려고 한다.
굳이 서울의 백화점까지 올라올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저가정책은 어느 정도 한계에 왔다.
공장의 제조 코스트는 정해져 있는 것이고, 그것만 가지고 경쟁을 해서는 유통업체도 힘들고, 제조업체도 힘들다.
소비자들도 그 이상은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가격은 이미 내려갈 만큼 내려가 있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중가 소비계층을 좀 더 흡수하고, 니즈를 충족시키는 쪽으로 가야 한다.
이마트가 외국의 창고형 할인매장보다 조금 더 소비자에게 다가갔다면, 이제는 거기서 한발 더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김광수 90년대 들어 유통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요구를 그때그때 파악해서 거기에 맞는 상품 구색과, 품질, 납기를 제조업체에 요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제조업체에서 갖고 있던 주도권이 유통업체로 넘어간 것이다.
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서 자체기획 상품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현상이라고 보는데. 구학서 제조업체도 기존 제품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이 만든 걸 싸게 넘겨주기는 어렵다.
그러다 보니 제조업체의 특정 라인을 OEM을 주고, 우리 브랜드를 붙여서 파는 PB제품이 크게 활성화되었다.
PB제품은 별도의 광고, 선전비가 들어가지 않는 데다 물류비가 절감되기 때문에 그만큼 소비자한테 싸게 갈 수 있다.
앞으로는 좀 더 고급 PB제품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품질은 백화점 수준이면서 가격은 조금 싼 그런 제품이다.
글로벌 소싱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는데, 아직은 외국계 유통사에 비해서는 굉장히 취약한 부분이다.
우선은 가장 가까운 중국에서 직 소싱을 할 수 있는 능력, 바잉 파워를 계속 키워나가야 한다.
국내에서의 기본원칙은 중간 밴드를 완전히 배제하고 제조업체와 직거래하는 것이다.
그동안 이런 유통 시스템이 많이 체계가 잡혔고, 이 과정에서 중간상인들이 어떻게 보면 역할을 잃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물건을 싸게 주기 위해서는 유통단계를 단축하는 수밖에 없다.
김광수 처음에 잠깐 이야기가 나왔지만, 백화점과 할인점, 그리고 재래시장 간의 충돌이 정부에서도 정책적으로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얼마 전 이마트가 태백에 출점하려다 상인들의 반대로 못한 적도 있다.
구학서 어차피 유통산업은 근대화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재래시장 상인들의 전업을 지원하고 하는 것은 국가가 해주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재래시장을 보호 육성하기 위해 대형점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식이 돼서는 곤란하다.
재래시장에 주차장을 만들고, 시설투자를 늘리면 오히려 코스트만 올라가게 된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재래시장이 물류센터를 갖추고 유통단계를 축소시켜서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식의 발상 자체가 유통의 역할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중국에서 납 꽃게가 들어왔다고 해도 대형 유통업체 같으면 중간 검수과정에서 다 걸러진다.
문제가 생기면 또 우리가 책임을 진다.
재래시장이 그런 역할을 대신하기는 어렵다.
지자체나 국회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시적으로 막을 수는 있어도 큰 흐름 자체를 되돌릴 수는 없다.
상인들은 숫자가 적더라도 생계가 걸린 문제라 강하게 어필을 하고,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그걸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혜택을 보는 대다수 소비자들은 말이 없는 것이다.
김광수 신세계의 사업분야는 크게 이마트와 백화점, 그리고 아웃렛과 중국 진출 등 신규 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각 사업분야의 전략은 어떤 것인가 구학서 백화점은 대형 몰의 키 테넌트(주 입주자)로 들어가면서 복합화되는 형태로 전개한다.
강남점이 이미 그런 형태로 되어 있다.
죽전에도 백화점이 복합화된 형태로 들어서게 된다.
부산 센텀시티의 경우도 복합 몰로 개발을 하면서 백화점이 키 테넌트로 들어간다.
그와 동시에 온천도 들어가고 여러 가지가 함께 들어간다.
앞으로 백화점은 단독 출점이 아니라, 이런 복합화된 점포의 형태로 출점을 한다.
이마트는 현재 전국에 75개 점포가 있다.
확보된 부지를 기준으로 보면 120개 정도 수준까지는 큰 문제 없이 늘려나갈 수 있다.
그동안은 인구 15만명 단위 이상에서만 이마트가 오픈을 했고, 점포도 대형 점포 위주였다.
하지만 앞으로 새로 부지를 찾는 점포는 인구 10만명 이하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점포 스케일도 좀 더 작은 쪽으로 가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하더라도 할인점시장은 결국 포화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
우리의 국내에서 일등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
세계적인 수준의 유통기업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부터 공략해 우선 성공을 거두어야만 한다.
상하이에는 이미 진출해 있고, 올해 말에 톈진에도 점포를 연다.
20개 점포까지는 빠른 속도로 늘려나갈 생각이다.
중국에서 하루빨리 바기닝 파워(교섭력)을 갖고 장사를 해야만 한국의 이마트도 소싱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인 과제다.
김광수 까르푸는 이미 중국에 70~8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월마트도 본격적으로 진출을 하고 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야오한이 중국에 들어갔다 실패를 했고, 이토요카도 한 차례 실패를 하고 나서 최근에 다시 들어가고 있다.
이마트의 성공 전략은 무엇인가. 구학서 소매업태가 성공하는 데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신세계도 70년대 중반에 신세계 스토어라는 것을 했지만, 당시 우리나라 소득 수준에 비해서는 너무 빨라서 사업을 접었다.
선진국에서 성공한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중국의 소득 수준이나 경제 발전 단계로 볼 때 일본 업체들은 너무 빨리 들어갔다.
지금은 중국 진출이 조금 늦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지금 들어가더라도 어디까지 보고 대비를 해서 출점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중국에서 부지임차를 하면 보통 20년, 50년 장기 임차를 하게 된다.
마이카 시대를 대비해서 주차장을 확보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결정을 해야 한다.
주차장에 투자를 하면 단기적으로는 코스트가 올라간다.
일찍 들어간 외국 기업들은 그런 준비를 전혀 못해 놓은 상태이다.
하지만 우리는 5년, 10년 후를 보고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늦었다고 보지 않는다.
같은 아시아권이기 때문에 서양 업체들보다는 중국 문화에 다가가는 데 유리한 점이 있다.
한류 등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한국 브랜드의 이미지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그런 프리미엄도 얻을 수 있다.
김광수 신세계 매출은 상반기를 기준으로 보면 연말까지는 7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의 향후 5년 내지 10년 후의 경영목표랄까, 그런 것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나. 구학서 그룹 매출은 올해 1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경상이익은 5년 안에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
수수료 매장의 회계처리에 방식에 따라 유통업체 매출은 왔다갔다하는데, 우리는 국내에서 어느 업체가 1위냐 하는 데서는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삼성전자도 86년까지는 금성사와 비교가 됐지만, 88올림픽 이후에는 소니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을 하지 국내 기업하고는 비교를 하지 않는다.
우리도 국내 기업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월마트나 까르푸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하고 경쟁하려고 한다.
지금은 40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빠른 시일 안에 세계 10대 유통기업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광수 물론 국내 기업들과의 경쟁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매출 목표가 10조원, 20조원이라고 했을 때 앞서 말씀해 주신 신세계의 사업전략이나 방향에 비추어서 그런 것들이 현실 타당성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은 한번 따져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학서 5년 안에 경상이익 1조원 달성은 무리가 없는 숫자다.
IMF 이후에 한 해도 매출이 역신장을 했거나, 이익이 역신장을 한 적이 없었다.
제조업에서는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는 게 항상 뉴스가 되지만, 우리는 그런 것이 의미가 없다.
매년 10개 정도 신규 점포를 오픈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사상 최고 매출, 사상 최고 이익이 나오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다른 제조업체들이 발표하는 수치는 국제 경기나 상품 개발의 실패에 따라서는 역신장을 할 수도 있는데, 유통업은 그런 면에서는 어느 정도 약속을 지키고 예측이 가능한 업종이라고 할 수 있다.
계획대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을 한다.
진행·정리=장승규 기자 skjang@economy21.co.kr 사진=박미향 기자 blue@economy21.co.kr 약력/ 구학서 신세계 사장 1946년 서울 출생 1970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1972년 삼성전자 경리과 입사 1979년 제일모직 본사 경리과장 1982년 삼성물산 동경지사 관리부장 1988년 삼성전자 관리담당 이사 1995년 삼천리 경영지원본부장 1996년 신세계백화점 기획조정실장 1998년 신세계백화점 경영기획실장 1998년 신세계백화점 부사장 겸 경영지원실장 1999년 신세계백화점 전사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2000년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2003년 납세자의 날 금탑산업훈장 * 김광수 소장은 2005년 김광수경제연구소를 설립해 기업 컨설팅과 정부 정책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발한 컨설팅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김 소장은 정기적으로 경제보고서를 제공하는 유료회원제 사업도 벌이고 있으며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등 주요 정부부처와 많은 대기업, 금융기관 CEO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