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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모니터]당장의 수익 창출에 눈멀지 말라
[독자모니터]당장의 수익 창출에 눈멀지 말라
  • 이코노미21
  • 승인 2005.11.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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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글로벌 산업 중에서 유독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이 3가지가 있다.
콜라, 햄버거, 인터넷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인터넷의 경우 미국에 비해서 2배 가까이 앞서 있는 인터넷 보급률을 바탕으로 커뮤니티에서 게임, 그리고 최근 들어 온라인 광고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발전되고 있는 실정이다.
웬만한 메이저 사이트들의 회원수는 1천만명이 넘어서고 있으며, 사이트 트래픽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과거 닷컴 버블 붕괴를 겪었던 인터넷산업이 말해 주듯이 단순한 회원수와 트래픽 증대가 실질적인 성장을 보장해 주지는 못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온라인 리쿠르팅은 질적으로 우수한 회원 데이터베이스와 트래픽이 해당 사이트의 실질 가치와 연결되는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온라인 리쿠르팅시장은 과거 경직된 국내 인력채용시장 구조가 완화되는 가운데 구직활동과 관련된 거래비용 절감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나타냈다.
이번 몬스터월드와이드의 잡코리아 인수는 사이트의 실질가치 반영과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의 글로벌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야후코리아의 커뮤니티 사이트 아이러브스쿨 고액 인수 시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질적으로 우수한 회원 DB 구축은 안정적이고 강력한 잠재력을 지닌 인터넷사업 모델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글로벌 리크루팅업체인 몬스터월드와이드의 잡코리아 인수를 통해 잡코리아 사이트 자체의 가치는 향후 더욱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 한정한 인적 자원 소스는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통해 사이트 회원과 사이트 자체 모두의 가치를 더욱 증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점에서 1억달러에 이르는 인수가격은 미래가치를 감안할 때 놀랄 만한 사건이 아닌 합리적인 인수가격으로 귀결될 것이다.
잡코리아는 인력채용과 관련된 e마켓플레이스시장에서 유료화를 통한 수익 창출을 우선하기보다는 양질의 회원 DB 구축을 위한 무료화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이 오히려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된 결과를 낳았다.
따라서 이번 인수 결과는 국내 인터넷산업에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닷컴기업의 기업가치가 단순히 표면적인 외형 성장 측면만이 강조되고 인터넷사이트로서의 실질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실정에선 더 그러하다.
국내 인터넷산업의 경쟁 심화와 과점화체제는 더 큰 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인터넷산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쟁 업체 간 전략적 제휴 또는 인수 노력(야후&MS, 구글&AOL)은 당장의 수익 창출보다는 미래의 안정적이고 강력한 수익 창출을 위한 준비단계라고 볼 수 있다.
진입장벽이 낮은 인터넷산업 특성상 당장의 수익 창출에 만족하기보다는 견고한 수익 창출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바람직한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 아닐까 생각된다.
273호 커버스토리는 이런 측면에서 업계에서 곰곰이 생각해 볼 거리를 던진 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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