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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원의 시장읽기]내수경기 대표 종목 은행주의 움직임
[이영원의 시장읽기]내수경기 대표 종목 은행주의 움직임
  • 이영원/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승인 2005.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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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종합주가지수는 V자형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 투자가의 매도 공세 속에 1200선은 물론, 1150선과 60일 이동평균선이 차례로 무너지며 2005년 연말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급속도로 확산되었지만, 10월31일 반등에 성공한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금 전고점을 눈앞에 두는 수준까지 상승한 것이다.
주가가 롤러코스터마냥 급락과 급등을 반복한 데는 외국인 투자가의 매도와 재매수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하반기 들어 적립식 펀드를 대표로 국내 기관 투자가들의 매수여력이 확대되었고, 이들의 꾸준한 주식 매수에 힘입어서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는 강세를 보였지만, 국내 투자가들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였던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가 집중되었던 9월 이후에는 불안한 시장 기조가 이어지다 10월, 급격한 조정을 보였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는 전 세계 주요 시장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큰 편에 속하는 한국 시장에 대한 이익 실현 차원과, 미국 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달러 강세가 이머징마켓에서 미국 시장으로 자금을 환류시키는, 이른바 ‘글로벌 유동성 축소’의 차원에서 설명될 수 있다.
하지만, 11월1일 FOMC회의를 통해 금리정책이 기존의 방향과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발표되면서 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여기에 일본을 필두로 하는 아시아 지역의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의 구도를 전격적으로 뒤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
내수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지표들이 발표되는 가운데 내수경기를 대표하는 은행주에 대한 집중적인 매수가 이어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3분기 중 GDP성장률이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고, 특히 민간소비가 4.0%에 이르는 예상 밖의 고성장을 기록했으며 서비스업 활동 동향이 5%대로 성장하는 등, 본격적인 내수경기 회복을 알리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외국인의 은행주에 대한 매수가 본격화된 것이다.
지난 10월30일까지 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 투자가들은 11월1일에는 전체 시장에서의 매수 규모 2400여억원 중 은행주 매수 규모가 1400여억원에 달할 만큼 은행주 집중 현상을 보인 바 있다.
더욱이 동일한 기대감이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 전반에서 동시에 관찰되면서 은행주의 주가 상승률은 시장 평균을 2배 정도 웃도는 모습이다(지난 한 주 동안 한국 시장 은행주 상승률은 12.8%, KOSPI는 6.8%, 일본 시장 은행주 상승률은 8.6%,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4.1%). 세계 경제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가 미국의 막대한 경상적자이다.
경상적자 해소를 위해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리려는 환율전쟁도 한편에서는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의 활발한 내수는 수입을 늘려 대미 무역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직접적이고도 유효한 방안이 될 수 있다.
환율에 대한 압력 등 인위적인 조정 이전에 아시아 내수 증가를 통한 무역분쟁을 희석시킬 수 있다면 금융시장은 언제라도 대환영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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