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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당뇨는 소리 없는 살인자 자가진단기로 규칙적인 관리를”
[사람들]“당뇨는 소리 없는 살인자 자가진단기로 규칙적인 관리를”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5.1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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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지부 조하르 로슈진단 당뇨사업부 아시아 책임자 “많은 어린이 당뇨환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또래 어린이의 차별적 시선은 또 다른 고통이고요. 소아당뇨로 고통받는 한국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건강한 어린이처럼 밝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 당뇨에 걸린 한국 어린이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이는 뜻밖에도 까무잡잡한 피부에 덥수룩한 콧수염을 기른 외국인이다.
싼지부 조하르(Sanjeev Johar·45)라는 이 인도 사내의 명함에는 ‘로슈진단 당뇨사업부 아시아 지역 책임자’란 직함이 새겨져 있다.
로슈진단이 전 세계 소아당뇨 어린이를 대상으로 개최한 그림대회 ‘아큐-첵 아트 콘테스트’의 한국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11월8일 방한했다.
싼지부 책임자가 몸담고 있는 로슈진단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진단분야 전문업체로, 진단기술의 범위나 전문성에 있어 세계 최고로 꼽힌다.
특히 당뇨 모니터링 및 치료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9월에는 기존 4대 사업부문에서 당뇨사업부를 독립부서로 떼어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싼지부 책임자는 이번 구조조정과 더불어 아시아 지역 당뇨사업부를 총괄 지휘하는 첫 선장으로 임명된 것이다.
그는 “아시아는 아직도 당뇨의 중요성과 예방, 진단 등에 있어 인식이 부족한 편”이라며 안타까워한다.
“유럽이나 미국은 정부기관이 나서서 진단사업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시아 주요 나라에선 이런 노력이 드문 것이 사실입니다.
” 당뇨가 어떤 질병이냐는 질문에, 싼지부 책임자는 ‘소리 없는 살인자’(silent killer)란 다소 오싹한 표현을 꺼냈다.
완치 또한 없는 ‘현대판 사형선고’가 바로 당뇨이다.
하지만 마냥 맥을 놓고 죽음을 기다리는 성격의 질병 또한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운동이나 다이어트, 적절한 투약 등으로 자신의 몸 상태만 잘 관리해도 건강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일상 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는 병이 당뇨입니다.
당뇨환자라 해도 일반인처럼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더욱 자가진단과 관리가 중요한 것이고요.” 로슈진단의 대표적 제품은 혈당측정기 ‘아큐-첵’ 시리즈다.
당뇨환자들이 과학적이고 편리하게 혈당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도록 돕는 기기다.
당뇨가 진전되는 걸 막으려면 철저한 관리와 규칙적인 생활이 따라야 한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바쁜 일상과 빠듯한 생활은 이마저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다.
로슈진단의 ‘아큐-첵 고’는 하루 3번 혈당 측정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갖춰 당뇨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싼지부 책임자가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는 적지 않다.
그가 아시아 지역 책임자로 선임된 이후 가장 먼저 찾은 나라도 다름 아닌 한국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한국 당뇨환자를 위한 3세대 인슐린 펌프도 내놓을 계획이다.
당뇨환자의 주변 환경이나 선호도에 따라 인슐린 주입방법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이란다.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싼지부 책임자는 “사람들이 친절하고 음식이 맛있어서 한국에 올 때마다 기분이 좋다”며 “가장 좋아하는 축구팀도 한국팀”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는 아시아 본부가 있는 싱가포르로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렸다.
이희욱 기자 asadal@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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