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6:14 (화)
[글로벌]숙명의 라이벌 MS와 구글, 승리의 여신은 누구 편에?
[글로벌]숙명의 라이벌 MS와 구글, 승리의 여신은 누구 편에?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5.11.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임워너 계열 AOL 인수 놓고 혈투 중…승패 따라 검색엔진 매출 크게 갈릴 듯 숙명의 라이벌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났다.
몰락한 ‘신경제’의 신화 AOL을 손에 넣기 위한 운명을 건 한판 싸움이다.
타임워너그룹측은 조만간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AOL 매각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초미의 관심사인 AOL 인수전의 승패가 곧 판가름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두 경쟁사 주변에선 극도의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최근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야후가 사실상 AOL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기로 결론내림에 따라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야후와 AOL의 경영진이 인수 협상을 위해 만남을 가졌지만, 야후측은 긍정적인 사인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S와 구글로서는 이제 도저히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처지가 된 셈이다.
한때 신경제를 상징하는 대표 기업으로 떠받들어지던 AOL은 이렇다 할 비즈니스 모델을 꾸준히 개발하지 못한 채 매출 감소로 커다란 어려움을 겪어왔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AOL이 매력을 완전히 상실한 건 아니다.
올여름엔 ‘Live8’ 콘서트를 전 세계에 생중계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 온라인광고의 10%가 AOL 포탈을 통해 이루어질 만큼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Aol.com은 야후에 이어 미국에서 방문자수가 가장 많은 사이트로 꼽힌다.
이런 사정 이외에도 누가 AOL을 손에 넣느냐가 중요한 이유는 또 하나 있다.
AOL이 사용하고 있는 검색엔진이 바로 그 실마리다.
현재 AOL은 구글의 검색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상태. AOL은 몇 년 전 구글측과 3억달러에 검색엔진 사용계약을 맺은 바 있다.
MS가 노리는 건 바로 이 검색엔진이다.
AOL을 인수한 다음 자사의 검색엔진을 사용케 함으로써 경쟁자인 구글에 결정적인 한방을 날리겠다는 게 MS의 야심찬 계획이다.
이처럼 만일 구글이 AOL 인수전에서 패배할 경우, 구글의 전체 매출은 10% 정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현재 판세는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어느 누구도 자신 있게 예상하지 못할 만큼 박빙의 혈투를 펼치고 있는 양상이다.
영원한 숙명의 라이벌인 MS와 구글 가운데 하나가 비통한 눈물을 흘려야 할 날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최우성 기자 morgen@economy21.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