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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원의 시장읽기]구글, 온라인 비즈니스의 새 희망 보여줄까
[이영원의 시장읽기]구글, 온라인 비즈니스의 새 희망 보여줄까
  • 이영원/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승인 2005.11.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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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온라인 비즈니스의 새 희망 보여줄까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의 주가가 무섭게 솟구치고 있다.
지난해 8월19일 나스닥에 상장된 구글은 당시 1주당 100달러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2005년이 시작되면서 주가가 200달러를 넘어섰고, 7월에는 300달러, 그리고 마침내 지난주에는 400달러를 넘어서는 수직 상승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의 가격 상승은 구글의 경쟁업체인 야후, 아마존 등은 물론 전세계 인터넷 업체의 주가를 자극하며 전세계적인 인터넷 업종의 강한 상승세를 이끌어내고 있다.
상장 당시에 비해 4배의 주가를 기록 중인 구글의 시가총액은 이제 1192억달러. 우리 돈으로는 무려 124조원에 달해 나스닥 시장 내에서도 시스코와 델 컴퓨터 등을 훨씬 앞지르며 마이크로소프트, 인텔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이 2977억달러, 인텔의 시가총액이 1513억달러로 구글에 비해 훨신 큰 규모이지만, 최근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인텔과의 순위 바뀜도 머지 않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구글의 강세는 물론 구글의 높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시장의 신뢰를 획득해 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구글은 지난 2분기 실적에서는 전년 대비 333%의 이익증가세를 기록하고, 이어 3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7배나 늘어난 3억8천만달러의 순이익을 발표했다.
폭발적인 이익 증가세에 발맞춰 주가도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구글의 경쟁업체인 야후가 시가총액 1천억달러를 달성하는 데는 상장 후 3년의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구글은 단 1년 2개월 만에 이를 달성한 것이다.
구글의 이러한 화려한 성적표는 마치 인터넷 버블이 절정에 달했던 1999~2000년 당시의 모습을 재연하고 있는 듯하다.
인터넷 업체들은 소위 밀레니엄 버그(Y2K) 문제로 IT투자가 폭증하던 시절,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며 전 세계 투자가들을 흥분시킨 바 있다.
2000년 1월에는 인터넷 기업의 대명사이던 AOL이 전통적인 미디어 기업의 강자 타임워너를 합병하면서 인터넷 산업은 구경제를 압도하는 새로운 흐름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터넷 산업의 호황은 오래 지속되지 못해 2000년을 정점으로 주가는 급락하고 말았다.
성장성에 대한 지나친 기대가 터무니 없이 주가를 밀어올렸기 때문이다.
이후 대표적인 인터넷 업체인 야후와 아마존은 20분의 1, AOL은 10분의 1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한국의 인터넷 업체들도 마찬가지의 모습이었다.
대표적인 인터넷 업체인 다음의 경우 2000년에는 40만원 이상 치솟았던 주가가 그 해 12월에는 13000원대까지 하락해 버렸다.
그러나 이제 구글과 함께 인터넷주들이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하고 있다.
과거의 과도한 기대와 그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친 실적동향에서 벗어나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비즈니스 모델로써 인터넷 산업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구글에 국한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터넷 비즈니스가 수익을 올리는 산업이 될 수 있다는 분명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구글이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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