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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불황기 창업 시장 녹이는 실내 포장마차 인기 비결
[창업]불황기 창업 시장 녹이는 실내 포장마차 인기 비결
  • 이경희/ 한국창업연구소 소장
  • 승인 2005.12.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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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똥집이나 곰장어에 소주 한 접시, 잘게 썬 오이를 고추장에 찍어 먹으며 하루 동안 쌓인 피로와 애환을 풀어내는 포장마차는 대표적인 서민 창업 아이템이다.
대부분 노점상이라 막다른 길목에 선 창업자들에게 포장마차는 마지막 희망으로 여겨지는 업종이기도 하다.
하지만 토스트나 떡볶이를 비롯해 예전에는 노점에서 운영되던 업종들이 점점 현대적인 점포형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포장마차 업종들도 빠른 속도로 점포형으로 변신하고 있다.
일명 실내 포장마차로 불리는 점포형 포장마차의 경우 예전처럼 저렴한 가격과 편안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인테리어와 음식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하고 위생적으로 운영, 현대인들의 깔끔한 욕구도 충족시키는 게 특징. 10평 내외의 소규모 매장에서 시작할 수 있고 창업 비용도 다른 업종에 비해 저렴하고 투자비 회수가 빨라 요즘처럼 리스크를 줄이려는 안정 지향적 창업자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실내 포장마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원조 실내 포장마차격인 투다리의 경우 꼬치 요리와 우동 국물류를 주메뉴로 하지만, 최근에는 오뎅 바, 가격파괴형 해산물 주점, 한국형 안주를 내세운 주막형 포장마차, 바비큐닭요리주점, 퓨전요리를 내세운 요리주점형 포장마차까지 선보여 고객들은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오뎅 바, 해산물 주점 등 한국형 주점 인기 이 가운데 웰빙 바람을 타고 올 하반기에 큰 인기를 모은 업종은 단연 해산물 주점. 회 한 접시가 3천원으로, 가격 파괴를 내세운 해산물 주점에서는 6500원인 구룡포 과메기를 비롯해 통영굴튀김 7500원, 싱싱석회 6000원, 가리비홍합그라탕 6000원 등 대부분의 안주를 3천~7천원 사이의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노점 포장마차보다 오히려 더 저렴한 편이다.
원래 PC방 창업을 생각했던 김지웅(33, 취바 대림점 점주) 씨는 PC방이 장치 사업이라 초기투자가 많이 되는데다 감가상각비의 비중이 높아 투자 회수가 어려운 업종이라는 부담 때문에 고민하던 중 박람회에서 해산물 주점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당분간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가격이 저렴한 포장마차형 업종이라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김씨의 말이다.
특히 요즘은 가격이 저렴해도 건강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해산물은 웰빙 메뉴라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을 것으로 그는 판단했다.
또 포장마차형 업종에다 본사에서 창업비를 가격 파괴한 탓에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김씨의 매장은 구로 디지털 단지에서 대림역으로 가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주 고객은 인근 주택가 주민과 구로 디지털 단지 내 직장인들. 대부분의 포장마차들처럼 김씨의 매장은 오후 5시부터 새벽 4시까지 영업한다.
“직장인이나 주민들이 저녁식사를 한 후 한 잔하기 위해 찾는 경우가 많죠.”가장 바쁜 시간은 저녁 9시부터 밤 11시대. 50여종의 저렴한 해산물 메뉴들은 식사로도 손색이 없어 고객들은 원하는 메뉴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양이 많지 않아 음식물 쓰레기가 다른 매장에 비해 적은 편. 다양한 음식을 소량으로 맛볼 수 있게 하는 건 포장마차들의 일반적인 전략이다.
젊은 연인들에게는 초밥류나 구이류가, 회식 자리에서는 역시 회 종류가 인기다.
해산물 주점은 업그레이드형 포장마차이고 해산물을 취급하는 음식점이라 무엇보다 신선한 식자재 사용이 생명이다.
새벽까지 영업을 하는 고된 일과에서 포장마차 사업자들이 직접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다행히 김씨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라 본사에서 번거러운 일을 대신해 준다.
아침 점심으로 하루에 2번씩 각종 식자재는 물론 활어회도 완제품으로 직배송되므로 신선도가 뛰어나다.
게다가 주방에 전문인력이 필요 없어 인건비도 절약된다.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은 1백만원선으로 매우 높은 편. 한 달 순수입만 해도 1천만원에 가깝다.
20평 매장에 든 창업비는 점포 구입비 1억2천만원을 포함하여 총 1억7천만원이 들었다.
).
한국형 선술집 지짐이 목동점 권승현 점수
술보다는 요리 품질과 종류로 승부 걸어야 ‘부어라 마셔라’풍의 음주문화가 대화를 중심으로 하는 차분한 분위기로 바뀌면서 요즘엔 술보다 요리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때문에 술 중심의 주점들이 어려움을 겪는 반면 요리 중심의 주점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반응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형 요리를 안주로 내세운 포장마차도 등장했다.
전통주막형 실내 포장마차를 선언한 ‘지짐이’의 경우 안주 가격은 지짐이고갈비 4900원, 케이준레몬탕수육 6900원, 평양두부김치 5400원 등 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안주가 4900원에서 6900원선. 부담 없는 가격에 비해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워 분위기도 만점이다.
양은 도시락과 고갈비 등 향수를 자극하는 메뉴들이 있어 30~40대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일산에서 유명 도너츠점을 운영하던 권승현(31, 지짐이 목동점 점주) 씨는 높은 로열티와 운영비 문제로 업종 전환을 고민하던 중 어느 날 친구와 함께 들린 한국형 실내 포장마차에 마음이 끌려 업종을 전환한 사례. 이른 시간인데도 고객들이 많았던 이 주점은 매장도 깔끔하고 안주도 그다지 복잡하지 않아 괜찮아 보였다.
내심 마음에 두고 3개월 동안 수시로 방문하면서 매장에 손님이 얼마나 드는지 살펴보았다.
자세히 알아 보니 마진율이 35% 정도였고 요리 방법이나 소스를 만드는 방법 등의 노하우도 직접 가르쳐 주었다.
이전에 도너츠점을 운영할 때는 본사에서 일방적으로 메뉴를 결정하고 점주는 따르기만을 요구하던 것과는 달랐다.
게다가 본사에서는 점포를 구할 때도 부동산의 권리분석 문제에 도움을 주어 추후에 독립점이라도 혼자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권씨는 점포 위치를 목동으로 잡았다.
근방에 주점이 많지 않고 대부분 안주가 고가이기 때문에 저가형의 편안한 선술집을 열면 잘 될 것 같았다.
주택가에 입지한 그의 점포에는 유난히 단골고객이 많다.
주인과 고객의 관계이기는 하지만 진심으로 대하면 고객도 그 마음을 느끼는 것 같다고 한다.
안주류가 6천~9천원대라 고객들이 주문하기에 부담이 적으면서도 푸짐해서 만족도가 높다.
메뉴가 저렴하다고 해서 순수익이 낮지는 않다.
가격 부담이 없어 한 고객당 보통 2개의 메뉴를 주문하기 때문에 일반 주점과 마진율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편이다.
또 고객의 수준에 따라 적합한 메뉴를 추천하는 것도 전략이다.
8명 정도의 단체 고객에게는 탕류와 식사를 권하고 연인에게는 꼬치류 등을 제시해 객단가를 높인다.
때문에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운영하는 이곳의 16개 테이블은 하루에 세 차례나 회전할 정도로 분주하다.
현재 20평 점포의 월 매출액은 평균 3천4백만원, 이 중 순수입은 1천4백만원 정도이다.
실내 포장마차라고 품질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어패류 등 해산물을 안주로 많이 사용하므로 청결과 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신선한 재료를 통해 품질을 업그레이드시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대부분의 실내 포장마차들은 점포 규모가 작아 부부 또는 점주와 1인 정도의 종업원으로 운영되므로 어느 업종보다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특히 손님이 많이 몰리는 8시에서 12시 사이에는 별도의 일손을 두어 서비스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야간 영업이 일반적이므로 건강 관리나 적성도 고려해서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포장마차를 찾는 고객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편안하게 술과 대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 친근한 고객 관리가 핵심이다.
고객을 기억하고 고객과 대화를 많이 나누며, 서비스나 덤으로 안주를 제공하면서 단골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실내 포장마차의 상권은 메뉴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데 유동인구가 많은 부도심의 뒷골목이나 먹자골목, 유흥 밀집가 등에서는 단순한 전문 메뉴로 승부를 걸 수도 있지만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좀더 다양한 안주류를 갖추는 게 좋다.
특히 최근에는 술 못지않게 요리가 중요시 되므로 노점형과 달리 요리의 종류와 품질에서 경쟁우위를 갖춰야 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연구소 소장 www.changup.com * 표/매장화된 길거리음식 업종 업종/브랜드/창업비용/홈페이지/연락처 해산물포장마차/취바/2900만원(15평)/www.cheerbar.com/02-431-4951 요리주점/서유기/7천만원(21평)/www.suyouki.com/02-423-1566 한국형 선술집/지짐이/4900만원(20평)/www.ggmi.co.kr/02-2061-2138 수제요리주점/천상천하/5600만원(20평)/www.cscha.co.kr/031-721-7757 자료: 한국창업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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