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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칼럼]약자의 커리어 관리법
[커리어칼럼]약자의 커리어 관리법
  •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이사
  • 승인 2005.12.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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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관리에 대한 강연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자주 받게 된다.
“오늘 얘기된 방법은 경력 관리가 잘된 사람이거나 앞으로 잘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적용할 수 있다.
나처럼 커리어가 엉망이고, 비빌 언덕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들의 사정을 들여다 보면 답을 하기가 참 어렵다.
“명문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근무한 게 아니라 중소기업을 전전했다.
당장 직장이 아쉬운 상황에서 전문성을 따진다는 것은 사치였다.
그 결과 내 경력은 엉망이 되어 있다.
이력서에서는 일관성을 끄집어 낼 만한 어떤 단초도 없다.
나 같은 사람에게 걸맞는 경력관리방법은 없는가.” 답은 물론 “없다”이다.
그나마 이 사람이 젊다면 다행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경력 관리를 하도록 노력하라”고 말하면서 난처한 상황을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질문자가 40살이 넘어 인생의 후반전에 들어가 있다면 그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을 찾기는 정말 어렵다.
물론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정답이 뻔한데도 당사자가 잘 받아들이지 않아서 쓰려고 하지 않을 뿐이다.
정답은 ‘자기 사업’이다.
컨설턴트들은 이 말을 마지막 수순으로 망설임 끝에 꺼내게 된다.
‘채용 가능성이 없어 스스로를 채용하라’는 것이니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따라서는 ‘커리어의 사형선고’처럼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컨설턴트들이 이런 제안을 잘 하지 않게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업 자금이 없다”며 움츠러들기 때문이다.
이런 반응을 많이 접해 본 나로서는 또 다른 해법을 제시하게 된다.
‘영업’이다.
물론 대개는 이런 제안도 잘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무슨 산뜻한 방안을 내놓을 줄 알았는데 고작 영업타령이냐’는 투의 반응을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학력과 경력이 부족해서 직장에서 환영받기 어렵고, 그렇다고 사업 자금이 넉넉해서 자기 사업을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선택은 오직 영업밖에 없다.
아니 영업은 이들에게 처음에는 고행일지 모르지만, 가다 보면 사막의 오아시스요, 암흑의 망망대해에서 발견한 등대불로 바뀐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CEO로 선정되었던 제럴드 수(Gerald Hsu) 이클레어 그룹 회장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명예와 권력 그리고 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가지 이상의 목표를 좇으면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는 또 만약 돈을 벌고 싶다면 어디에 속할 지를 결정하라고 주장한다.
“샐러리맨은 열심히 일하지만 많은 돈을 벌기 어렵다.
사업가는 열심히 일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자본가는 돈을 벌기 위해 돈을 쓴다.
” 유산을 상속한 특별한 부류가 아니라면 세 가지로 구분되는 사회구조 피라미드에서 어디에 자리잡을 지를 정하라는 얘기다.
그는 특히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창업해야 하고 세일즈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커리어가 망가진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돈’이고 ‘사업’인데, 이것들은 모두 세일즈에서 출발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세일즈를 통해 사업 자금을 모았고 세일즈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토대로 창업하여 성공했다.
샐러리맨의 꿈인 ‘억대 연봉’은 대부분은 영업자들의 몫이다.
최근 들어 보험과 증권, 자동차, 제약, IT제품 등 다양한 영업 분야에서 억대 연봉자들이 출현하고 있다.
우리사회에 억대 연봉자가 7만여 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이들은 세일즈를 통해 커리어를 다시 세우는 데 성공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세일즈 과정에서 사업 노하우를 터득하고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물론 영업에도 일정한 지식과 경험이 요구된다.
경력이 필요한 분야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다른 어떤 곳보다도 열려 있는 분야이고, 본인이 의지를 갖고 노력하면 일정한 수준의 결과가 나오는 분야이기도 하다.
가진 것 없는 사람들, 망가진 경력의 소유자들이 커리어를 다시 세우고 재기의 기반을 마련하기 가장 좋은 곳은 영업이다.
세일즈 분야는 또 경력자들의 무대만도 아니다.
좋은 대학을 다니지 못해 취업 걱정을 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처음부터 샐러리맨이 아닌 사업가의 길을 택하는 게 옳은데, 그 사업가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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