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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프랜차이즈 창업엔 본사 직원 경험이 보약
[창업]프랜차이즈 창업엔 본사 직원 경험이 보약
  • 강병오/(주)FC창업코리아
  • 승인 2005.12.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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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들이 가맹점을 창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직원으로 일하다 보면 사업 전망과 본사의 도덕성 및 안정성을 속속들이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본사에서도 직원이 창업할 경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므로 유리하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을 계획한다면 아예 관련 본사에 취업해 실전 경험을 쌓은 후 본사의 지원을 받아 창업하는 것도 창업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다.
직원으로 일하다가 가맹점을 창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점장 경험을 창업 ‘모의시험’으로 - 빨간모자 분당 정자점 이형렬 씨 경기도 분당 정자동에서 ‘빨간모자’(www.redcappizza.com 가맹점를 운영하는 이형렬(30) 씨는 1년 전만 해도 본사 직원이었다.
대학 졸업 후 지난 2002년 빨간모자에 취업한 그는 본사 직영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본사 직원이라고 해도 처음에는 배달부터 시작해 매장 청소, 피자 조리 등 차근히 단계를 밟으며 점포 운영을 익혀 나갔고, 1년 반 만에 한 점포를 책임지는 점장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이때의 경험은 점포 운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점장은 매장 바닥 및 창문 닦기 등의 잡무에서부터 매출과 직원 관리까지 총괄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가맹점 점포 운영과 업무가 별반 차이가 없다.
이씨는 “창업을 염두에 두고 취업한 것은 아니었지만 점장으로 근무하면서 본사가 식재료 공급 등 가맹점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을 보고 직접 운영해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창업 후에는 ‘내 점포니까 더 잘 해야겠다’는 주인의식마저 더해져 점장 시절보다 매출 실적이 더 올라갔다.
하지만 어려운 점도 있었다.
특히 개점을 위한 인허가 사항은 모두 다시 공부해야 했고, 매출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회계와 세금문제를 처리하는 세무 역시 생소하기 그지없어 초기에는 다소 혼란을 겪었다.
요즘은 한 달 평균 3천만~3천5백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이 중 7백~8백만원 정도를 순이익으로 가져간다.
빨간모자는 92년 설립 당시부터 아예 직원들에게 가맹점을 내주는 방법으로 점포를 늘려갔다.
그러다보니 현재 22개 가맹점 중 9개를 예전 직원들이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직원 창업’의 비중이 높다.
3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창업하면 가맹비 1천만원을 면제해 주고,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창업하면 가맹비와 보증금 1500만원을 면제해 주는 것 외에 7천만원 한도 내에서 창업자금까지 저리로 대출해 주고 있다.
경험이 있는 직원이 직접 가맹점을 창업했을 때 성공률이 높기 때문에 결국 본사도 성장한다는 논리로써 본사가 물심양면으로 직원들의 창업을 돕고 있다.
본사 단골고객을 회원으로 넘겨 받아 - 컴드림 안산 본오점 박현태 씨 컴드림(www.3min.co.kr) 안산 본오점의 박현태(41) 씨는 본사에서 1년 간 근무한 후 창업해 성공한 사례다.
대학을 졸업하고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그는 상주시청에서 8년 동안이나 공무원 생활을 했다.
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98년 시청을 그만두고 설렁탕집을 차렸지만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2천만원도 건지지 못하고 문을 닫아야 했다.
이후 전기기사로 취직해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했지만 사업의 꿈은 접을 수 없었다.
그래서 2001년 지인들에게 1억3천여 만 원을 빌려 PC방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대로 운영은 잘 됐지만 3년이 지나자 인근에 첨단 설비를 갖춘 대형 PC방이 들어서면서 매출 부진에 빠져 결국 권리금도 못 받고 헐값에 PC방을 매각하고 말았다.
살아갈 길이 막막했지만 다른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자본금이 부족했다.
그때 그의 머리를 스친 것은 큰 자본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컴퓨터 수리업. 하지만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또다시 실패할 것이 두려워서 이번에는 경험을 쌓은 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무작정 컴드림 본사를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취직해 일을 배우기로 했다.
다행히 본사에서 박씨의 상황을 이해해 주었고 어렵지 않았다.
본사에서는 고객 응대와 수리 업무를 주로 담당하면서 성공 노하우를 익혔다.
박씨는 “현장 경험을 통해 다양한 PC 고장 사례를 접하면서, PC가 어떤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때 고객에게 원인과 해결 방법을 당황하지 않고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또 그간 취약한 부분 중 하나였던 고객 응대 방법도 더욱 철저하게 교육받을 수 있었다.
수리 기술력이 쌓이고 고객을 대하는 데에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생각한 후 올해 9월부터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 방면에 10평 규모의 점포를 얻어 사업을 시작했다.
본사에서는 간판 제작비 등을 지원해 주고 교육비도 별도로 요구하지 않아, 점포를 얻는 데 들어간 4천만원을 제외하고 600만원만 투자하면 됐다.
또 직원으로 일할 때의 단골고객을 회원으로 영입한 것은 물론이고, 본사의 배려로 400여 명의 고객 명단을 갖고 사업을 시작한 것도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박씨는 창업 3달 만에 순이익 700만원을 올리면서, 직원도 2명이나 고용할 수 있었다.
그는 “직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보니 직원들의 마음도 헤아리게 되고 서로 도와가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면서, “회사 생활만 하다가 창업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꼭 아르바이트나 취업 등으로 직접 업무를 경험한 후 창업할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1600-5422) 강병오/(주)FC창업코리아 대표 www.changupkorea.co.kr
성공적인 직원 창업을 위해서는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들이나 한창 일할 나이인 30, 40대 조기 퇴직자들의 취업시장 진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들어 청년 실업률은 평균 7%를 넘어섰고, 떨어질 기미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젊은 세대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경기 불황과 일자리 감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고학력 시대의 도래와 함께 취업 희망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대기업 사무직에는 지원자들이 몰리는 반면, ‘3D’ 업종이나 중소기업에서는 오히려 쓸 만한 젊은 인력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는 상황이다.
직업을 선택할 때는 현재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미래의 비전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프랜차이즈 본사는 젊은층들이 충분히 비전을 찾을 수 있을 만한 직장이다.
시장 규모에 비해 질적인 수준이 아직 떨어지는 본사가 많으므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높은데다 본사 근무를 통해 경험을 쌓은 후 자기가 직접 가맹점 창업을 하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고용 불안 등의 영향으로 창업을 하고 싶기는 하지만 자신이 없는 직장인들은 관심이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로 전직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준비단계라고 생각하면 1~2년 정도는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으면서 장래 가맹점 창업까지 검토해도 될 만큼 우량한 프랜차이즈 본사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5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 든든한 본점과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 본사는 믿을 만하다.
반면 단순히 업종이 잘 된다는 것만 내세우고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는 본사는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본사에서는 경험을 쌓기는커녕, 언제 본사 자체가 사라질지 모르는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다.
경험을 쌓아 성공 창업으로 이어가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참고 견딜 수 있는 창업자의 인내심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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