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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파생상품 시장의 연금술사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 24시
[커버]파생상품 시장의 연금술사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 24시
  • 이정환 기자
  • 승인 2006.01.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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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연금술사들은 납을 황금으로 바꾸려고 온갖 실험을 다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파생상품 거래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내려는 연금술과 비슷하다.
과거의 연금술사들은 실패했지만 현대의 금융공학은 모든 종류의 통계를 컴퓨터에 집어넣고 고도의 계산을 거쳐 완벽하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것이다.
딜러들은 현대판 연금술사들이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둔 12월29일, 산업은행 금융공학실에는 숨 막힐 듯한 긴장감이 넘쳐흘렀다.
딜러들은 보이스 박스를 붙잡고 세계 곳곳에 주문을 내거나 받았고 동시에 메신저로 쏟아져 나오는 국채 가격 추이에도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때마다 엑셀 파일에 데이터를 입력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책상마다 모니터가 서너 개씩 떠 있고 블룸버그통신에서 시시각각 흘러나오는 세계의 뉴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치의 빈틈도 용납하지 않는 이곳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자판을 누를 때마다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 수천억원이 한꺼번에 들락거리고 한 나라의 환율과 금리, 주가가 흔들린다.
위험은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배제되고 이익은 수학적으로 철저하게 계산되고 예측된다.
이곳은 인류가 그동안 쌓아올린 최첨단의 과학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전쟁터다.
전쟁은 전쟁이되 더 지혜로운 자가 먹는 전쟁이다.
1~2분 안에 받아낼 자신이 있는가?” 스왑금융팀 “주문이 들어오면 1~2분 안에 받을 것이냐 말 것이냐를 결정해야 합니다.
위험을 헤지할 자신이 있으면 받는 거고 없으면 못 받는 거죠. 그만큼 고도의 순발력과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 스왑금융팀 이영제 팀장의 이야기다.
스왑이란 서로 맞바꾼다는 말이다.
스왑금융이란 두 당사자가 일정 기간에 주기적으로 원금이나 이자 지급 등의 현금 흐름을 교환하는 거래를 말한다.
예를 들어 이야기하면 쉽다.
A라는 기업이 달러화 표시 부채를 원화 표시 부채로 바꾸고 싶다고 한다.
B라는 기업은 고정금리를 변동금리로 바꾸고 싶다고 한다.
C라는 기업은 유로화 환율 변동의 위험을 피하고 싶어 한다.
기업들의 요구는 천차만별이고 제각각이다.
달러화 부채를 원화 부채로 바꾸려는 수요와 원화 부채를 달러화 부채로 바꾸려는 수요가 딱 맞아떨어지면 그대로 연결시켜 주기만 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산업은행이 직접 그 위험부담을 떠안는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금융기관이 마켓 메이킹(시장 조성)을 한다고 한다.
거래 상대방이 없을 경우 금융기관이 직접 그 상대방이 되어 반대 포지션을 떠안는 걸 말한다.
핵심은 마켓 메이킹을 하고 거래를 끌어내되 산업은행이 떠안게 될 위험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 이를테면 달러화 부채를 원화 부채로 바꿔주고 그 부담을 떠안을 경우 원화 금리가 달러화 금리보다 더 높게 오를 위험을 대비해야 한다.
관건은 그 위험을 어떻게 헤지할 것이냐다.
딜러들은 주문을 받으면 1~2분 안에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 결정을 내리고, 받아들이기로 하면 그 순간부터 바로 헤지에 들어가야 한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위험요인을 분해하고 각각 금리와 환율의 민감도를 계산하고 시스템을 설계해 완벽하게 헤지를 끝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상황에 따라 완벽한 헤지를 할 수 없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시장이 한쪽 방향으로 쏠려서 반대방향의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경우다.
100% 헤지를 못하면 일부만 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어쩔 수 없이 위험에 노출된다.
짧은 시간 안에 최적의 헤지 조건을 찾아내는 것이 딜러들의 능력이다.
이런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마켓 메이킹을 할 수 없고 그만큼 다른 금융기관에 거래를 뺏길 수밖에 없다.
위험 없는 최적의 헤지 조건을 찾아라” 금융옵션팀 금융옵션팀은 금융공학실에서도 금융공학의 최첨단을 달리는 팀이다.
다른 팀은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이 팀은 전체 9명 가운데 수학이나 기계공학 등 이공계 석·박사급 출신 인력이 5명이나 된다.
금융 파생상품의 시스템 설계를 전담하는 이들을 특별히 퀀트(Quant) 또는 애칭으로 ‘닥터Q’라고 부르기도 한다.
퀀트들은 금융옵션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의 시스템 설계에도 관여한다.
금융공학실의 핵심 인력들인 셈이다.
이를테면 A라는 기업이 있는데 이 기업은 수출대금을 달러화뿐만 아니라 유로화로도 받는다.
헤지를 하지 않으면 환율이 출렁거릴 때마다 원화 환산 매출이 크게 늘어나거나 줄어든다.
이 기업은 또 상당한 규모의 달러화 부채를 들고 있는데 환율 변동에 따라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가 늘어나거나 줄어든다.
이 기업은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고 싶어 한다.
부채가 늘어나는 위험과 매출이 줄어드는 위험을 동시에 헤지해야 하는 것이다.
“금융옵션팀은 위험요인들을 분해하고 옵션과 스왑, 선물환 등을 결합해 최적의 헤지 조건을 만들어 낸다.
금리와 환율, 주식을 결합하거나 같은 기초자산이라도 만기나 행사가격이 다른 상품을 서로 결합하기도 한다.
헤지하려는 기업의 현금 유출입이나 부채규모 등에 따라 시스템의 설계가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는 확률과 통계 등 고도의 수학적 계산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뮬레이션과 위험관리기법 등이 총동원된다.
“그동안에는 이런 거래를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나마 많은 기업들은 헤지라는 개념조차 몰랐고 지금도 환율이나 금리 변동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계 금융기관과 거래하다가 덤터기를 쓰는 경우도 많았고요. 이제 기업들도 파생상품에 대한 최소한의 기초지식은 있어야 합니다.
” 금융옵션팀 윤재근 팀장의 이야기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연봉과 성과급을 받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딜러들은 기업의 입장보다는 단기 성과 위주로 상품을 설계하고 판매하는 경향이 있다.
기업들에게 충분히 위험을 고지하지 않아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성과급이 전혀 없는 산업은행은 상대적으로 공공적 역할에 더 충실할 수 있다.
산업은행이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그동안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됐던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수수료도 인하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옵션팀은 요즘 공기업은 물론이고 주요 기업들을 찾아다니면서 헤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매출이나 이익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위험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윤 팀장은 외국계 금융기관이든 어디든 파생상품을 거래할 때는 그 내용을 철저히 분석하라고 기업들에게 충고한다.
지난해 공기업들의 사례에서 보듯 자칫하면 위험을 줄이기는커녕 더 큰 위험을 떠안게 될 수도 있다.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기업들 신용위험까지 사고팝니다” 구조화금융1팀 ““지금까지는 기업에 대출이 나가면 그 위험을 계속 들고 가거나 털어내거나 둘 중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위험만 사고파는 시장이 열린 겁니다.
” 구조화금융1팀 정진십 팀장의 이야기다.
구조화금융1팀은 신용 파생상품을 전담하는 팀이다.
이 분야는 국내 금융기관들에게 미개척지나 다름없다.
A라는 기업에 대출이 나갔다고 하자. 그런데 A에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은 이 대출의 위험을 팔고 싶어 한다.
이를테면 A가 부도날 경우의 위험을 헤지하고 싶은 것이다.
이때 신용디폴드스왑(CDS)이라는 파생상품이 등장한다.
일정한 수수료를 내고 A가 부도날 경우 그 손실을 보상받는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수수료를 내는 쪽에서는 위험을 헤지할 수 있으니 좋고 받는 쪽에서는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으니 좋다.
위험부담을 줄이려면 CDS에 부채담보부채권(CDO)를 접목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CDO는 여러 종류의 채권을 모아 페이퍼컴퍼니인 특수목적회사(SPC)에 넘기고 이를 근거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유통시키는 금융기법이다.
이를테면 부도 위험이 20% 정도인 채권 100억원 규모를 한데 모으면 80억원 규모의 부도 위험이 거의 없는 ABS를 구성할 수 있다.
이 새로운 채권은 얼마든지 유통이 가능하다.
합성 CDO는 CDS와 CDO를 결합해 발전시킨 파생상품이다(그림 참조). ABS를 설계할 때 SPC에 A라는 회사의 위험을 떠넘기고 그만큼의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것이다.
SPC는 이 프리미엄을 반영해 ABS를 발행할 때 더 높은 수준의 이자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기업과 금융기관과 고객이 모두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쉽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9월 2천만달러 규모의 합성CDO를 발행했다.
신용등급이 BBB+인 기업들 100개를 모아 그 신용 위험을 SPC에 프리미엄을 주고 넘긴다.
SPC는 AA- 등급의 채권을 모아 자산유동화증권을 만들어 판매하는데 이 100개 기업의 신용 위험을 거기에 얹고 그 대신 금리를 올려준다.
이 경우 리보금리에 0.95%의 가산금리가 붙는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산업은행의 합성CDO는 그동안 외국계 금융기관이 독식하다시피 했던 상품을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문제는 이런 상품을 하나 개발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JP모건과 손을 잡고 외국계 기업들의 신용 위험을 모아 상품을 만들었는데 국내에서는 BBB+ 등급의 기업들은 신용거래 자체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겠지만 신용 파생시장이 없으니 신용 위험을 헤지할 방법이 없고 그래서 신용거래가 없는 것이다.
거꾸로 보면 신용거래가 없으니 이처럼 파생상품 설계가 어려운 것이다.
구조화금융1팀 딜러들은 그래서 오늘도 온갖 데이터를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데 골몰한다.
설계만 잘 하면 위험 없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부실채권에 가치를 불어넣는 마이더스의 손” 구조화금융2팀 “구조화금융2팀은 자산유동화증권의 발행과 운용을 전담하는 팀이다.
자산유동화증권이란 시장에서 거래되기 어려운 자산을 금융기관의 담보를 받아 증권 형태로 유통시키는 것을 말한다.
더 구체적으로는 A라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유동화전문회사(SPC)에 넘기면 금융기관이 신용공여를 제공해 SPC의 자금조달을 돕는다.
SPC는 A에서 받은 자산을 운용해 채무를 변제한다.
이를테면 금융기관들이 가계대출과 관련한 부실채권 5조원 규모를 5천억원에 SPC에 넘기면 산업은행이 신용공여를 제공해 SPC의 신용등급을 AAA 등급으로 올린다.
SPC는 낮은 금리로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금융기관들에게 부실채권 매입비용을 변제한다.
그 뒤 SPC는 부실채권을 회수해 ABS를 상환해 나간다.
ABS를 발행해 자금을 끌어들이고 수익으로 부채를 갚아나간다는 이야기다.
구조화금융2팀은 파생상품을 직접 다루는 부서는 아니지만 다른 팀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자산을 정확히 분석하는 게 첫 번째이고 ABS를 발행할 때 고정금리로 할 것인지, 변동금리로 할 것인지, 스왑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하고 SPC에 신용공여를 제공할 때는 위험을 적절히 헤지해야 한다.
부실채권뿐만 아니라 기업의 매출채권, 리스, 오토론, 민자 철도역사 건립 등도 모두 자산유동화증권의 발행대상이 된다.
“앞으로는 해외에서 외화로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철저한 위험 분석과 헤지가 병행돼야겠죠. 그게 바로 구조화금융2팀이 금융공학실 내부에 있는 이유입니다.
” 구조화금융2팀 이해용 팀장의 이야기다.
이 팀장의 고민은 IMF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부실기업이 줄어들면서 최근 들어 ABS의 발행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시장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위험관리 총괄하는 금융공학실의 헌병대” 미들오피스팀 “미들오피스팀은 금융공학실의 모든 거래를 총괄 감독하는 팀이다.
6명의 팀원들이 나머지 29명의 다른 팀 딜러들의 거래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한다.
“군대에서도 헌병으로 있었는데 여기 와서도 헌병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방 부대가 있다면 여기는 후방부대인 셈이고 축구로 치면 미들 필드인 셈입니다.
” 미들오피스팀 양복승 팀장의 이야기다.
파생상품 거래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바로 위험관리다.
베어링은행이나 오렌지카운티의 파산 사태에서 보듯이 부주의한 거래 한 건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미들오피스팀은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은행 전체적으로도 위험관리를 하고 있지만 금융공학실은 그 위험성을 감안해 특별히 내부에 위험관리 조직을 따로 두고 있는 것이다.
미들오피스팀은 먼저 모든 거래마다 철저하게 신용한도를 설정한다.
한도의 80%를 넘어설 경우 미들오피스팀에서는 담당 딜러에게 경고를 한다.
최대손실 예상금액을 산출하고 적용하는 것도 필수다.
VAR(value at risk)라고도 하는데 시장 변수들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입을 수 있는 최대 손실을 말한다.
이를테면 87년의 블랙먼데이나 2001년의 9·11 테러 같은 상황도 가정해야 한다.
산업은행은 VAR를 하루 10억원 미만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딜러들의 거래 실수를 막기 위해 수치를 입력할 때는 옆자리 동료가 지켜보도록 하는 관행도 생겨났다.
이밖에도 미들오피스팀은 딜러들이 정해진 기준을 벗어나 지나치게 위험한 거래를 하지 않았는지, 보고서를 철저히 작성했는지, 결제를 받았는지 등을 철저하게 모니터링한다.
심지어 딜러들이 외부의 향응을 받고 고의로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도 검토한다.
미들오피스팀에서는 금융공학실의 모든 거래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국내에서 만든 시스템은 아니지만 모든 거래 정보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이리저리 분석 데이터를 내놓는다.
한 달에 한 번 미들오피스팀 주최로 팀장들 회의가 열릴 때면 그동안 모니터링한 결과를 놓고 신랄한 비판이 이어진다.
이런 엄격한 위험관리가 있기 때문에 위험천만한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한 것이다.
글 = 이정환 기자 cool@economy21.co.kr 사진 = 이주노 기자 jooroad@economy21.co.kr 파생상품| 금리나 환율, 주가 등의 장래 가격 변동을 예상해 그 투자 위험을 헤지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선물, 옵션, 스왑, 선도 등이 있다.
2004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파생금융상품의 거래규모는 2경2756조원으로 정부예산의 20배가 넘는 수준이다.
헤지(hedge)| 가격 변동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위험회피 또는 위험분산 거래를 말한다.
수출대금을 후지급 결제방식으로 계약한 경우, 수출대금의 가치는 환율변동의 위험에 처하는데, 이러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환율을 미리 고정시키게 된다.
간단하게는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선물환을 매수하고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매도하면 된다.
윤만호 실장 1955년생 1978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93년 미국 뉴욕대 장기금융제도 연구 1995년 미국 미시간주립대 대학원 국제전문가 과정 1978년 산업은행 입행. 조사부, 국제기획부, 국제업무부, 뉴욕지점 근무 2004년 한국파생시장협의회 부회장 스왑금융팀 이영제 팀장 1962년생 1985년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90년 고려대학교 경영학 석사 1998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학 석사 2005년 한남대학교 경영학 박사 1985년 산업은행 입행. 종합기획부, 국제투자부, 자금거래실, 홍콩법인 등 근무 1987년 주한미군 카투사로 군 복무 미들오피스팀 양복승 팀장 1965년생 1991년 경희대 경제학과 졸업 1992년 고려대 경영학 석사 2002년 미국 미시간대 비즈니스 스쿨 1991년 산업은행 입행. 전산부, 국제업무부, 중소기업금융부 근무 2002년 공인재무분석사(CFA) 취득 구조화금융1팀 정진십 팀장 1963년생 1989년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졸업 1989년 산업은행 입행. 출자관리부, 국제영업부, 싱가폴지점 근무 구조화금융2팀 이해용 팀장 1959년생 1985년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졸업 1994년 미국 텍사스대 경제학 석사 1985년 산업은행 입행. 조사부, 국제금융실, 국제업무부, 뉴욕지점 근무 금융옵션팀 윤재근 팀장 1962년생 1988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99년 미국 듀크대 경영학 석사 1988년 산업은행 입행. 국제영업부, 외화자금실, 자금거래실 근무
인터뷰 /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 변석준 교수 전문 인력 양성, 시급하다”

▲ 변석준 교수/ 이주노 기자

“2004년 6월 말 기준으로 세계 파생상품의 거래 잔액은 무려 220조달러에 이른다.
원화로 하면 무려 22경원, 세계 국내총생산 합계의 5배 규모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거래 잔액 규모는 1534조원으로 GDP의 2배 정도다.
선진국에 비교하면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이야기다.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은 국내 파생상품 전문가들의 사관학교 같은 곳이다.
변석준 교수는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변 교수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총 자산 대비 파생상품 거래잔액의 비율은 56.5% 밖에 안 되는데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은행지점의 경우 이 비율이 824%에 이른다.
그만큼 국내 시장이 외국계 금융기관에 잠식돼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 은행들의 경우 이 비율이 무려 1285%나 된다.
우리의 150배나 되는 셈이다.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크게 차이가 난다.
국내 은행의 경우는 3.5%인데 외국계 은행은 87.5%나 된다.
변 교수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좀더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선진 금융상품이나 프라이빗 뱅킹 분야에서 계속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변 교수는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이나 주가지수연동예금(ELD)와 관련, “국내 금융기관들이 위험관리 능력이 없어 외국계 금융기관에 상품을 다시 판매하는 등 단순한 유통채널 역할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변 교수에 따르면 전체 ELS 물량 가운데 90% 이상을 외국계 금융기관이 헤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변 교수는 “앞으로는 지점의 수나 자산 규모 못지 않게 파생상품에 대한 설계와 분석, 마케팅 능력이 금융기관의 핵심역량이 될 것”이라며 “어렵고 복잡하다고 피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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