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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불황 심리 이겨낼 성공 포인트 초소형 점포 창업이 해답
[창업]불황 심리 이겨낼 성공 포인트 초소형 점포 창업이 해답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 승인 2006.01.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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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지만 불황에 대한 방어심리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의 무점포 창업, 하반기의 손바닥 점포 창업 열풍이 신년까지 이어지는 등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초소형 점포 창업에 여전히 수요가 몰리고 있다.
초소형 점포란 2~10평 이하의 면적에 3천만원 이하의 개설비용이 투자되는 점포를 말한다.
취업 문턱이 높아지면서 창업으로 방향을 바꾼 청년층이나 가계에 도움이 되고자 나선 주부층, 안전 창업을 원하는 중년층 등이 초소형 점포에 도전하는 주 창업층이다.
큰 규모의 금액을 대출받지 않고 일을 시작할 수 있어서 부담이 덜한 데다, 실직을 당한 중년층의 경우엔 큰 점포를 했다가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초소형 점포를 선호하고 있다.
자본 부족한 청년·주부 등이 주 창업층 김밥집을 운영하던 김민석(37) 씨는 지난해 가을 인천의 한 학원가에 4평짜리 꼬치가게 ‘디긴’ www.digin.co.kr을 냈다.
김씨는 여느 꼬치집과 달리 냉동 생닭을 직접 가져와 컨베이어 기기에서 초벌구이한 뒤 직화로 다시 한번 구워 기름을 뺀 맛으로 주변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인테리어도 예사롭지 않다.
빨간색과 분홍색 타일로 매장을 꾸며서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한 것. 닭꼬치, 불고기와 낙지를 번갈아 꽂은 불낙꼬치, 갈비 양념을 한 불갈비꼬치, 돼지떡갈비꼬치 등의 메뉴를 골고루 갖추었고, 새우꼬치, 해물꼬치 등도 구비했다.
후라이드 메뉴는 인근 학교와 학원가를 오가는 학생들이 좋아하고, 불낙꼬치나 불갈비꼬치는 짭조름한 양념 맛에 술안주나 반찬으로 하기 좋아 성인들에게 반응이 좋다.
신메뉴로 도입한 지 2주일 남짓 되었는데 벌써 하루 1백여 개씩 나갈 정도. 오픈 첫날은 꼬치를 1200개나 팔았다.
3개월째 접어드는 지금은 자리가 잡혀 하루 700~800개의 꼬치를 팔고 있다.
닭꼬치 가격이 1천~1300원선이고, 이태리식 과자 프렛즐이나 5가지 종류의 고로케까지 구색을 맞춰 하루 매출은 90만원선. 월매출은 2500만원이 넘는다.
원재료비와 아르바이트생 2명의 인건비, 점포 운영비 등을 빼고 나면 순수입은 800만~900만원 정도이다.
4평 점포의 창업비용은 보증금 5백만원을 포함, 모두 1900만원이 들었다.
성신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일명 동그란 샌드위치전문점 ‘빵파네’ www.bangpane.com를 운영하고 있는 김유은(29세) 씨. 그녀는 분식점이던 8평의 손바닥점포를 인수해 동그란 모양의 이색 샌드위치전문점을 열었다.
대학가 상권의 특성상 주 고객이 학생이고, 특히 성신여대의 경우 여학생이 주 타깃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고려하다가 선택하게 된 것. 이곳에서 판매하는 샌드위치는 모양에서부터 맛에 이르기까지 일반 샌드위치와는 전혀 다르다.
성인 손바닥만한 크기의 동그란 샌드위치 안에는 단호박, 고구마, 스파게티, 불닭, 불갈비 등 색다른 재료가 가득하다.
가격대도 1천~1천800원대로 저렴하다.
등교길 혹은 하교길에 그리고 수업 중간 중간에 학교를 나와 사가지고 가는 고객이 상당수에 이른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 포켓샌드위치라고 불리는 동그란 모양의 샌드위치는 이미 성신여대생들 사이에선 명물이 된 지 오래다.
8평의 손바닥점포에서 하루 매출은 60만~70만원선이다.
방학이 시작되면서 다소 매출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토스트, 떡볶이 등 비슷한 메뉴를 판매하는 주변 점포들에 비해 내점고객이 꾸준한 편이다.
동선 고려한 공간 효율성 높여야 손바닥점포 창업은 공간이 한정됐기 때문에 최대한 동선을 고려해 효율적으로 매장을 꾸미는 것이 성공 포인트다.
김씨의 경우 매장 전면을 털어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고객이 쉬었다 갈 수 있도록 내부공간에 테이블 세 개도 배치해 두었다.
겨울에 접어들 무렵 문을 열었기 때문에 안에서 먹고 가는 고객들을 배려한 것. 의자도 패스트푸드 음식점의 딱딱한 의자보다는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푹신한 의자를 선택했다.
주문을 받아 메뉴를 만드는 공간과 테이블 공간을 가벽으로 분리하고 그 사이에 아크릴판으로 메뉴보드를 넣어 공간을 분리하면서도 깔끔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www.changupok.com
★ 김유은 씨의 손바닥점포 성공 팁(Tip)
인테리어 진한 초록색과 밝은 파벽돌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카페를 연상케 한다.
메뉴 동그란 파우치 샌드위치(군고구마, 단호박, 미트소시지, 불닭, 불갈비 등 14종) 단가 1천~1800원 매장 분위기 8평 매장의 협소한 공간을 카페형으로 꾸며 편안하고 세련된 이미지가 풍긴다.
홍보 일단 맛을 본 고객은 반드시 다시 찾아온다는 신념 하에 오픈 초기 무료 시식행사 자주 실시. 또한 식빵 자투리를 모아 매장 전면에 놓고 생크림을 찍어먹을 수 있도록 배려.
포인트 창업교실
경기가 불황일수록 창업자들이 초소형 점포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래도 대형 점포보다는 점포 구입에 드는 비용이 적고 인테리어 등 시설투자비도 적어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 하지만 규모가 작다고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
아무리 규모가 작고 창업자금이 비교적 저렴하게 든 다 할지라도 주먹구구식 창업은 금물이다.
손바닥 점포 창업의 경우 입지가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키포인트다.
5~10평대 점포의 경우 매장 내에서 고객을 받아들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샌드위치, 핫도그, 토스트, 꼬치, 어묵 등 테이크아웃 업종이 대부분이다.
이들 테이크아웃 업종은 고객이 일부러 찾아오기보다는 지나가다 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입지 선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상권 내 세대 수가 얼마나 되는지, 유동인구는 어느 정도인지, 주 통로가 어디인지 반드시 짚어봐야 한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과는 동선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초소형 점포 창업 시 익스테리어(매장 외관)도 고려사항 중 하나. 점포형 업종의 경우 내부 인테리어에서 주는 이미지가 고객의 재방을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 된다면 테이크아웃 위주의 소형 점포는 익스테리어에서 결정난다.
색상이나 소재에서 고객의 시선을 확실히 끌어당길 수 있도록 포인트를 주는 것은 기본이다.
이미지 사진이나 배너 등을 활용해 메뉴 컨셉트를 최대한 전면에 노출시켜 고객의 식감을 자극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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