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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도심 속 시간 여행 -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라이프]도심 속 시간 여행 -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 조수영 기자
  • 승인 2006.01.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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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물이 켜켜이 쌓인 공간에서의 전통체험 - 국립중앙박물관 완전정복 용산에 자리 잡은 지 이제 3개월에 접어드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새집에서 맞는 첫 번째 설을 위해 특별히 다양한 전통 체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두 달 동안의 무료관람이 끝나고 새해부터 유료 관람으로 바뀐 이후 관람객 수가 대폭 줄어들고 국립중앙박물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한풀 꺾인 듯한 분위기인 것이 사실. 개장 초기 일었던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기가 관람료 2천원 앞에 무너질 정도의 거품이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이번 연휴 기간에 맛볼 수 있는 문화 체험은 입장료 2천원의 본전을 잊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설 연휴에도 정상적으로 개관하며, 특히 연휴 첫날인 28일은 매달 넷째주 토요일로 지정된 무료관람일이니 기억해두자. 박물관 측이 준비한 다양한 행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설전시실에서 열리는 ‘미술관 작은 전시’. 새해부터 특정 테마를 잡아 상설전시실에서 개최하는 전시회로 24일부터 시작되는 <그림 속의 개>가 올해의 첫 번째 전시다.
옛부터 액을 막아주고 죽은 이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해주는 길잡이라고 여겨졌던 개는 12지의 열한 번째 동물인 동시에, 새해에 곳간 문에 붙이는 부적으로 쓰이는 등 우리 문화 곳곳에서 발견되는 친근한 동물이다.
그 어떤 동물보다 사람의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다양한 그림의 소재가 되었는데 이번 전시는 지금의 애견문화와는 다른, 전통문화 속에서의 개를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전시 <그림 속의 개>는 병술년 개띠해를 맞아 개를 주인공으로 그린 영모화와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개가 등장하는 옛 그림으로 구성했다.
시추, 요크셔테리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서양개보다는 투박하지만, 소박하고 듬직한 멋이 있는 토종개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삽살개>, 앙증맞은 강아지와 따뜻하게 그들을 품고 있는 어미개를 그린 이암(李巖, 1507~1566)의 따스한 시선이 느껴지는 <어미개와 강아지>, 우리 그림에서는 흔치않게 서양화적인 음영법을 써서 이국적인 개의 풍무롤 살린 <사나운 개> 등이 대표작. 이번 전시는 4월30일까지 미술관 Ⅰ 회화실에서 열린다.
가족단위의 전통문화 체험행사도 눈길을 끈다.
전시유물 속에 숨은 보물찾기(29일), 모견도 목판인쇄를 직접 해보는 목판인쇄체험(29, 30일), 안동 목기탈 그림을 그려서 완성(29, 30일)하는 등의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연날리기, 널뛰기 등 전통놀이는 기본이다.
어린이 박물관에서는 십이지신상 가운데 올해의 동물인 개 모양의 풍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29일). 소외계층을 위한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부설 공연장 ‘용’에서는 설날인 29일, 서울의 각 구청에 등록된 저소득 독거노인과 외국인 노동자, 조선족 등을 초청해 연극 <이(爾)>를 무료로 공연한다.
연극 <이(爾)>는 최근 전국 관객 5백만명을 돌파한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이다.
또 소년소녀가장 및 보호시설 어린이를 초청해 어린이 연극교실을 운영한다.
연휴 기간에 총 6번 실시하며 참가를 원하는 어린이는 미리 인터넷으로 접수해야 한다.
문의 02-2077-9000 *** 개띠해에 즐기는 개들의 재롱잔치 - 2006 동물 아카데미 개띠해를 맞아 개를 소재로 한 많은 행사들이 기획되고 있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이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6 동물 아카데미>. 개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을 관찰하고 체험하는 기회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귀여운 강아지들이 줄넘기, 장애물 넘기에 널뛰기, 그네타기, 부채춤을 선보이고, 토종견 진돗개와 삽살개가 관람객들에게 새해인사를 올린다.
여기에 오랑우탄, 원숭이, 반달가슴곰 등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해 전래동화 콩쥐팥쥐를 재미있게 엮은 코믹동물극 <해피, 메리, 쫑>은 동물들의 살아 있는 표정을 통해 자연스럽고 신선한 웃음을 제공하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이 공연에 등장하는 오랑우탄은 억대 몸값을 자랑하는 동물계의 슈퍼스타라고.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뱀, 도마뱀, 사자, 토끼 등 평소에 가까이 접하기 어려웠던 동물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고, 300여종 1천여 마리의 희귀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포유류, 설치류, 파충류 가운데 동물원에서는 볼 수 없는 멸종위기종들과 희귀종들이 소개되어 동물원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줄 것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온몸이 하얀 돌연변이인, 알비노 현상을 일으킨 동물들이 모였으니 꼭 챙겨보자. 전 세계를 통틀어 몇 마리 안 되는, 온몸이 하얀 알비노 원숭이 외에도 알비노 고슴도치, 알비노 스컹크 등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또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악어 무는 거북’, 독사를 잡아먹는 ‘킹코브라’, 아나콘다, 타란튤라(독거미)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인공부화기를 통해 관찰할 수 있는 병아리 탄생의 순간은 생명 탄생의 순간을 관찰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아이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2월10일까지. 문의 02-454-0100, http://www.anikingdom.com *** 과학과 예술이 결합된 10년 후에 대한 재밌는 상상 - 로봇, 백남준에서 휴보까지 ‘로봇’이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것이 태권브이, 깡통로봇뿐이라는 사실에 절망하지 말자. 어느새 머리가 굳어버린 우리를 위해 우리의 부박한 상상력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신선한 전시회가 있다.
그간 영화, 만화에서 등장한 로봇에서 2005 APEC을 달궜던 휴보, 여기에 젊은 과학자와 예술가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기회, 바로 <로봇, 백남준에서 휴보까지>다.
카이스트와 가나아트갤러리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의 대표적인 미디어아티스트인 백남준과 카이스트 등 미술계와 과학계, 산업계에서 30여개 팀 100여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과학기술이 바꾸어놓을 미래를 함께 꿈꾸어본다는 취지에서 2003년부터 가나아트갤러리와 카이스트가 공동주최하고 있는 <10년후 프로젝트>의 세 번째 프로젝트인 이번 전시는 최첨단 과학기술의 상징인 로봇을 주제로 ‘기계를 꿈꾸는 인간과 인간을 꿈꾸는 로봇 그리고 그들이 공존해나갈 미래사회에 대한 상상’을 풀어낸다.
총 4개의 테마로 꾸려진 전시장과 휴보, 로봇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두 개의 특별전시장이 운영되고 있다.
제 1전시장의 테마는 ‘기계를 꿈꾸는 인간’. 입구에 들어서면 다양한 모니터와 TV로 사람의 형상을 만든 백남준의 ‘파이버 옵틱(Phiber Optik)’이 눈길을 끈다.
로봇의 인간적인 개성뿐 아니라 인간과의 차별성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터미네이터, 스미스요원, 다스베이더 등 대표적인 사이보그 캐릭터들을 동양화로 풀어낸 손동현의 작품, 테팔의 주방기기를 이용해 주부들의 가사노동을 대신해 줄 수 있는 꿈의 로봇을 표현한 임옥상의 작품 등이 인상적이다.
움직이는 기계에서 출발해 점점 인간을 닮아가는 로봇에 대한 제 2전시장의 ‘인간을 꿈꾸는 로봇’에서는 인간의 영역을 넘나드는 로봇을 만날 수 있다.
컴퓨터로 질문을 입력하면 거기에 맞는 적절한 대답을 하며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다음소프트의 로봇작품, 관람객이 내는 소리에 반응해 빛을 내는 ICU 디지털미디어랩의 나노로봇은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큰 호응을 보인다.
제 3전시에서는 본격적으로 미래에 대한 상상을 풀어낸다.
‘포스트휴먼: 로봇과 인간의 미래도시’를 주제로 인간과 로봇이 공존공생하는 미래상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상상력이 펼쳐진다.
사람이 지나가면 살랑살랑 흔들리는 부채로 선녀의 부채질을 대신하는 로봇부채의 가능성을 보인 이장원의 작품과 강아지처럼 사람을 반기며 꼬리를 흔드는 오창근의 로봇이 눈길을 끈다.
제 4전시장에서는 ‘상상속의 로봇’에 대한 계원조형예술대학, 카이스트 CT 대학원, 숭실대학교 미디어학부생들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작가와 과학자들이 제작한 50여 점의 로봇을 관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람객들이 직접 로봇을 만들어볼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점이다.
제 5전시장에서는 로봇전문교사가 로봇, 과학에 대한 원리를 설명하고 어린이들이 직접 로봇교구를 이용해 창작로봇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지도하는 창작로봇 만들기, 다양한 과학원리를 퀴즈형식으로 풀어보는 ‘로봇퀴즈골든벨’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그리고 재료비를 지불하면 다양한 모양의 종이로봇을 만들면서 로봇이 움직이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로봇아이 프로그램도 개설되어 있다.
1월2일부터 2월12일까지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문의 02-736-1020 조수영 기자 zsyoung@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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