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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대담]장경작 호텔롯데 사장
[연재대담]장경작 호텔롯데 사장
  • 장승규 기자
  • 승인 2006.01.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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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의 심층대담/10년 후 한국의 1등 기업 CEO를 만나다 ⑩ 지난 대담 ① 구학서 신세계 사장 ② 신헌철 SK 사장 ③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④ 차중근 유한양행 사장 ⑤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 ⑥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 ⑦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⑧ 남중수 KT 사장 ⑨ 최휘영 NHN 사장 김광수 그동안 호텔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여행 자유화 이전에는 호텔을 신혼여행가는 곳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호텔도 외식을 하거나 좀더 고급스런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산업적 측면에서 보면 호텔산업은 경기변동에 민감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외화 가득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호텔업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나. 장경작 호텔산업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부족한 측면이 많다.
여전히 사치산업이고 쉽게 드나들기 어려운 곳이라는 선입관이 강하다.
그건 일반인이나 정부나 마찬가지다.
이용도 측면에서 봐도, 일본은 호텔에 투숙하는 손님의 50~60%를 내국인이 차지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내국인 비율이 10%를 넘는 호텔이 한곳도 없다.
이렇게 외국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보니 호텔의 모든 수준이 거기에 맞추어져 있다.
이런 문제는 소득수준이 좀더 올라가야 해결될 수 있을 걸로 본다.
지난해 해외여행에 나선 인구가 1천만명을 돌파했는데, 그런 식으로 호텔을 이용하는 문화에 익숙해지면 국내에서도 호텔 이용이 활성활될 수 있을 것이다.
호텔들도 먹고 자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
요즘은 여름 휴가때 교통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멀리 가지 않고 패키지를 통해 호텔에 와서 죽 쉬고 문화생활을 누리는 경향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지방 호텔의 경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
제주도만 해도 팬션이나 콘도가 늘어나고, 심지어는 골프장 내에 숙소가 있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고속철도 개통도 중요한 변수다.
부산까지 2시간 반이면 가는데, 굳이 부산에서 체류하면서 숙박하려 할지 의문이다.
일본의 경우는 국토가 길기 때문에 우리와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김광수 우리나라에서 여행 자유화가 이루어진 것이 1987년이다.
IMF 이후에는 세계화가 급속히 이루어지면서 해외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고, 지난해부터 주5일제가 시행되기도 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맞춰 타깃 //고객에 어떤 변화가 있나. 장경작 롯데는 일본인 단체 관광객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기본적인 방향은 이들의 비중을 조금 낮추고 비즈니스 호텔로 단계적으로 바꿔나간다는 것이다.
현재 비즈니스 고객이 45% 정도 차지하는데 올해는 이를 50%로 끌어올리고, 내년에는 5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모든 업무를 객실 리노베이션 공사 같은 것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
주5일제 도입으로 국내 여행 수요가 많아질 것은 분명하다.
이런 수요를 우리 호텔이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작은 사례지만, 지난해 12월 잠실에 600명이 들어가는 대형 독일식 자가제조 맥주홀을 만들었다.
서울에 이 정도 규모의 환경은 아직 없다.
호텔이기 때문에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외부의 맥주집과 가격을 똑같이 맞추었다.
단순히 맥주를 마시는 데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 예정이다.
독일에서 매년 10월에 열리는 옥토버페스트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식당의 경우는 문제가 조금 복잡하다.
거의 모든 호텔이 식당을 줄이고 있다.
채산성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다.
외부에 전문식당들이 많이 생기면 생길수록 호텔 식당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건 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외국 호텔은 우리처럼 식당이 많지 않다.
많아야 2~3개 정도이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점심 영업을 안하거나 특정 요일에만 하는 곳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호텔이 식당으로 돈을 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김광수 호텔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 나라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일본은 결혼식을 주로 호텔에서 한다.
물론 우리도 호텔에서 결혼식을 하기는 하지만 예식장의 비중이 훨씬 높다.
주5일제와 관련해서 보면 일본과 우리나라가 비슷한 측면이 있다.
일본은 92년에 주5일제를 시작했는데 마침 엔고 시점이었다.
우리나라도 주5일제가 도입된 지난해부터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두 나라 간 소득수준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자국화폐의 강세는 주5일제와 맞물려 해외여행을 촉진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점이 지나고 나서는 오히려 국내여행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저렴한 가격에 끌려 동남아시아나 해외로 나가지만, 한번씩 다 갔다오고 나면 시들해져 결국 국내 쪽으로 돌리게 되는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의 소득수준으로 볼 때 호텔 이용이 부담스럽다고 할 수도 있지만, 거꾸로 호텔업계 입장에서는 일반 국민들이 좀더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상품을 적극 개발해야 하지 않나. 사업적인 관점에서는 고객의 투숙 여부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회의실 등 호텔의 여러 가지 비즈니스 관련 시설들을 쓰게 하거나, 잠실에 만든 대형 맥주홀처럼 다양한 문화시설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장경작 요즘 호텔에서 가족 단위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게 바로 뷔페다.
가족들을 데리고 부담 없이 올 만큼 굉장히 친숙해졌다고 할 수 있다.
주말에는 2부제로 운영해야 할 정도로 고객들이 몰린다.
회갑이나 칠순, 돌, 결혼식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서울 전체 결혼인구의 2~3%가 호텔을 이용한다.
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건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결혼식을 주로 호텔에서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보통 50명 안팎이 참석하는 소규모로 치러진다.
그렇기 때문에 큰 호텔은 1년에 결혼식을 1천건 넘게 치르기도 한다.
반면 우리나라 결혼식은 수백명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다.
건수는 우리나라가 적지만 전체 참석인원으로 따지만 일본과 한국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김광수 일본의 경우, 동경 도심 재개발산업이 추진되면서 포시즌, 그랜드 하얏트, 페닌슐라 같은 세계적인 호텔들이 잇따라 진출해 최근 초특급호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호텔 업계의 경쟁 상황은 어떤가. 장경작 최근 호텔들 간의 시설 개보수 작업이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단순히 시설이 낡아서 개선한다는 차원을 넘어 운영 수준 자체를 고급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신라호텔은 방의 크기는 키우면서 숫자는 줄이고 있다.
제가 조선호텔에 있을때 방 3개를 합쳐 2개로 만들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말씀하신 대로 세계 톱 호텔 브랜드가 일본에 다 들어가고 있다.
포시즌, 웨스티니동경, 파크 하이얏트, 콘라드가 이미 들어갔고, 리츠칼튼과 페닌슐라가 호텔을 짓고 있다.
일본 경제가 어렵다는데 세계적인 고가 브랜드들이 잘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해서 일본 호텔업계에 있는 사람한테 물어본 적이 있다.
호텔 투숙객의 50% 이상을 일본 내국인들이 차지하고, 또 이들이 고가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하더라. 일본인들은 주말이면 으레 가족을 데리고 호텔에 가서 잔다고 한다.
동경에 사는 사람이 동경 시내 호텔에 들어가 잔다는 것이다.
김광수 미국도 관광 서비스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의 고용은 주는데, 이쪽 산업에서는 계속 고용이 증가한다.
한마디로 관광 서비스산업의 고용 증가가 미국 경제를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우리나라도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선진경제로 가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화두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선진경제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선진국이 되려면 레저나 여가, 또 이와 관련된 접객업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호텔업도 국민소득 증가와 경제발전에 걸맞은 성장과 고용창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직은 호텔업 전체적으로 90% 가까이가 외국 비즈니스맨이나 외국 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 같다.
가격 문제만 해도 가격을 낮추면 고객 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장경작 상당히 좋은 지적이다.
현재 우리나라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런데도 제조업과 수출로 나라가 유지된다는 생각이 워낙 강해 서비스업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완전히 버린 자식 같은 취급을 받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다.
무슨 행사만 있으면 정치인들이 나와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관광산업을 추켜세우지만, 돌아서면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하는 게 없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도입됐던 부가가치세에 대한 영세율 적용문제만 해도 그렇다.
지난해 말 폐지돼 연장이 필요한데도 쉽지가 않다.
지방 호텔들은 어려움이 더 크다.
울산에 호텔이 호텔롯데와 현대호텔 2개뿐인데도 이용객이 많지 않다.
지난해 호텔 결혼식 비용을 외부 예식장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뷔페식당도 가격을 내리고 월요일에는 여자손님의 경우 반값만 받는다.
그런데도 어느 정도 반응은 있지만 가격을 내려 이용객 수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김광수 앞으로 호텔업은 복합공간화하는 전략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상품 소비 비중에 비해 서비스 소비 비중이 점점 증가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백화점에서 상품 쇼핑을 하는 걸로 소비욕구를 충족시켰지만, 갈수록 관광이나 레저, 문화, 공연 등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커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이런 변화는 불가피하다.
그런 점에서 서비스 소비시장의 잠재력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시장을 어떻게 개척할 것인가 하는 전략이다.
백화점은 백화점, 호텔은 호텔로 따라따로 떨어져 있어서는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미 유통업체들은 복합 쇼핑센터, 복합 단지의 형태로 전환해가고 있다.
앞으로는 호텔도 그런 것들과 연계해서 가지 않으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를테면 호텔이 복합쇼핑센터 안에 들어가 브랜드를 갖고 네트워킹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롯데월드나 롯데백화점을 갖고 있는 호텔롯데가 훨씬 유리할 수 있다.
장경작 네트워크화와 관련해서는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은행의 VIP클럽이나 수입자동차, 신용카드사, 여행사 등 제휴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여지는 많다.
또 하나는 우리 내부의 자원을 엮는 것이다.
우리는 소공동과 잠실뿐 아니라 제주, 부산, 울산 등에 모두 5개의 호텔을 갖고 있다.
이들을 연결해 자원화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고 본다.
이를테면 부산 호텔의 고객이 서울로 올 때 어떤 혜택을 줄 것인가 이런 것들을 연구하고 있다.
김광수 국내 입국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외화 소비액이 계속 줄고 있다는 문제도 생각해봐야 한다.
98년에 평균 1600달러를 썼는데, 지금은 1인당 900달러밖에 안 쓰고 있다.
외국 관광객들이 와서 돈을 쓸 수 있는 시스템이 안 되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호텔이나 서비스산업의 각 분야가 모두 따로 움직이고 있다.
서로 연계된 패키지 상품이 부족한 것이다.
우리나라에 와서 하루를 머물고 가더라도 상품 쇼핑이나 서비스 쇼핑에서 돈을 많이 쓴다면 객실 부분의 어려움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
장경작 상품력이 부족한 것만은 분명하다.
상품은 있는데 상품화를 못한다.
일본은 대단치 않은 걸 갖고도 엄청난 가치를 발휘하게 한다.
과자 같은 것도 포장을 거창하게 하든지, 아니면 역사성이나 장인정신을 강조해 값 비싼 상품으로 만들어낸다.
우리는 좋은 물건을 갖고도 이런 걸 못한다.
경주만 해도 외국인들이 가면 몇 년도에 지어졌다는 설명밖에 없다.
외국인들이 그걸 알아서 뭐 하나. 중요한 것은 의미를 설명해주는 것이다.
일본 관광객들은 대부분 가깝고 싸기 때문에 한국에 온다.
그러다 보니 일본의 연휴가 조금 길어지면 하와이나 다른 곳으로 가지 오히려 한국으로는 안 온다.
아직도 가격경쟁력에 치중해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쇼핑을 뺀 ‘노 쇼핑’ 패키지까지 나오고 있다.
김광수 앞서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국가적 과제라고 말씀드렸는데, 실제 제조업에서 고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 만큼 더 많은 사람이 서비스산업에서 먹고살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다.
전체 고용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서비스업종에서 2만달러, 3만달러의 소득을 올리지 않으면 경제성장이 있을 수가 없다.
이런 측면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서비스사업의 기초 인프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해줘야 한다.
제조업에만 인프라가 있는게 아니다.
기본적인 방향은 지역 개발과 서비스산업의 육성이 맞물려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부산의 센텀시티를 개발한다고 하면, 그 일대를 지역개발 특구로 지정해 기반 인프라를 중앙정부든 지자체든 과감하게 지원해줘야 한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세제혜택과 저렴한 재원 조달 지원도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서비스업이 중심이 돼 고용도 창출되고 지역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
장경작 정부 차원의 큰 그림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지금 수출이 잘된다고 하지만 몇 가지 아이템에 한정된 이야기일 뿐이다.
다음 10년을 내다보고 그 이후의 대안이 뭔지 생각해봐야 한다.
말씀하신 대로 제조업의 비중은 앞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해운업만 해도 옛날에는 반도체를 수출하려면 큰 배 몇 척이 가야 했는데, 이제는 작은 가방에 들고 가도 몇 십만달러의 수출이 가능하다.
결국 서비스산업, 3차산업밖에 대안이 없다면, 거기에 맞게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외국 관광객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내국인이다.
내국인들이 갈 데가 없다.
그러다 보니 해외여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물론 어느 나라든 20% 정도는 기본적으로 해외로 나간다고 보면 해외여행의 증가를 꼭 문제라고 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관광 인프라가 너무 빈약한 것만은 분명하다.
뭔가 국가 차원에서 큰 그림이 나와야 하지 않나 싶다.
요즘 양양공항이 문제라고 하는데, 일본을 정책적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강원랜드에 가보면 라스베이거스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석탄 캐던 쓸모없는 땅을 훌륭하게 바뀌어놓았다.
김광수 지난해부터 정부에서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추진하고 있는데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관광 서비스 단지를 개발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가동률이다.
일정한 가동률이 유지돼야만 수익성이 나오는 것이다.
높은 가동률은 기획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유지되기 어렵다.
동경의 디즈니랜드가 연중 붐비는 것은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 상품을 기획해 내놓기 때문이다.
90년대 일본 경제가 장기침체에 빠지면서 소위 ‘제3섹터 개발방식’이란게 나왔다.
자자체들이 경쟁적으로 골프장이나 유원지, 동물원을 짓기 시작한 것이다.
불과 10년 정도밖에 안 됐는데 이때 지어진 것 가운데 지금까지 제대로 운영되는 곳이 거의 없다.
대부분이 1~2년 반짝하고 파산했다.
기획력이 없다 보니 유지가 안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한두 번은 보러오지만 똑같은 걸 보러 세 번 오지는 않는다.
서비스를 바꿔주려면 기획력이 있어야 하고, 시설을 교체한 엄청난 재투자비도 필요하다.
초기 투자비도 회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1~2년 만에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악순환에 빠진 것이다.
지금 추진되는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성공하려면 세계적인 기업을 유치하거나 그런 쪽에 특화된 롯데 같은 국내 대기업의 참여가 전제되어야만 한다.
공무원 몇 명 두고, 무슨 청이나 만들고 해서는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롯데그룹 차원에서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에 참여할 계획이 있나. 장경작 그룹 전체 차원의 문제라 얘기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만약 들어가게 된다면 호텔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계열사들이 함께 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진행되는 기업도시가 아니더라도 우리 자체적으로 여러 가지 연구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아직 초기 단계라 공개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롯데는 관광레저 쪽으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당한 프로젝트가 있다면 누구보다 적극성을 가질 것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진행·정리 = 장승규 기자 skjang@economy21.co.kr 사진 = 박미향 기자 blue@economy21.co.kr 약력/장경작 호텔롯데 사장 1943년 개성 출생 1968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1968년 삼성그룹 비서실 근무 1976년 삼성물산 관리과장 1979년 신세계백화점 총무부장 1983년 신세계백화점 이사 1986년 신세계백화점 상무 1989년 신세계백화점 전무 1992년 신세계백화점 부사장 1994년 조선호텔 사장 2005년 호텔롯데 사장 김광수/ 김광수경제연구소장 김광수 소장은 2000년 김광수경제연구소를 설립해 기업 컨설팅과 정부 정책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발한 컨설팅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김광수경제연구소는 정기적으로 경제 보고서를 제공하는 유료회원제 사업도 하고 있으며,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등 주요 정부부처와 대기업, 금융기관 CEO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롯데의 글로벌 체인호텔 전략
호텔롯데는 올해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 인근에 5성급 호텔을 착공한다.
롯데가 10년 가까이 준비해온 야심찬 프로젝트다.
장경작 사장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객실과 식당, 연예비즈니스 담당 간부들이 이미 몇 차례 현장을 다녀왔다”며 “현지 시장 분석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분석과 관련해서는 기초 데이터의 부족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했다.
모스크바 방문객의 국적별 분포나, 고객 성향에 대한 통계가 전혀 없는 것이다.
현재 러시아는 관광객 증가 등으로 호텔 수요는 크게 증가하는 반면 시설과 서비스 수분은 낙후돼 있는 상태. 호텔롯데는 고품격 시설과 서비스로 러시아 호텔시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모스크바의 호텔은 오는 2008년 완공된다.
장 사장은 “모스크바 진출은 체인 호텔 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해외연수 등 교육훈련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의 다음 타깃은 중국. 롯데는 러시아와 중국 이외에도 해외 호텔 설립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잠실에 지어질 102층짜리 제2 롯데월드에도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장 사장는 “위치로 보나 건물로 보나 최고 수준의 호텔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제2 롯데월드에 들어갈 호텔은 객실 수만 1300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외의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를 유치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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