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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신윤식 하나로드림 회장
[초대석]신윤식 하나로드림 회장
  • 장승규 기자
  • 승인 2006.0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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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지연은 IT강국으로서 부끄러운 일” - 최근 IP-TV를 둘러싼 갈등이 심각하다.
어떤 해법이 가능한가?
= 아날로그시대의 TV는 일방적으로 보내는 ‘방송’이다.
그러나 디지털시대의 TV는 쌍방향으로 의사가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즉 ‘통신’이 되어야 한다.
이를테면, 소비자가 TV로 골프장면을 보다가 골퍼의 모자가 멋지다고 생각하면 바로 리모콘으로 조작하여 TV 화면의 한쪽 편에서 모자에 관한 정보를 얻고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컴퓨터 기능을 가진 TV, 즉 IP-TV다.
이미 기술 개발이 끝나 상용화가 가능한데도 부처 이기주의 때문에 실용화가 안 된다면, IT강국으로서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다.
사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은 몇 십년 전부터 제기된 문제다.
93년 방송통신기본법과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을 제정하자는 주장을 처음 했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하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봤기 때문이다.
김대중 정부 들어 방송위원회를 구성할 때는 내게 자문을 요청해와 구체적인 조문 작업까지 도움을 준 적도 있다.
그때 방송위원회를 방송전문가와 통신전문가로 반반씩 구성하자는 제안을 했고, 공감도 얻었다.
그런데 그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말았다.
만약 그때 통합이 이루어졌더라면 지금 같은 문제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눈앞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해 지금이라도 5년, 10년 후를 놓고 통합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당장 합친다면 이해관계 때문에 반발하겠지만, 5년, 10년 후라면 훨씬 이상적인 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 ‘통신 3강 체제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나? = 둘이 경쟁해서는 독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KT와 SK, 그리고 하나로와 LG가 중심이 되고, 거기에 외국자본이 결합하는 형태의 3개 그룹으로 경쟁체제가 형성되는 것이다.
정부가 강력한 정책수단을 갖고 있을 때 이런 방향으로 유도했어야 하는데 여러 번 기회를 놓쳤다.
통신은 곰탕집하고는 다르다.
곰탕집은 망하면 그만이지만 통신은 그럴 수가 없다.
국가 기간산업이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시작한 회사들이 온세통신을 비롯해 여러 곳 망했다.
요란하게 허가만 해주고는 손을 놓았기 때문이다.
대학생하고 유치원생을 경쟁시키면 어떻게 되겠나. 아무리 국제 룰(rule)에 따라 국제심판을 두고 한다고 해도 결과는 뻔하다.
최소한 고등학생 정도 덩치를 키워놓고 경쟁을 시켜야 제대로 된 경쟁이 가능하지 않나. - 정부가 기회를 놓쳤다는 건 어떤 걸 말하나? = 우선 IMT-2000 사업자 선정 때 LG한테 먼저 주고 대신 하나로통신과 함께 하라는 조건을 달았어야 한다.
꼭 공개경쟁을 통해 사업자를 동시에 선정할 필요가 있나. 파워콤 민영화 때도 마찬가지다.
LG와 하나로가 함께 인수했어야 한다.
정부에서도 상당한 노력을 했지만 LG의 힘이 워낙 강해 안됐다.
그러다 보니 LG가 오히려 1500억원 정도 비싸게 파워콤을 샀다.
만약 하나로와 데이콤, 파워콤을 합했더라면 상황이 굉장히 달라졌을 것이다.
2007년경에는 SK텔레콤을 충분히 앞지를 수 있고, 그걸 LG 고위층에 찾아가 직접 설명까지 했다.
세 번째 실수는 와이브로다.
SK텔레콤에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SK에는 와이브로를 주지 말았어야 한다.
유선사업자인 KT와 하나로통신에 먼저 사업권을 주고, SK에는 나중에 줘도 된다.
와이브로까지 갖게 돼 SK로서는 이제 아쉬울 게 없다.
- 그러면 앞으로의 대안은 어떤게 가능한가? = LG와 파워콤, 하나로는 결국은 통합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 통신산업이 발전한다.
개인적으로는 LG에 섭섭한 게 많지만, 나는 ‘친 LG’다.
과거 60년대 LG는 독일 지멘스와 EMD 교환기를 개발하면서 통신 공무원들을 독일에 1년씩 유학을 보내주기도 했다.
당시 LG가 통신업계에 미친 영향은 대단했다.
그런 공로를 봐서라도 LG는 통신업계에서 정말 제대로 대접을 받아야 한다.
이제 LG 정도면 통신산업의 미래를 큰 틀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한발 양보해야 한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하나로와 LG의 주식을 맞교환하는 것이다.
외국인 자본이 갖고 있는 지분의 40% 정도를 LG에 넘겨주고, LG는 그에 상응하는 주식을 주면 된다.
당장 돈을 넣을 필요는 없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우호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지금처럼 서로 원수처럼 되서는 통합이 불가능하다.
하나로나 LG나 살길은 통합뿐이라는데 이견이 있는 사람은 없다.
정통부에서도 이 문제에 좀 더 깊이 관여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기획단을 만들 필요도 있다.
미국도 통신안 방송 같은 고수익 사업은 시장에 맡겨 놓는 게 아니고 정부가 다 개입을 한다.
- 2003년 LG는 처음에는 외자유치를 추진하다가 나중에는 반대로 돌아서 결국 주주총회에서 표대결까지 갔다.
당시 어떤 일이 있었나?
= 당시 외자 도입이 안 되면 부도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하나로가 파워콤을 인수하면 외자가 투자를 하겠다고 하더라. 그게 아니라면, 나는 오너가 아니라 믿고 줄 수 없고, LG가 보증을 해주면 돈을 주겠다고 했다.
꼭 서류 형태가 아니라도 구두로 지지 입장을 밝혀주는 것도 무방하다고 했다.
그래서 구본무 회장한테까지 찾아갔는데, 통신사업에 대한 방향이 결정되지 않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
당시의 상황에서 누가 한국 통신회사에 투자하겠나. 결국 펀드가 될 수밖에 없다.
펀드는 언제가는 산 것을 팔아 이익을 실현하고 떠날 수밖에 없다.
그때 누가 인수할 것인가. LG밖에 없다.
LG가 당장 돈이 없다면 외자를 끌어들여 공공경영을 하면서 적당한 시기에 인수하면 된다.
그런데 LG는 처음부터 나를 내보내기만 하면 하나로는 자동적으로 LG것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LG도 밀려나고 말았다.
- LG는 통신분야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 최근 데이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LG는 통신분야에 6~7조원을 쏟아부었는데 절반이 날아가버렸다.
더 이상 이런 식으로 경쟁해서는 안 된다.
하나로, 데이콤, 파워콤이 똘똘 뭉쳐도 어려운 상황인데, 거기다 케이블TV 사업자까지 있다.
사방이 적이다.
작은 회사끼리 싸우다가는 같이 죽을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
- SK텔레콤의 하나로 인수도 가능하지 않나. = 유선은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내가 SK입장이라도 굳이 하나로를 안 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와이브로를 SK에 주지 말았어야 했다.
와이브로가 없었다면 SK도 하나로에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 최근 하나로는 ‘미디어 회사’로 변신을 선언했다.
앞으로 경쟁의 핵심은 결국 콘텐츠인가?
= 그동안은 속도와 품질 싸움이었다.
앞으로는 이게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모두 똑같아지기 때문이다.
방송과 통신의 영역도 허물어지고 있다.
누가 더 많은 볼거리를 갖고 있느냐가 갈수록 중요해진다.
업계 처음으로 하나로드림을 독립된 콘텐츠회사로 만든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새로운 박병무 사장이 미디어 회사를 내걸고 하나로드림도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고 하는 걸 보면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는 것 같다.
우려와는 달리 구조조정도 매끄럽게 처리해냈다.
내부에서 다시 해보자는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하나로드림을 더 키워야 한다.
주식시장에의 상장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장승규 기자 skjang@economy21.co.kr 약력/ 신윤식 하나로드림 회장 1936년 전남 고흥 출생 1959년 서울대 사학과 졸업 1963년 행정고시 합격(1회) 1979년 체신부 우정연구소장 1980년 전남체신청장 1983년 체신부 우정국장 1987년 체신부 기획관리실장 1988년 체신부 차관 1991년 데이콤 사장 1997년 우정사업운영위원장 1997년 하나로통신 사장 2002년 하나로통신 회장 2002년 하나로드림 회장 2005년 한국 유비쿼터스 농촌포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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