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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스아이칼럼]돈의 사육사와 조련사가 되어 보자
[불스아이칼럼]돈의 사육사와 조련사가 되어 보자
  • 이코노미21
  • 승인 2006.0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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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인 설문조사업체에서 CNN머니를 통해 발표한 조사 자료 하나가 이채롭다.
돈에 관한 조사 자료인데 미국인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여윳돈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전체 미국 소비자 가운데 22%는 월말이 되면 생활 필수경비와 용돈 등으로 벌어들인 돈을 모두 써버려 여윳돈이 전혀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인 4명 가운데 한 명꼴로 돈에 쪼들려 저축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는 셈이다.
여윳돈이 없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일로 돈을 쓰게 될 경우 빚을 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에 가계 재무상황에 대해서 그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통계 결과치가 아닐까 싶다.
그나마 돈이 궁한 비율은 22%로 6개월 전 조사 때의 28%에 비해서는 상당히 개선된 수치란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이 포르투갈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고, 캐나다와 영국이 각각 19%, 17%로 3,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2%로 칠레와 함께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예전에 수백 명의 청중 앞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평균수명의 연장을 언급하면서 노후대비를 미리미리 해야 한다는 뉘앙스를 심어주기 위해 맨 앞자리에 앉은 한 40대 초반쯤의 남자에게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선생님께서는 본인이 몇 살까지 사실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남자는 인상을 찡그리시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예, 저는 재수없어서 120살까지는 살 것 같습니다.
” 물론 그 사람의 말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과학과 의료기술의 발달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들이 늘어나면서 평균수명도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최근의 평균수명 통계치를 보면, 남자가 평균 75세 이상을 살고 여자가 평균 83세~85세가량 산다고 한다.
즉 노후대비의 기준시점인 보통의 정년퇴직 나이 55세를 기준으로 해도 적게는 20년에서 길게는 30년 이상을 별다른 직업도 없이 지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마저도 현재가 그렇다는 것이지 앞으로는 평균수명이 더욱 늘어날 터이기 때문에 ‘노후’란 개념의 기간은 계속 늘어간다는 게 누구나 아는 사실로 인식되고 있다.
이렇듯 ‘늙는다’ 와 ‘죽는다’, 특히 ‘죽는다’ 의 의미가 점점 ‘오래살다가 죽는다’라는 것으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노후라는 표현의 보편타당한 인식 기간 역시 점점 늘어가고 있다.
평소에 준비가 철저하면 후에 근심이 없음을 뜻하는 고사성어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말이 있다.
우리가 공부를 하거나 사업을 할 때 또는 일상적인 삶을 살아갈 때에도 미리 준비해서 잘못되거나 나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그만큼 준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데 실제로 본인의 미래를 위해서는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가? 실제로 우리 가정의 행복과 자녀들의 성장에 따른 양육, 교육에 대해서 얼마나 준비를 잘 하고 있는가? 돈에 쪼들리기보다는 돈을 지배하고 사육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길들이고 훈련시킬 수 있는 조련사가 되어 보자. 그 방법을 모르겠다고? 재테크 내공을 쌓을 수 있는 치밀한 준비와 함께, 그 계획에 맞는 실천만이 오직 하나의 방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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