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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칼럼]인생 후반전 커리어 설계의 포인트
[커리어칼럼]인생 후반전 커리어 설계의 포인트
  • 신현만/커리어케어대표이사
  • 승인 2006.0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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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것인가 아니면 공격할 것인가, 유지할 것인가 바꿀 것인가는 커리어를 설계할 때 항상 부딪히는 문제이다.
우리는 자신의 커리어가 쓸 만하고 일관성이 유지됐기 때문에 더욱 발전시켜야 할지, 아니면 보잘 것 없고 전망이 흐리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때가 종종 있다.
특히 40살 넘은 중년기에 이직과 전직을 계획하려면 이런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40살 이후, 인생 후반전의 커리어를 설계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성장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는 게 좋다.
30대까지는 대체로 커리어의 성장 발전에 무게를 두게 된다.
실패의 위험이 있지만 수정 보완할 기회가 있기 때문에 과감한 선택이 장려된다.
가능성만 보고 뛰어들 수도 있고, 또 그렇게 해서 성공한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40대에 들어서면 성장보다는 안정이 훨씬 중요해진다.
특히 가족을 부양해야 할 경우 미래의 가능성만 보고 도전했다가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직업과 직장은 인생 후반전의 안정적 생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많은 보험설계사들이 50대 이후를 위해 젊었을 때 저축성, 연금성 보험에 가입하라고 권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 후반전이 몹시 고단해질 수 있다고 ‘협박’한다.
그러나 인생 후반전의 안정적 생활은 결코 돈만의 문제가 아니다.
얼마만큼 오랫동안 직장생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보험 설계사들은 이르면 40대 후반, 늦어도 50대 후반이 되면 직장을 잃게 돼 수입이 크게 줄거나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재정계획을 짠다.
그렇지만 50대에도 40대 못지않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직업과 직장이 즐비하다.
어떤 직업과 직장은 60대에도 왕성한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수입이 전혀 없는 것과 일정한 수입이 지속되는 것과는 노후설계가 전혀 다르다.
인생 후반전은 어떤 직업과 직장을 얼마나 오랫동안 가지고 있느냐가 좌우하기 때문에 직업과 직장의 안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둘째로, 성과보다는 가치를 중시하라고 권하고 싶다.
젊었을 때는 아직 사회나 조직에 편입되기 전이다.
따라서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과감하게 가치보다는 성과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자신이 의도했던 그렇지 않았던 간에 특정한 집단이나 조직에 속하게 된다.
집단의 평가가 자신의 행동뿐만 아니라 삶 전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준거집단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때 자신의 직업과 직장에 대한 준거집단의 평가가 나쁘면 절대 만족감을 느낄 수 없다.
나이가 들면 사회적 명분을 따지게 되고 조직 구성원들의 평가를 의식하게 된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직업이나 직장이라면 오래 다니기 어렵다.
준거집단이 지향하는 가치와 일치하고, 그래서 집단 구성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이나 직장을 선택해야 만족감이 커지고 안정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가치는 꼭 성과와 연동되지 않는다.
인생 후반전의 커리어 관리에서는 이익을 추구하되 정의를 잊지 않는 ‘거리사의’(居利思義)를 염두에 둬야 한다.
셋째로, 직장보다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성과보다는 가치가, 성장성보다는 안정성이 중시되는 상황이 되면 직장보다 직업의 의미가 더 커진다.
중년에 접어들면 조직이 크고 월급이 많지만 미래가 불안정한 직장보다는 규모가 작고 보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안정적인 직장에 관심이 쏠리게 된다.
동료들과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 중소기업이 좋아지기도 하고, 평생직장 개념이 배어 있는 전문 직업이 각광을 받게 된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사회적으로 평가받는 전문직이 아니더라도 일정한 전문성을 인정받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이런 조건을 갖추려다 보면 결국 인생 후반전에 선택하는 직업과 직장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분야가 된다.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직업이나 직장이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적어도 인생 후반전의 직업과 직장 선택은 가족의 동의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신현만 / 커리어케어 대표이사 mannn@careerca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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