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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모니터]웹 2.0, 실용적인 관점에서 논하라
[독자모니터]웹 2.0, 실용적인 관점에서 논하라
  • 한재선
  • 승인 2006.0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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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선/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 박사후연구원·구글시그 운영자 최근 들어 참여와 개방으로 대표되는 웹의 새로운 흐름인 웹 2.0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주류 언론들은 웹 2.0 관련 기사를 앞다투어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서비스 소개 위주의 단편적인 기사라 자칫 모호할 수 있는 웹 2.0의 개념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이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반해 285호의 커버스토리는 웹 2.0의 일곱 가지 원칙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깊이 있는 이해를 도왔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본다.
국내에 웹 2.0을 소개하고 전파시킨 데는 블로거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그들의 활발한 논쟁과 서비스 소개가 RSS(Really Simple Syndication) 피드를 타고 전파되어 이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웹 2.0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더욱이 2월과 3월에 각각 예정된 두 차례의 웹 2.0 컨퍼런스를 통해 티핑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과도기적 시점에서 웹 2.0에 관한 많은 논쟁들이 두 가지 결론으로 귀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사용자 중심 원칙과 실천의 강조이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계속되어온 웹 2.0의 존재와 가치에 대한 논쟁은 잠시 접어두더라도 웹 2.0이 가져온 현실적인 변화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참여와 개방이라는 웹 2.0의 두 가지 핵심철학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철학이 웹 2.0이라는 이름으로 구체화되면서 전통적인 인터넷 기업들이 참여와 개방을 그들의 서비스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은 웹이 점점 더 사용자 중심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즉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욕구에 충실한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용자의 욕구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과 질문이 필요하다.
“지식인과 위키피디아에서 사용자들이 불만을 가지는 부분은 어디인가?” “태깅의 과정과 결과 모두 사용자들이 만족해하는가?” “사용자 생성 컨텐츠(UCC)로 인해 데이터 스모그로 가는 것은 아닌가?” 만일 이런 물음들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면 바로 서비스로 구현하는 실천력이 중요하다.
플릭알(flickr), 딜리셔스(del.icio.us), <오마이뉴스>가 대단한 것은 그들의 기술보다는 발빠른 시도 때문이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값진 법이다.
하지만 무비판적으로 웹 2.0을 받아들이는 것도 경계해야 할 일이다.
확실한 수익모델 없이 유사한 서비스들이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웹 2.0에 불고 있는 갑작스런 열기는 몇 년 전 닷컴붐을 연상케한다.
이러한 수익모델의 부재는 문제점이면서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웹 2.0 서비스의 수익모델 역시 사용자의 욕구를 반영하여 웹 2.0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구글의 애드센스와 애드워즈가 성공한 이유가 여기에 있고, 국내 포털의 패쇄적인 운영과 플래시 광고가 비판을 받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웹 2.0을 받아들일 때 국내의 환경적 차이를 반영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은 문화적인 차이뿐 아니라 인터넷 이용 측면에서 분명히 차이가 있다.
네이버의 지식검색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해외보다 훨씬 폭넓은 인터넷 사용자층이라는 환경적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는 사실을 숙고할 필요가 있다.
국내 서비스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도 중요하지만 웹 2.0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한국적인 강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한가지 예로 모바일 & 유비쿼터스 인프라와 사용자 베이스를 웹 2.0 서비스와 잘 조합한다면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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