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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정택웅 지앤지엔터프라이즈 대표
[사람들]정택웅 지앤지엔터프라이즈 대표
  • 조수영 기자
  • 승인 2006.0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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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로봇 무한 가능성 지닌 친구” 동그란 얼굴형에 매끈하고 탄력 있는 피부, 거기에 커다란 눈까지. 액면가 이십대 후반에 실거래가 서른여섯. 그는, 요즘 뜬다는 이른바 동안(童顔)이다.
하지만 서른여섯의 ‘다 큰 어른’이 강아지로봇을 어르고 달래거나, 공룡로봇을 놀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은 그가 동안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로봇을 다룰 때 그의 눈에 어리는 진심어린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지앤에프엔터프라이즈(G&F Enterprise)의 정택웅 대표(36). 미국 거버(Gerber) 사의 이유식을 수입하는 이 회사가 미국 로봇제조회사 와우위(Wow Wee)의 로봇완구 ‘로보패밀리’를 국내에 들여온 지도 이제 넉 달 남짓이 지났다.
하지만 사람 모양의 로보사피엔스, 공룡인 로보랩터, 로봇강아지 로보펫으로 구성된 로보패밀리는 어린이와 키덜트[kid(키드)와 adult(어른)의 합성어]들을 중심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처음 그가 로봇완구에 관심을 둔 것은 전략적인 접근은 아니었다.
지난 여름 <타임> 지에 실린 로보패밀리 기사를 보고 특유의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적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다.
“우선은 제가 갖고 싶어서 기대 없이 본사와 접촉했어요. 그랬더니 7월 말에 한국 내 사업자를 선정하는 프레젠테이션이 있다고 하더군요.” 한 달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부랴부랴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이었지만, 그의 진심이 통했는지 결국 수입계약을 따냈다.
그는 로보패밀리를 ‘엔터테인먼트 로봇’이라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로봇을 청소기, 산업용 등 실용적인 용도만 생각하기 쉽지만 로보패밀리는 이용자에게 친구, 애완동물이 되어주며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알아서 움직인다는 점이 조금 신기하긴 해도 어차피 프로그램된 동작에 따르는 기계일 뿐 아니냐는 질문에 그의 눈이 다시 한 번 반짝 빛난다.
“엔터테인먼트 로봇의 가장 큰 매력은 사용자에 따라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로보사피엔스를 사면 볼링핀과 공이 따라온다.
물건을 집고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기능을 응용해 로보사피엔스가 담뱃갑을 옮기는 데 이용한다.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클론 콘서트에서는 로보사피엔스가 클론과 함께 멋진 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그때 보인 동작은 기존에 프로그램 되어 있는 동작들을 클론이 재구성해 만들어낸 새로운 안무였단다.
이처럼 같은 기능이라도 사용자에 따라 쓰임새와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로봇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장난감이자 친구라는 것이다.
처음 로봇 수입을 결정했을 땐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주위의 만류도 많았다.
완구시장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고 시장성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어떤 일이든 리스크는 있는 것이고, 그럴 바엔 좋아하는 일을 하며 리스크까지 즐기는 것이 낫지 않냐”고 반문한다.
다행히 시장의 반응은 꽤 괜찮은 편이다.
정 대표는 이번 여름에 로보패밀리 사용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각자 자신들이 개발한 개성 넘치는 로봇 활용법을 선보이면서 함께 즐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로봇 시연행사에서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을 보면 아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서 공급한다는 자긍심까지 느낀다”는 그에게선 로봇을 파는 사람으로서의 ‘기술’보다는 즐기는 사람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로봇에 대한 그의 진심이 소비자들에게도 통할지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조수영 기자 zsyoung@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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