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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중소기업 생존비법은 독자적인 시장 찾는 것
[사람들]중소기업 생존비법은 독자적인 시장 찾는 것
  • 조수영 기자
  • 승인 2006.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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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ㅣ트리엠 대표 ‘약속중시 반구’, ‘쇼핑 좋아하기 세포’, 여기에 ‘질투신경 중추’까지. 인터넷상에서 인기 있는 패러디물인 ‘뇌 구조 분석’의 한 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의 뇌 구조는 어떨까. 글쎄, 열어보진 않았지만 ‘다양한 사업 아이템에 도전하는 반구’, ‘긍정적인 태도 중추’에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 뉴런’이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을 것 같다.
트리엠의 김동수 대표. 트리엠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기획과 유통 등 영역을 넘나들며 도무지 공통점이 보이지 않는 다양한 사업을 운영한다.
교회 정보화를 위한 웹사이트 구축이나 인터넷 방송, 호스팅 사업을 보면 IT 기업인 것 같은데, 공공부문 조직에 정보기기를 납품하고, 최근에는 무염도 건강소금을 수입, 유통하기도 했다.
“제대로 잘하는 게 없어서 그럽니다(웃음).” 하지만 그의 겸손한 말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3년 만에 전국 250개 대리점을 운영하며 정부에 조달하고 있고, 교회 정보화 사업인 ‘교회마을’을 통해 550개의 교회가 온라인 홈페이지를 운영, 관리하고 있다.
“일을 하다 보니 새로운 분야가 보이고, 일이 늘어나면서 나름대로의 모델이 정립됐다”는 그는 스스로 “뇌 구조가 이상한 건지, 다양한 일들을 한꺼번에 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고백한다.
이 멀티플레이어에게 트리엠의 각 사업은 전혀 개연성이 없는 게 아니다.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시장을 가져야 한다”는 그는 공공부문 조달시장, 종교계 정보화 시장 등을 중소기업이 더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한다.
고객의 요구가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다루는 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트리엠을 이끈 5년간, 그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공사를 수주하고도 마지막 단계에서 제외되기도 하고, 시범서비스 중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사업권을 놓치는 등의 시련을 겪기도 했다.
3년 전 “이젠 끝이다” 싶었던 시간에 그를 다시 일으켜세운 것은 주변 사람들과 사회였단다.
“비싼 수업료”를 치르면서 그는 “사업은 내가 잘나서 이끄는 게 아니라 사회로부터 기회를 얻은 것”이란 믿음을 갖게 됐다.
이젠 사회적 시스템 안에서 자신이 기회를 얻은 만큼, 기업 활동으로 다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믿는다.
몇 천억원을 사회에 내놓는 수준이 아니라도 기업의 존재 자체가 복지의 실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달에는 정보화가 뒤쳐지는 전국 30개 학교에 프린터를 공급하는 사업을 엡손의 후원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올해엔 정보기기 조달사업에서 돈을 좀 벌었으면 좋겠단다.
그래야 교회 홈페이지 구축에 더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마을’에는 지난 3년간 5억원을 투자했지만 수익은 거의 없었다.
재정이 어려운 중소형 교회가 대상이기 때문에 수익을 위한 사업이 아니란다.
다만 단 한 명이라도 그 교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얻는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단다.
회사 이름인 ‘트리엠(TREEM)’은 나무(tree)와 마케팅(marketing)의 합성어. 나뭇가지가 뻗는 듯한 마케팅을 하겠다는 뜻이다.
올해는 토너 제조업에도 진출하고 유통분야도 확충할 계획이다.
봄을 맞아 쭉쭉 가지를 뻗는 나무처럼 올봄,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쭉 뻗어나갈 트리엠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조수영 기자 zsyoung@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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