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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휴대전화로 건강 관리하세요”
[비즈니스]“휴대전화로 건강 관리하세요”
  • 조수영 기자
  • 승인 2006.03.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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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피아, 인성정보, 이수유비케어 등 본격 움직임…상시적 ‘관리·예방’ 차원의 U-헬스케어 첫 단계 직장인 이 아무개 씨. 내리 야근에 회식이 이어지는 한 주를 보내고 나니 몸이 예전같지 않다.
때마침 건강 점검할 시기가 지났다는 알림문자가 날아든다.
휴대전화에 달린 건강 점검 기기에 손을 댔더니 혈압, 심박수, 혈당, 체지방, 스트레스 등의 항목에 대한 건강지수가 산출된다.
잠시 후 날아드는 문자메시지. 김 씨의 주치의가 보낸 것이다.
“스트레스 수치가 주치의가 설정한 수치보다 10% 높습니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요구됩니다.
” 휴대전화로 건강을 관리하는 시대가 열린다.
이른바 모바일헬스케어 시대. 휴대전화를 매개로 의사와 환자가 의료 서비스를 주고받는 것으로, 지금은 별도의 장치를 휴대전화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제휴병원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해온 인성정보가 4월부터 개인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헬스케어를 시작하고, 지금 시범 서비스를 시행 중인 이수유비케어는 올 하반기에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모바일헬스케어는 언제 어디서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의 첫 단계이자 가장 현실적인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 헬스케어는 산업자원부가 지정한 올해의 성장동력기술개발사업의 4대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로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사회적 분위기와 급격한 고령화 추세를 타고 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건설사들도 유비쿼터스 헬스케어를 새로운 주거환경의 요소 가운데 하나로 설정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4월 서울대학교 강남센터와 협약을 맺고 송도신도시의 ‘더 샾 퍼스트월드’에 U-헬스케어 시스템에 대한 협약을 맺었고 이수건설의 브라운스톤도 이수유비케어와 함께 U-헬스케어 서비스의 수준을 논의하고 있다.

▲ 휴대전화로 혈당을 측정,관리하는 모바일 당뇨 서비스
현재 우리나라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은 헬스피아, 인성정보, 이수유비케어 세 업체가 대표적이다.
지금은 세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 모두 당뇨병 치료에 한정되어 있다.
가장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기 때문에 모바일 관리를 통해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세 업체가 운영하는 방식에 약간씩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혈당 측정기기를 휴대전화에 연결해 측정한 혈당수치를 주치의와 보호자에게 전송하고 주치의로부터 관리를 받는 것은 공통점이다.
이렇게 누적된 수치는 데이터베이스로 축적되어 건강 변화를 파악하는 자료가 되고 동시에 주치의가 처방을 내릴 때 보다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배경이 된다.
지금은 모바일헬스케어의 범위가 당뇨병에 한정되어 있지만, 앞으로 다이어트, 스트레스 관리, 초음파, 뇌파 관리까지 그 적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물론 업계에서는 아직 ‘치료’ 차원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삼성건설 홍보팀의 석병원 주임은 의료행위 관련 법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다.
기술적으로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가 가능하지만 아직 현행법상 원격으로 진단을 내리거나 처방을 내리는 등의 진료행위를 하는 것은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수유비케어의 강원화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모바일 헬스케어가 등장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은 사회 전반적인 트렌드가 치료보다는 예방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궁극적으로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역시 치료행위를 지향하지만, 치료가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다.
홈 헬스케어 자체를 치료보다는 사전 예방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는 ‘관리’ 차원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는 이제 올해 하반기면 본격적인 시장 형성에 들어갈 전망이다.
인성정보와 이수유비케어 모두 모바일용 혈당측정기는 10만원 미만, 통신사의 서비스 요금은 월 5천원 선이라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zsyoung@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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