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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삶]‘이익보다 서비스를 앞세워라’
[책과삶]‘이익보다 서비스를 앞세워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06.05.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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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포드 지음, 21세기1북스 펴냄, 1만5천원 국내 최초로 출간되는 헨리 포드의 자서전이다.
전체 1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특별한 기승전결식 구성이 아니다.
각 장이 독립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전체를 꿰뚫는 주제는 명확하다.
포드는 19장 내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이 책 전체에 걸쳐 계속 강조되는 서비스의 원칙은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그 원칙은 다음과 같다.
“미래를 두려워하고 과거를 숭배하는 자세를 버려라. 경쟁에 관심을 두지 말라. 이익보다 서비스를 앞세워라. 제조업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아니라, 자재를 최소한의 비용으로 소비재로 바꾸어 제공하는 것이다.
” 대량생산으로 원가절감에 힘썼기 때문에 임금 역시 최대한 적게 주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포드는 가격은 낮추고 임금은 높였다.
포드는 ‘임금을 깎는다고 비용이 절감되지는 않는다’며 임금 상승을 통해 구매력을 높일 것을 주장했다.
임금은 자선이 아닌 ‘신성한’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기업주는 ‘동종 업계의 어느 회사보다도 더 많은 임금을 주겠다는 야심’을 품어야 하고, 노동자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야심’을 품어야 한다.
포드는 그것을 실천해 ‘미쳤다’는 소리까지 들으며 당시 최고 임금인 일당 6달러를 지불했다.
모든 것을 ‘인간’을 중심으로 생각한 포드는 미래 역시 ‘인간’을 통해 발전한다고 보았다.
그에 따르면 ‘반신반의하던 태도에서 확고한 목적의식으로 나아갈 때, 망설임을 버리고 과감하게 곧장 뛰어들 때, 그때 비로소 세계가 진보한다.
’ 기업가로서 항상 더 발전시키려는 노력, 개선과 혁신에 대한 견해, 삶을 바라보는 인생관, 일을 대하는 태도뿐만 아니라 사업의 성공을 노동자들과 나누려 했던 그의 경영철학과 퍼주기 식의 자선이 아닌 자립을 돕고자 했던 포드의 인생철학이 돋보인다.
이 책에서 일관되게 흐르는 포드의 자조 정신과 사업과 인간에 대한 통찰은 21세기의 우리에게도 충분한 의미를 줄 듯하다.
이재현 기자 yjh9208@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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