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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라틴아메리카 중국특수에 ‘울고 웃고’
[글로벌]라틴아메리카 중국특수에 ‘울고 웃고’
  • 권기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 승인 2006.05.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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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는 원자재 수출 재미...멕시코·중미는 시장잠식 ‘쇼크’ 중국의 영향력이 세계 곳곳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중남미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2004년 말 후진타오 주석의 순방 이후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2004~5년에만 중국은 주로 남미 국가들과 무려 100개에 달하는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2005년 11월에는 처음으로 칠레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으며, 브라질과는 WTO 도하라운드(DDA)에서 농업 개도국간 협의체인 G-20 결성을 주도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의 관계 강화가 중남미 국가 모두에게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남미 국가들이 중국 특수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데 반해, 중미와 멕시코는 중국 쇼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은 현재 동, 아연, 알루미늄, 주석 등 전략적 광물의 전 세계 소비의 20%, 석유 소비의 8%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원자재 독식은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을 부추겨, 주요 원자재 생산국인 남미 국가들에게 커다란 이익을 안겨 주었다.
원자재 수출에 힘입어 남미국가들의 중국 수출은 1995년 이후 급증하기 시작했다.
브라질의 중국 수출은 1995년 12억 달러에서 2005년에는 3배 이상 증가한 41억 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중국 수출은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 결과, 중국은 대부분의 남미 국가들에서 두세 번째 수출 파트너로 급부상했다.
남미 국가들과 달리 중미나 멕시코는 미국 시장에 의존한 공산품 수출국이다.
이에 따라 세계의 공장으로 급부상한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한판 승부가 불가피했다.
지금까지 그 결과는 중국의 완승으로 나타났다.
2001~2005년 기간 미국 시장에서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9%에서 15%로 껑충 뛰었다.
그에 반해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들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크게 감소했다.
NAFTA에 힘입어 미국 경제의 최대 수혜자인 멕시코의 미국 내 시장점유율도 2002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시장에서 멕시코의 시장점유율은 2002년 12%에서 2005년에는 10%로 2%포인트나 떨어졌다.
한편 중국은 최근 해외투자 시장에서도 새로운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공식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01~2005년)간 중국의 해외직접투자는 500억 달러에 달했다.
이중에서 중남미는 중국의 가장 빠른 투자대상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5년에만 중국의 중남미 투자는 6억5천900만 달러(중국 전체 투자의 16% 차지)에 달했다.
2006년 1분기 중국의 중남미 투자는 총 투자의 35%인 9억3천만 달러로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의 투자를 놓고도 중남미 국가들 간에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투자가 주로 광물에너지 자원 부국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쿠바 및 베네수엘라 등 남미 국가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천연자원의 보고이자 세계경제의 성장센터로써 중남미 시장이 갖는 전략적 중요성에 비추어볼 때 앞으로도 중국의 중남미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특수를 둘러싼 중남미 국가간에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권기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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