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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GS건설, 파주 현장서 또 사망사고
[커런트]GS건설, 파주 현장서 또 사망사고
  • 이윤찬 기자
  • 승인 2006.05.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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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개인과실” VS 노동계 “산재 가능성”
△파주 LCD 공사현장에서 사망사건이 발생.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은 지난 4월 27일 열린 파주 7세대 LCD공장 준공식 현장 ⓒ한겨레
LG필립스LCD의 파주 7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공장(파주 7세대 LCD공장)이 지난 4월27일 준공됐다.
파주 7세대 LCD공장의 연면적은 9만3천 평. 이는 세계 최대 규모다.
모듈공장, 4천 여명 수용의 기숙사, 하루 23만 톤 규모의 하수종말처리장 등 인프라 시설도 완비했다.
‘파주 디지털플레이 클러스터’의 서막이 활짝 열린 셈이다.
파주 7세대 LCD공장 준공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무엇보다 생산유발 효과가 15조3천158억원에 달한다.
9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 세수입도 4조8천159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그야말로 ‘일거삼득’이다.
파주 7세대 LCD공장 준공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축하의 뜻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파주 7세대 공장 준공식에는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손학규 경기도지사, 구본무 LG㈜ 회장 등 1천 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국 미래를 상징하는 축복의 자리”라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LG필립스LCD는 여세를 몰아 파주 8세대 라인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시공사는 GS건설. 파주 8세대 공장은 터파기 등의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파주 8세대 라인공장 현장에서 불미스런 사고가 있었다.
지난 6일, 공사현장에서 레미콘 기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던 것. 공사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유명을 달리한 레미콘 기사는 자신 소유의 레미콘을 몰고 이동하다 브레이크 고장으로 불운을 피하지 못했다.
GS건설로선 곤혹스런 상황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지난해 10월, 이천물류센터 붕괴사고로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당시 노동부의 특별점검을 받는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또 노동계가 뽑은 ‘2005년 산재사망자를 가장 많이 낸 건설사’1위에 당당히(?) 선정되는 불명예도 뒤집어썼다.
게다가 이번 사망사고가 발생한 곳이 사회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파주LCD 공사현장이라는 점도 GS건설로선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GS건설은 태연하다.
시종일관 ‘우리 탓이 아니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GS건설의 논리는 간단하다.
우선, 사망한 레미콘 기사가 자신 소유의 레미콘을 몰다가 사고를 피하지 못한 점을 이유로 든다.
자신의 레미콘 정비를 스스로 소홀히 한 탓에 발생한 사망사건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개인과실’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노동계의 시각은 다르다.
공사현장에서 업무 중 사망했기 때문에 산업재해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주장한다.
건설연맹 한 관계자는 “다툼의 소지가 있겠지만 공사현장에서, 그것도 작업을 하다가 사망했다면 산재사고라고 할 수 있다”면서 “실제 상급자의 심부름을 하기 위해 자가 차량으로 현장 바깥으로 이동하던 중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사건도 산재를 인정한 판례가 있다”고 반박했다.
GS건설은 이천물류센터 붕괴사고 이후 안전팀을 확대 개편했다.
기술지원안전팀도 새롭게 편성했다.
안전사고의 효율적 예방을 위해 ‘아웃소싱(out-sourcing)’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게 GS건설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뚜렷한 효과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GS건설 공사현장은 안전 사각지대’라는 비판도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천물류센터 붕괴사고 이후 공사현장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파주 8세대 라인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부주의까지 회사가 일일이 체크할 수는 없지 않은가. 사망자에게는 유감스런 일이지만 GS건설의 책임은 결코 아니다.
” 이윤찬 기자 chan4877@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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