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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고유가 · 환율 하락에 수출 목표 차질 ‘비상!’
[글로벌]고유가 · 환율 하락에 수출 목표 차질 ‘비상!’
  • 박번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 승인 2006.06.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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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10개월 만에 적자 전환 … 신시장 개척, FTA 안간힘 태국 중앙은행이 5월 31일에 발표한 4월 월간 경제동향은 태국 경제가 전체적으로 불안정 속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먼저 수요부문에서는 민간소비와 민간투자 모두 3월에 비해 악화되었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4월에 비해 0.8% 증가했지만 3월에 비해 3.7% 하락했다.
소비활동의 주요 지표인 승용차 판매 대수는 3월에 24% 이상 증가했으나 4월 들어서 증가율은 3.1%로 대폭 낮아졌다.
민간투자 지수는 지난해 4월 대비 1.5% 증가했지만 기계 장비 투자의 감속으로 3월에 비해서는 2.2% 하락했다.
투자 상황을 보여주는 상업용 자동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3월 9.6%가 하락한 이후, 4월에도 7.1%가 감소하여 투자 부진이 계속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부동산 부문의 침체로 건설투자도 계속 감소하여 시멘트 판매량도 제자리걸음을 했다.
공급 측면을 보면 제조업 생산지수는 3월에 비해 둔화되어 지난해 동기대비 7.2%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자제품이 그런대로 현상 유지를 했지만 국내수요의 부진에 따른 자동차 같은 일부 분야에서는 감속이 나타났다.
그 외에 전기기기, 철강, 담배생산이 국내 수요 부진으로 감소했고 69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제조업 가동률은 3월 80.5%에서 71.3%로 하락했다.
경기불안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 및 신선식품 가격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대비 6.0%가 상승했다.
그러나 태국 경제에서 가장 큰 문제로 등장한 것은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4월에 경상수지 적자는 2.8억 달러로 비록 그 액수는 얼마 되지 않는 듯하지만 10개월 만에 처음 기록한 적자로서 상당한 의의를 갖고 있다.
실제로 97년의 외환위기는 대폭적인 경상수지 적자에서 출발했고 이 때문에 태국은 경상수지 관리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 왔던 것이다.
이번 경상수지 적자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수출 부진이었다.
4월의 수출은 91.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8%가 증가했지만 3월의 108.6억 달러에 비해서는 대폭 감소한 것이었다.
실제로 지난 2월의 수출은 23.3% 증가했고 3월에도 16.2%가 증가한바 있는데 4월의 증가율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한 것이다.
수출의 부진은 가정용전자, 컴퓨터 및 부품, 자동차 및 부품 등 주요 제품의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었다.
수입도 감소했지만 그 감소폭은 은 크지 않아 결국 4월 무역수지 적자는 5.2억 달러에 이르렀다.
서비스 및 이전수지는 2.4억 달러 정도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무역수지 적자를 다 보전하지 못해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올해 태국 정부는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7.5% 증가한 1천300억 달러 정도로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4월까지의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5.9% 증가한 387억 달러에 그치고 말았다.
이는 고유가에 의한 비용 상승, 환율의 하락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된 결과다.
하반기 세계경제가 부진해진다면 태국은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지고 경제상황도 악화될 것이다.
이 때문에 태국 정부는 전통시장인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중국, 러시아, 홍콩, 동유럽 등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5월 말에 섬유제조협회에서는 미국 및 일본과 FTA를 조기에 타결할 것을 요구했다.
섬유업계에서는 미국 및 일본과의 FTA가 타결되면 섬유수출은 10%에서 50%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재계에서는 환율의 하락이 예상보다 빨라 수출업계가 손실을 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현재 달러당 37.5바트 정도의 환율을 달러당 39-40 바트 수준으로 유지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번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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