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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기 과열'에 강력한 '긴축조치' 임박
[글로벌]'경기 과열'에 강력한 '긴축조치' 임박
  • 박영서 기자
  • 승인 2006.06.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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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오르고 통화량 늘어나 걱정 … 유동성 조절 대책 검토 중 강력한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고정자산 투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고 통화량도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경제대국 중국이 강력한 추가 긴축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중국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유동성 흡수, 위안화 절상 속도의 가속, 금리인상 등의 정책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잡히지 않는 경기과열=고금리에 따라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가 예상되고 있지만 오히려 중국 경제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지표들을 살펴보면 투자는 과열되어 있고 통화량은 급증하고 있으며 물가는 오르는 추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1~5월 도시의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대비 30.3%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29.0%(블룸버그 집계)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5개월 동안 투자액은 2조5천443억 위안에 달했다.
누적치 기준 증가율을 보면 지난 2월 26.6%에서 3월과 4월 각각 29.8%, 29.6%로 주춤하다 5월 들어 30%를 돌파했다.
또한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7천60억 위안에 달해 지난 4월의 16.6% 증가를 상회했다.
이는 예상치인 16.5%를 웃돈 수치다.
이 같은 경기 확장은 인도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게다가 물가는 오르고 통화량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해 4개월 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 압력에 더해 시중 통화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5월 총통화(M2)는 31조6천7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늘어났다.
중국의 M2 증가율은 지난 1월 19.2%를 기록한 이후 2월 18.8%, 3월 18.8%, 4월 18.9% 등으로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무역흑자 역시 지난 4월 130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9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런던 소재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안 제숍은 “경기과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거품을 해소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력한 추가 긴축정책 나올 듯=이에 따라 기관들과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추가 긴축정책을 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UBS는 중국이 수주 내로 추가긴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BS는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높이거나 행정처분을 동원할 것이며 이 조치들은 건설과 부동산 대출을 겨냥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도 앞으로 3~6개월 내 추가적 긴축이 취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금융컨퍼런스에서 통화긴축을 예고했다.
저우 총재는 “통화량 및 대출 증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국채매각 등 공개시장 조작을 포함한 유동성 조절대책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인민은행은 은행대출 억제를 위한 수단으로 ‘통화정책과 창구지도’를 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이 같은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도 인상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유동성 팽창의 근본 원인을 치유하기 위해 보다 빠른 위안화 절상도 점쳐진다.
중국의 초과 유동성 문제가 막대한 경상흑자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 추가절상을 통해 해외부문의 통화 공급을 억제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위안화 가치 상승을 용인해 수출을 둔화시켜 경제를 조금이나마 냉각시켜보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최근 들어 외환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영서 기자 / py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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