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보자. 개를 한 마리 사면 우리는 그 개의 이름을 지어야 한다.
이름이 있어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가장 흔했던 개 이름은 쫑과 메리였다.
서양 이름 존(john)에서 유래한 쫑과 여자 이름 메리(mary)에서 유래한 이 호칭은 우리가 모르는 모든 개들의 총칭이었다.
우리나라에는 브랜드 네임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회사가 없다.
다만 유명 기획사나 광고대행사가 곁두리로 상품의 이름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름을 지어주고 받는 돈은 대외비로 함구하고 있는데 물건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천만원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랜드 네임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호칭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굳이 부르자면 네이밍 메이커(naming maker) 정도라고 할까. 이들은 과연 어떤 식으로 이름 짓기에 나서고 있나. 먼저 단어와의 싸움이다.
부르기 쉽고 머리에 쏙 들어오는 이름을 짓기 위해서는 어감도 좋아야 한다.
회사나 상품의 특성과도 맞아떨어져야 한다.
이런 모든 조건을 통과해도 이 세상 어딘가에 같은 브랜드가 있다면 그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이런 것들이다.
지은이 스티브 리프킨은 네이밍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며 프레이저 서더랜드는 흥미롭게도 사전 편찬 프로젝트의 편집자로 참여했던 사람이다.
사전 편집자라 …. 훌륭한 브랜드 네임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훌륭한 브랜드 네임은 아이디어나 컨셉 또는 혜택을 전달하고 자신을 직접적으로 호소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편안한 느낌을 만들어낸다.
회사나 서비스를 고유한 것으로 만들고 경쟁사로부터 차별화해준다.
짧고 간단명료하다.
어떤 언어에서나 청각적 즐거움을 준다.
연상으로 가득 차 있고 풍부한 함의를 지닌다.
강점뿐 아니라 단점으로 인식되는 것도 이용할 수 있다.
이재현 기자 yjh9208@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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