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6:44 (수)
[스페셜리포트_part2] GM은 ‘휘청’ 도요타는 ‘쾌청
[스페셜리포트_part2] GM은 ‘휘청’ 도요타는 ‘쾌청
  • 김성수 객원기자
  • 승인 2007.01.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사관계로 본 경쟁사 현황] 노조 강한 GM 위기 봉착…안정된 노사 도요타는 승승장구 현대자동차의 ‘엔진’에서 굉음이 나고 있다.
노사 간 팽팽한 대립이 진원지다.
사측은 “강성노조 탓에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목청을 높인다.
반면 노조 측은 “노조의 요구는 비현실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경영진의 불법행위 등으로 현대차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고 맞불을 놓는다.
어느 쪽이 옳은 것일까. 해외 유수의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의 노사관계를 보면 노사갈등 때문에 위기에 빠진 현대차의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
GM은 노조의 힘이 강력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미자동차노동조합은 GM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로 인해 GM의 임금인상은 지속적으로 진행됐다.
복지체계도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GM의 복지비용 부담액은 2005년 현재 56억달러. 자동차 1대 당 복지비 지출액은 2200달러에 이른다.
이는 도요타(180달러)·혼다(107달러)와 비교했을 때 10배 이상의 복지비다.
경제학자들이 “GM은 거대한 의료보험회사”라고 지적하는 이유다.
하지만 GM은 현재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2004년 4분기 이후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5년 106억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후 3만4천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12개의 공장을 폐쇄할 정도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감수하고 있다.
관련 부품업체 역시 연쇄 경영난에 빠져 고용조정의 파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금융자회사 중공업 부문 등 계열사도 매각 대상에 포함돼 고용불안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확보했던 복지혜택의 성과를 대부분 포기해야 할 입장이다.
이미 연간 의료비 10억달러 삭감에 사실상 노조가 동의한 상태다.
GM이 이처럼 위기를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대형·고급차 위주의 전략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원들에 대한 과도한 복리후생정책으로 R&D 등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한 것도 중요한 이유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GM과 가장 대조적인 업체는 일본 도요타다.
도요타의 가장 큰 자랑은 안정된 노사관계다.
도요타는 GM과 반대의 길을 걸었다.
1940년대 말 전후 노조의 극렬한 분규를 겪은 도요타는 1950년 큰 위기에 직면했다.
경영악화로 위기에 몰린 도요타 경영진은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노조는 50일간의 파업으로 맞섰다.
노사대립의 결과물은 전체 근로자의 25% 감원이었다.
바로 이 때 노사는 “파업하면 공멸”이라는 위기의식을 가졌고 이후 지난해까지 55년 간 단 한 번도 파업을 하지 않았다.
일례로 도요타 노조는 2002년 결산기의 연결 경상이익이 사상 최대치인 1조5천억엔에 이르렀음에도 춘투에서 “경영에 누적적인 부담이 되는 임금인상을 자제하는 대신 경영성과를 반영하는 성과금을 통해 보상받겠다”고 합의, 세계를 놀라게 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904만 대를 생산, 920만 대의 GM에 이어 세계 자동차 생산대수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도요타의 행보는 여전히 빠르다.
세계 1위 자리에 반드시 우뚝 서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공공연하게 내비치고 있다.
과연 세계 6위 자동차 메이커로 급성장한 현대차는 누구의 길을 좇아야 할 것인가. ■ 김성수 객원기자 top@economy21.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