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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게임산업, 자신감 가져라”
[CEO칼럼] “게임산업, 자신감 가져라”
  • 이코노미21
  • 승인 2007.01.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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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철 넥슨 대표이사

“떠나라”는 말은 인상 깊다.
비판의 뜻이 담긴 명령어가 다양한 반어적 표현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CF 문구나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는 이런 효과를 노렸다.


누군가로부터 이 말을 들었다면 크게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되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작정하고 비판하려 했다거나,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세상을 넓게 보라는 뜻으로 쓰였을 것이다.


필자는 후자의 뜻으로 한국 게임산업에 “게임산업이면 한국을 떠나라”는 제안을 하고 싶다.
단순히 “해외 진출에 노력하자”는 상투적인 제안을 뛰어 넘어 적극적인 마음가짐과 자신감을 갖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눈을 크게 뜨고 자신감을 갖자.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은 하루가 다르게 강해지고 있다.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세계 게임 시장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불과 2~3년 전의 모습과 비교해볼 때, 정말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3년 전부터 게임산업은 영화, 출판, TV 등을 포함한 국내 10대 문화산업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2004년도 조사자료에 따르면, 게임산업은 국내 문화산업 수출 총액 9억 3900만달러 가운데 41.3%를 기록했다.
국내 문화산업 수출 총액 중 절반을 차치한 셈이다.
이 수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단순한 수출액 증가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게임 회사들이 한국 회사와 제휴를 하기 위해 앞을 다퉈 손을 내밀고 있다.


넥슨의 경우,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적인 게임 회사들로부터 온라인에 기반한 공동 개발 제의를 늘 받곤 한다.
작년에는 알렉스 가든, 스티브 렉츠셰프터 등 PC 비디오 게임의 유명 프로듀서들이 넥슨에 합류했다.


최근 한국에 공식 진출한 닌텐도가 넥슨의 대표작인 ‘메이플스토리’의 닌텐도 DS 버전을 개발한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닌텐도 DS는 전 세계를 상대로 닌텐도가 최근에 출시한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다.
미국 일본 등 정통의 게임산업 강자들이 한국의 전문 분야인 온라인 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향후 5년 이내에 전 세계 게임 시장이 온라인으로 재편된다는 전망도 있다.


우리 게임산업도 이제 통을 크게 가져 봄 직하다.
세계적인 게임 강자를 노려보는 것이 꿈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한국 게임 산업은 지구촌 수많은 사람들에게 동시에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걱정은 게임은 대중을 상대하는 흥행 산업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기술력이 좋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줄 수는 없다.
기존의 게임 강자들의 온라인 게임 시장에 대한 도전도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이 독창적인 지위를 유지했던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끊임없는 경쟁을 펼쳐야 될 것이다.
아직 상당수 게이머들은 우리 게임산업의 세계적인 경쟁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이런 지적을 뛰어 넘어 찬사를 받기 위해서는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게임 콘텐트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물론 말처럼 쉬울 리 없다.
새해를 맞아 포부를 조금 높고 크게 갖자는 뜻에서 하는 얘기다.
게임 개발의 목표를 한국에만 맞추지 말고 세계로 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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