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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피플] 출판업계에 희망을 쏘았다
[이코노 피플] 출판업계에 희망을 쏘았다
  • 김은지 기자
  • 승인 2007.0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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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북세미나닷컴 대표 브랜딩(Branding)은 복잡하고 역동적이다.
더군다나 최초로 시장에 진입할 때 감수해야 할 리스크는 상당하다.
국내 출판업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북세미나닷컴(bookseminar.com)의 경우도 마찬가지. 북세미나닷컴은 저자의 강연회와 인터뷰를 멀티미디어 동영상 파일로 독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출판시장의 ‘블루 오션’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식’의 대표자격인 책과 세미나가 ‘공간’의 벽을 허무는 인터넷과 만난 셈이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이 북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히 사업을 넘어 ‘저자와 독자 간 소통’에 기여하고 있다.
법대를 졸업한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이 대표는 사표를 던지고 단돈 1천만원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이 1년 만에 3억원, 2년차에는 5억원을 넘었다.
이 대표는 “2007년의 경우 8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안으로 주식회사로 상장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업 초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우선 생소한 아이템을 들이밀며 저자에게 강연을 요청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1회 강연료가 1천만원에 육박하는 저자를 1시간 가량 설득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결국 이면우 서울대 교수를 시작으로 방송인 백지연,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의장 등 국내 유명한 저자들의 참여로 시장 초기진입에 무난히 성공했다.
그러나 자본 압박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했다.
또 100명 규모의 인원을 수용하는 장소 선정도 문제였다.
그러나 혁신을 통한 브랜드화만이 살길이라고 판단, 사업 원년에는 비즈니스 모델을 3개월마다 체인지업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문제보다는 기회에 초점을 맞췄던 것. 또 업계 리더와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전략을 펼쳤다.
현재 북세미나닷컴은 콘텐츠를, 교보문고는 멀티 채널 영업권과 브랜드를 제공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강연문화가 성장의 동력입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저자가 직접 주를 돌며 강연을 하지요” 이 대표는 위작이나 대필 등 국내 출판업계의 문제점은 저자-독자 간 ‘스토리 공유’ 문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출판 관계자들은 저자와 출판사, 독자 간의 공통된 스토리를 만든 북세미나의 성공으로 출판업계가 희망적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북세미나에 참가한 누적인원은 3만8천여명. 1월 현재까지 총 152회의 북세미나를 열었다.
흔히 마케팅에서 ‘진실의 순간(Moments Of Truth-브랜드가 고객에게 인정받는 결정적 순간)’에서 보자면 일단 합격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성공한 브랜드(북세미나)와 그의 고객(독자)은 브랜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브랜드를 학습, 기억하며 브랜드의 가치를 전파한다는 것. 실제로 북세미나닷컴은 세미나에 참석한 직장인들의 입소문이나 블로그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핵심사업의 인접 영역으로의 확장을 꼽는다.
기업과의 e-러닝서비스 구축과 도서선정 기준의 영상화 작업 등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혁신’을 통한 지속적 성장을 강조하는 이 대표는 올해 안으로 외국 저자의 강연을 계획하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어릴 때 심장병을 앓았던 이 대표는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할 정도로 집념이 뛰어나다.
아무리 힘들어도 새벽 5시 반에는 출근한다는 그는 “성과를 올리는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능력은 자신의 능력과 존재를 성과로 연결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실행 능력뿐이다”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실천하는 CEO였다.
김은지 기자 / guruej@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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