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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최악의 50대는 사상‘좌파’생활‘우파’
[신간] 최악의 50대는 사상‘좌파’생활‘우파’
  • 정진욱 전문위원·북칼럼니스트
  • 승인 2007.0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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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대의 힘 탁석산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9천800원 한국 사회에 돌파구는 있는가.’속 터지는 시절에 속 시원한 책이 나왔다.
대한민국 50대의 힘?‘ 뭔가 새로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50대가 뭘 할수 있다고! 이 책은 이런 고정관념에 대한 통렬한 반박이자 50대를 통해 펼치는 대한민국 부활전략이기도 하다.
50대는 무엇보다 한국현대사의 요동 속에서 인간에 대한 속 깊은 이해력을 획득한 사람들이다.
50대는 이념적이지 않고 땀의 실천이 갖는 힘을 믿는다는 점에서 40대 386세대와도 구별된다.
50대는 어렸을 때부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간 경험을 갖고 있고 공동체의 속성을 잘 알기에, 새로운 공동체에서도 마땅히 주역이 될 수 있다.
탁 교수의 통찰을 따르면 세상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심인 네트워크사회로 가고 있다.
이런 사회야말로 싸이월드를 정복한 20대가 이끄는 게 아니라 사람을 아는 50대가 주도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탁 교수가 생각하는 우리의 바람직한 미래상은 무엇인가. 상식이 통하는 사회, 신뢰가 바탕인 사회, 더불어 잘 사는 사회다.
평범하다고? 이 가운데 단 한 가지라도 이뤄진다면 대한민국 행복지수가 100만 배쯤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짧게 답하겠다.
문제는 그것을 50대가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다.
사실 이 책의 백미는 바로 이 대목이다.
탁 교수는 좌파와 우파를 그만의 독특한 기준으로 나눈다.
좌우를 사상과 생활 측면에서 구분하는데, 사상에서는 인간을 개조할 수 있다고 본다면 좌파, 인간의 욕망을 인정하면 우파다.
생활에선 검약과 정직에 충실하면 좌파,‘ 내 돈 내 맘대로 쓴다’면 우파다.
사상에선 미사여구가 가득한데 생활에선 졸부 흉내를 내는, 사상 좌파 생활 우파가 최악이다.
그는 50대가 사상에선 우파, 생활에선 좌파가 돼서 우리 사회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바로 서느냐는 이제 50대의 자각과 결단에 달려있다.
그자각과결단이어찌50대만의일이랴. ■ 정진욱 전문위원·북칼럼니스트 chung8888@gmail.com
게으른 남편 조슈아 콜맨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1만원 이 책에 관심을 보이는 당신은, 남편이 아니라 아내일 가능성이 높다. 남자들은‘고약한 마누라’에 관한 책은 없나 두리번거릴 것이다. 왜 게으른 남편이 문제인가. 우리는 대개 맞벌이다. 똑같은 출근시간에 아내가 아이 아침을 먹이고 등교 준비를 해줄 때 남편은 신문을 본다. 주말엔 신문이 리모컨으로 바뀔 뿐. 남편은 쉬고 싶다. 그렇다면 아내는?“ 너만 쉬고 싶니? 이 나쁜 남편놈아!” 남편이 게으르지 않아야 할 또 다른 이유로 아내와의 원활한 성생활, 아내의 건강도 있다. 하지만‘남편이 존중하지 않는 아내는 아이들도 존중하지 않는다’는 충고만큼 명확한 메시지가 있을까. 아내를 아직도 슈퍼우먼으로 착각하는 남편은 자신이 슈퍼맨이 아닌 한 아이들에게 똑같은 대접을 받게 될 지니. 관자 관중 지음 소나무 펴냄, 3만8천원 우리 대통령들은 왜 자꾸 실패할까?‘ 제왕학을 배우지 않아서다’라고 하면 시대착오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요즘 직무교육을 받지 않는 직업이 있는가. [관자]는 [정관정요] 앞자리에 놓이는 제왕학의 으뜸 교과서였다. [관자]의 주인공 관중(관포지교의 바로 그 사람)이 중국 역사에서 당 태종을 능가하는 최고의 정치가였기 때문이다. 관중은 춘추시대(수십 개 국가가 경쟁한 진정한 세계화시대였다)때 제 환공을 첫 패권자로 만든 재상이었다. 대권 후보들이 이 책을 읽을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다. 고전이 다 그렇듯 다행히 이 책도 어느 곳을 펼쳐도 당장 써먹을 지혜와 통찰이 넘친다. 그렇다면 여유란 시간이 아니라 마음의 차원일 터. 마음의 여유 없이 성공하는 일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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