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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순항’ 언제까지 이어질까 불안
[글로벌] ‘경제 순항’ 언제까지 이어질까 불안
  •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 승인 2007.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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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영란은행, 경기 과열에 기준금리 인상 … 각종 지표 상승률 물고 물려 악순환 2007년 1월16일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3.0%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1997년 영란은행이 재무부로부터 독립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현재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8개월 연속으로 정부 목표치인 2%를 넘고 있어 경기 과열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에너지 가격뿐만 아니라 교통, 가구 그리고 가구재 부문도 높은 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난다.
영국 경제가 과열되었다는 조짐은 실질 GDP 상승률에서도 나타난다.
1월24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4/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2004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로써 2006년 성장률은 3%로 추산된다.
이러한 상대적 고성장은 제조업 산출이 변동 없고 산업생산이 0.2% 감소하는 등 제조업 부문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통, 교통과 통신 등 서비스업의 고성장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경기 과열 양상이 미리 예견되었던지, 영란은행은 1월11일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기민한 대응을 보였다.
이날 영란은행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가운데 갑자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5.25%가 되었는데 이는 지난 5년 만에 최고치에 해당한다.
영란은행은 그 동안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보다 이자율 조정에 더 민첩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2004년 4월 4.5%였던 영란은행 기준금리는 2004년 8월 4.75%, 2005년 8월에는 다시 4.5%로 조정되었으며 그 이후 금리 상승 기조는 계속되었다.
2006년 8월 4.75%, 2006년 11월 5%에 이어 이제는 5.25%로 상승한 것이다.
2007년에는 내수 경기가 약화되어 영국 경제의 성장률이 작년보다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이 약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향후 금리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993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영국 경제의 순항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물가상승률이 임금상승률 및 지가상승률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물가상승률을 높이는 악순환이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택가격을 포함하는 소매물가지수(RPI)로 볼 때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4.4%에 이르러 1991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RPI가 임금협상에서 기준지표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악순환이 우려되는 것이다.
이제는 이러한 우려가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고 있다.
한편 노동당 집권기인 1997~2005년간 영국 경제는 연평균 2.8% 성장을 보여 같은 기간 유로존(Euro-zone)의 연평균 성장률 2.1%를 능가하는 호황을 누렸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물가안정까지 달성한 바 있다.
물가는 1993~1996년에 2%대를 유지했고 1997년부터 2004년까지 1%대의 안정세를 이루었다가 다시 2005년에는 2.0%로 다소 상승한 바 있다.
1997~2005년 동안 영국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1.4%로 유로존의 1.9%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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