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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창업시장의 ‘블루슈머’를 잡아라
[창업] 창업시장의 ‘블루슈머’를 잡아라
  •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소장
  • 승인 2007.0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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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 한국인 등 6개 소비자 그룹이 타깃 … 기호 따라 아이템 업그레이드 필수 ‘블루슈머’가 새로운 화두가 되면서 창업시장에도 이들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블루슈머란 ‘블루오션과 컨슈머’의 합성어로 경쟁자가 아직 많지 않은 시장의 소비자를 말한다.
통계청은 최근 이동족, 무서워하는 여성, 20대 아침 사양족, 피곤한 직장인, 3050 일하는 엄마, 살찐 한국인 등 6개의 소비자 그룹을 ‘올해 주목해야 할 블루슈머’로 구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민 하루 평균 이동시간이 1999년에 비해 2004년에는 5분 증가했다.
건강관리를 위한 걷기 시간도 5분 늘었다.
이에 따라 이동 중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상품에 관심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싱글족 증가에 따른 혼자 사는 여성들도 주목해야 할 블루슈머다.
여성 혼자 사는 1인 가구 수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의 11%(175만3천 가구)에 해당한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여성 대상 강력범죄 증가도 여성들의 불안감을 크게 증폭시켰다.
통계청은 피곤한 직장인도 블루슈머로 선정했다.
2004년 조사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중 89.1%가 ‘업무가 끝난 후 피곤함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는 경쟁 심화와 장기적인 경기 불황, 고용 불안정, 노동 강도 증가 등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 증가와 관계가 깊다.
따라서 누적된 피로를 풀고 재충전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하는 엄마들이 크게 증가한 것과 관련해 ‘3050 일하는 엄마’와 ‘살찐 한국인’, ‘20대 아침 사양족’ 등도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구분됐다.
미래 고객, 1020을 잡아라 온라인에 익숙한 1020 세대는 중장년층에 비해 호기심이 왕성해 다양한 소비 기호를 지니고 있다.
또한 허리띠를 졸라매는 부모들도 자녀들을 위해서는 선뜻 지갑을 여는 경향이 있고 현금 결제 비율도 높아 환금성이 높다.
특히 외식업의 경우에는 기존의 정형화된 요리에서 벗어나 신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메뉴들을 잇달아 출시해 1020 세대의 발길을 잡고 있다.
굿체인은 한국전통칼국수전문점 ‘한국교자’에 이어 ‘퐁스’(www.fongs.co.kr)를 새롭게 선보이고 1020 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퐁스는 스위스 전통음식인 퐁듀와 햄버그스테이크 전문점으로 기존 레스토랑에 비해 가격대가 저렴하다.
6천~7500원 사이의 20여 가지의 메뉴들은 소스와 토핑 재료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런칭되자 마자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신세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퐁스는 또 저녁 시간대에는 매장의 조도를 낮추고, 테이블 배치를 달리하고 촛불을 장식해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여기에 테마별로 구성된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연인들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본의 유명 라면을 모두 맛 볼 수 있는 ‘하꼬야’(www.hakoya.co.kr)도 브랜드를 런칭하고 신세대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하꼬야는 상자를 파는 가게라는 뜻의 일본말이다.
일본의 유명 라면집과 장인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소품 등으로 꾸민 인테리어가 이색적이다.
전재원 하꼬야 사장은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라면은 퓨전화된 것이 대부분”이라며 “100%로 현지의 라면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꼬야는 유명한 일본의 45곳의 라면 레시피와 재료 등을 그대로 재현한 ‘아일랜드’사에서 라면을 직수입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 유일하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은 생면과 각종 재료를 넣고 특별한 비법을 사용해 10시간 이상 끓여 농축한 육수를 사용한다.
라면 종류만 12가지가 넘는다.
박스 포장되어 있어 매장에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휴대용으로 구입도 가능하다.
워킹맘을 공략하라 경기 침체와 고용 불안 등으로 30~50대의 일하는 엄마들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엄마들의 가사 노동과 육아, 자녀교육 등에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워킹맘을 위한 상품 개발 등이 더욱 필요한 시기다.
이미 가전시장에는 집안 일을 줄여주는 것을 넘어 원스톱으로 대신해 주는 로봇청소기와 건조기능이 추가된 세탁기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창업시장에도 에듀시터, 플레이튜터, 베이비시터 등의 대행 서비스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유아도서 교육교구 판매점인 ‘키즈킹콩’(www.kidskingkong.co.kr)은 자녀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엄마들을 위해 ‘행복도서관’이라는 아이템을 추가했다.
기존의 어린이 집이나 백화점 등에 도서관을 설치하고 독서컨설팅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도서관 설치에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의 특성과 자질에 맞는 책도 선정해 준다.
조민숙 이사는 “일하는 엄마들은 자녀에 대한 교육열은 높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해 책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기적인 교육과 독서 컨설팅을 통해 워킹맘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 개선으로 질병 날려라 아토피 환자에게 친환경 벽지나 실내공기 정화, 숲속 걷기 등의 치료 방법을 사용해 완치된 사례가 언론에 소개되는 등 환경 개선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다.
△반딧불이 ⓒEconomy21 사진
아토피나 비염, 천식 등의 질병은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21세기 질병으로 불리고 있다.
또한 누적된 피로를 풀고 재충전을 위해서도 환경 개선은 필수적이다.
실내 환경 개선 업체인 ‘반딧불이’(www.ezco.co.kr)는 오존 기반의 첨단기기를 사용, 새집 증후군과 진드기 등을 박멸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녀와 직장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었다.
진드기 등은 알레르기성 질병인 아토피, 비염, 천식 등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조동수 반딧불이 부사장은 “급격한 경제 발전에 따른 환경 변화로 인해 특히 어린이들이 아토피나 비염으로 많이 고통 받고 있다”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컨설팅 전문가들은 “소비 흐름의 변화에 따라 기존 소비층이 세분화되면서 새로운 소비자와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아이템의 업그레이드나 변화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소장 www.ica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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