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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피플] 국세청도 두 손 든 억척 세무사
[이코노 피플] 국세청도 두 손 든 억척 세무사
  • 류근원 기자
  • 승인 2007.02.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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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례 비젼세무회계사무소 세무사 “생각을 심으면 행동을 거두고 행동을 심으면 습관을 거두고 습관을 심으면 인격을 거둔다.
” 강남례(43) 비젼세무회계사무소 세무사가 평소 좌우명처럼 읊조리는 구절이다.
강 세무사는 늦은 나이 고졸 학력으로 세무사 시험을 치러낸 강단 있는 성격의 소유자다.
“세무서에 일하러 갔는데 한쪽은 수월하게 업무처리를 하는데 제 일은 처리가 원활치 않더라고요. 나중에야 옆에서 일을 하던 여자는 세무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세무사 사무실에서 10여년 실장으로 근무하던 강남례씨는 소위 ‘증’이라는 차별의 뜨거운 맛을 수차례 겪어야 했다.
그러나 ‘세무사가 되겠다.
’고 맘먹었을 때는 이미 서른을 훌쩍 넘어버린 나이였다.
당시 만해도 고등학교 졸업장만으로 서른 넘은 여자가 세무사에 도전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는 않은 상황이기도 했다.
“20여년 동안 일기를 썼는데 나중에 뒤져보니 ‘난 평범한 여자로 살기 싫다’는 말이 가장 많이 적혀 있더군요. 그때부터 세무사에 대한 꿈을 키웠어요.” 32살에 막상 세무사 시험에 도전했지만 그 뒤 6년은 뼈를 깎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전공도 아니면서 실무와 이론은 괴리가 커서 만만찮은 일이 부지기수였다.
“힘들 때마다 노트에 ‘미래의 세무사 강남례’라고 적었어요.” 5년째 도전에서 영어과목 1점차로 떨어졌을 때는 포기 하고 싶은 맘뿐이었다.
“U자 슬럼프에 빠졌는데 여간해서 극복이 되지 않더군요.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 결단을 내렸어요. 간절히 기도하던 중에 대장간이 떠오르더군요. 담금질 하는 장면인데 ‘그냥 합격하면 교만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합격한 것은 사람이 아직 안 되어 그렇다.
인격수양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다시 힘을 냈어요.” 벽에다 단어를 써 놓고 노력했으나 영어는 정복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았다.
그녀는 38살에 이르러 비로소 시험에 합격했다.
그것도 ‘동차’합격이었다.
‘동차’란 4월에 1차 합격한 후 같은 해 7월에 2차 시험마저 합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는 1차 합격 후 대부분 놀면서 다음 해를 기약하는 다른 수험생들과 달리 쉬지 않고 공부했다.
강 세무사는 비젼세무회계사무소를 차리고 창업 초기부터 적자를 면했다.
남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처럼 임해준다는 고객들의 입소문 덕이다.
창업 초기 강 세무사는 억울하게 과중한 세금을 물게 된 한 고객의 하소연을 듣고 다른 세무사들이 꺼리는 조세불복도 서슴지 않았다.
지방국세청에 적부심을 요청하고 납득할 수 없어 국세청에 재심을 신청하기도 했다.
국세청 측도 마치 고객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물고 늘어지는 강 세무사의 열정엔 감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강 세무사는 두 달 이상의 시간을 들여 과세적부심을 통해 고객이 감당해야 할 과중한 세금을 면할 수 있도록 해줬다.
최근 강 세무사는 사랑의 교회에서 수험생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재미에도 푹 빠졌다, 강의 주제는 주로 자신감을 갖고 임하라는 단순한 애기다.
강 세무사는 현재 서울 사이버대학 법무행정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녀의 학업 목표는 50살 안에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는 것이다.
그녀가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에 어떤 한계도 긋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류근원 기자 stara9@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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