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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시황분석] 글로벌 훈풍 타고 증시 ‘훨훨’
[금주의 시황분석] 글로벌 훈풍 타고 증시 ‘훨훨’
  •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
  • 승인 2007.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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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GDP 동반 상승…국내 시장, 다소간 진통에도 고공행진 ‘지속’ 주춤하던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양호한 글로벌 경기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글로벌 경기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우선 글로벌 경제의 대표격인 미국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달 말 발표된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3.5%를 기록했다.
주택시장과 자동차 부문은 부진했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소비와 무역수지의 개선에 힘입어 미국 경제는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견조한 모습을 보여줬다.
14일 버냉키 연준 의장도 상원의회 증언을 통해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의 성장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에너지 및 상품 가격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기 회복세에 힘을 실어주었다.
10년간의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일본 역시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전일 발표된 일본의 4분기 GDP 성장률은 연률 4.8%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인 3.8%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특히 긍정적인 것은 이런 양호한 GDP 성장률이 그 동안 일본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민간 소비의 개선 덕분이라는 점이다.
지난 3분기 1.1% 하락했던 민간 소비는 4분기 1.1% 증가했고, 기업 투자 또한 지난 분기 0.8%에서 2.2%로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향후 일본 경제 전망까지 밝게 해줬다.
독일을 앞세운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도 미국이나 일본에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13일 발표된 유로존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 역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2.7%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갔다.
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금리를 동결한 일본 중앙은행은 양호한 GDP 성장률 결과로 인해 다음 금융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CB 또한 계속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금리 인상보다는 글로벌 경기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판단된다.
다시금 KOSPI가 1400선을 하회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은 잠깐이고 시장은 어느덧 최고점을 넘보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의 고민은 가지고 있는 주식을 팔 것인가, 보유한 채 지낼 것인가 일 것이다.
시장이 사상 최고치 경신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진통은 있겠지만 그 방향 자체는 계속 위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은 틀림없다는 판단이다.
그러므로 투자전략에 있어서도 이익 실현을 하기 보다는 보유 및 선별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은행 업종의 경우 최근 급등에 따라 가격 부담이 있는 만큼 이제 들어가기에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현재 은행업종을 보유중인 투자자라면 모멘텀이 남아있는 동안 계속 보유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부진한 실적으로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부정적이지만, 시장 상승에 따라 투자심리 회복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업종에 대한 기술적 매매도 금융주 내에서의 차선책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아직 수주 모멘텀이 유효한 조선/기계업종이나 실적이 좋은 조선 기자재, 기계부품업체에 대한 선별적인 매수도 현 시장 상황에 적절한 투자 대안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IT/자동차 업종의 경우 제품 가격 하락세 완화나 환율 안정 등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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