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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분석]중국발 충격, 남은 여진과 주목할 변수
[시황분석]중국발 충격, 남은 여진과 주목할 변수
  •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 승인 2007.03.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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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시황분석 공황 심리, 글로벌 증시 강타 …단기 대응, 선택과 집중 필요 중국발(中國發) 충격이 글로벌 증시를 강타했다.
중국 시장이 급락했던 지난 달 27일을 기준으로 3일간 주가 등락률을 보면, 충격의 진앙지인 중국시장은 총 7.3% 하락했다.
우리 시장은 3.5%, 인도시장은 3.5%, 일본시장은 4.1%, 홍콩시장은 5.6% 하락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의 3일간 주가 하락률은 평균 4.8%로 나타났다.
항상 그렇듯이 예상치 못한 쇼크가 발생할 경우, 가격조정은 최초 3일간에 상당 폭 반영된다.
그 이후 쇼크가 미치는 파장에 따라 주가 향방이 새롭게 결정되는데, 쇼크가 펀더멘털 훼손을 동반한다면 시장은 매우 힘든 가시밭길을 걷게 된다.
물론 그 반대로 쇼크가 이벤트성 악재에 그친다면, 주가 반등은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쇼크가 가져올 영향을 단언하기에 이른 감이 있지만, 필자의 기본적인 시각은 펀더멘털 훼손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차이나 쇼크 당시와 현 여건을 경제 및 시장지표를 통해 비교 분석해 본다.
첫째, 중국 정부의 정책 목적. 이번 사태는 계속된 주가 고평가 논쟁과 중국 정부의 버블 차단 정책이 단초가 됐지, 펀더멘털 이슈에서 문제가 불거진 것은 아니다.
2004년 차이나 쇼크 당시의 정부 정책은 경기과열을 억제하는데 목표를 두었다.
이번에는 주가 과열을 해소하겠다는 의미가 강하다.
경제는 원만하게 잘 돌아가고 있는 바, 시장에서는 올해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9.7%, 9.4%로 예상하고 있다.
둘째, 글로벌 긴축환경. 2004년 4월 당시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슈가 있었는데, 글로벌 긴축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은 정책금리가 1%에 불과했고 유로존은 2%, 일본은 제로금리였다.
지금은 사정이 많이 변했다.
미국은 작년 6월에 정책금리 인상을 완료했고 유로존과 일본은 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인상 속도는 매우 완만하다.
결국 글로벌 긴축환경에서 볼 때 2004년 4월과 지금은 하늘과 땅 차이로 볼 수 있다.
셋째, 밸류에이션 수준. 중국 시장의 고평가와 달리 세계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매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증시는 당시와 지금 공히 12개월 예상 P/E 기준으로 14.6배 수준(MSCI AC World Index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2월 현재 16.5배 (MSCI China Index 기준) 수준이지만, 상하이 A 지수 기준으로 26배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우리 시장의 경우 당시 P/E는 8.6배에 그쳤던 반면, 지금은 10.5배 수준이다.
실제로 증시가 중국발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얘기하고 싶은 내용은 ▲이번 사태는 중국 주식시장 내부의 문제이며, 펀더멘털 훼손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충격 초기의 주가 동조화는 불가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간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것 ▲ 일부에서 우려하는 글로벌 유동성의 급속한 축소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단기 체크 포인트는 ▲해외 뮤추얼펀드 자금 동향과 신흥시장의 위험 프리미엄 증가 여부 ▲ 엔캐리 자금의 청산 여부와 엔/달러 환율 향방 ▲해외펀드에 대한 과도한 선호 현상의 완화 가능성이다.
현 시점에서 최선의 시나리오는 1400선 전후에서 가격조정이 마무리되는 것인데, 해외변수에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1400선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장단기 이원화된 대응전략이 바람직하다.
기술적 반등이 나온다면 단기 대응은 선택과 집중이다.
이 경우, 종목 슬림화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계속 보유해야 할 종목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강하거나, 실적전망을 확신할 수 있는 종목이다.
구관이 명관인데, 은행/조선업종을 계속 선호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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