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의 수업
백진웅 지음, 이지앤 펴냄,
지은이 백진웅은 30대 후반의 젊은 한의사이자 동신대 한의대 교수이다.
17년여 년 동안 여러 스승을 모시고 삶의 본질을 탐구하다 어느 날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것을 마음과 습관의 문제로 풀어낸 것이다.
책을 열어보자. 초등학교 때 선생님과 제자들이 만났다.
40년 만에. 이제 백발인 선생님은 당신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실까? 아니, 가르쳐 주실 수 있을까?
수업의 핵심은 ‘생각과 감정의 주인이 되어 살라!’는 것. 생각과 감정에 끌려 다니는 삶은 불행하다.
인간은 내세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야 한다.
그러자면, 주인이 되라. 어떻게요? 네가 자존심 상하는 일로 화가 날대로 났다고 하자. 그렇다면 화내고 좌절감을 느끼는 널 찬찬히 지켜보라. 그리고 화내는 널 인정해줘라. 사랑스럽게 보듬어주라. 그래, 너 화났구나! 그래, 너 괴롭구나!
근데, 화난 사람이 누구지? 그야 나지요!(선생님께 의당 ‘저’라 했겠지만 ‘나’로 쓴다) 자각이 중요하다.
내가 지금 이 감정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아는 자각. 주인공이 마음먹으면 그대로 되는 것 아닌가? 맞아요, 내 선택이죠. 그럼 화를 누가 냈지? 나지요. 화를 참을 수 있는 사람도 너 아닌가. 꼭 화를 내야 하나. 화가 나는 걸 참을 수가 없어요. 화내는 게 그렇게 중요해? 아니면 너 자신, 화내지 않을 수 있는 네가 중요한가? 물론 내가 중요하죠.
그럼 화를 내지 말게. 안 돼요.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난 화를 냈어요. 안내면 내가 답답해요. 그 일에 그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이 바로 나고 내 방식인 걸요.
음 그렇군. 그렇다면 화내는 넌 그대로 두고 그 상황에서 화 내지 않는 또 하나의 너를 떠올려봐. 어떻게요? PC에서 현재화면 말고 새 화면을 얼마든지 띄울 수 있잖은가. 그렇게 해보게. 어? 내가 여러 개네. 그래, 정말 되고 싶은 자넬 찾아보게. 이제 화내고 분노하고 상처받은 자존심으로 몸을 떠는 그 화면을 꺼버리게. 됐는가?
정진욱 전문위원·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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