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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중남미-"2015년 일자리 1억5천만개 부족"
[글로벌]중남미-"2015년 일자리 1억5천만개 부족"
  • 박수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 승인 2006.07.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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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불구 고실업, 빈곤 문제 악화 … 좌파 도미노 불러 중남미 국가들의 최근 4년 동안의 성장률을 살펴보면 중남미 국가들이 경제적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착각하기 쉽다.
실제로 중남미 국가들의 GDP는 올해 4.6%, 내년에는 4.1%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중남미 국가들이 이러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점차 증가하는 실업률과 더불어 빈곤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UN 기구 중 하나인 ECLAC(Economic Commission on 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에 예상되는 성장은 2004년의 5.9%와 2005년의 4.5%에 비해 다소 둔화되었다고 한다.
2002년도와 2003년도 각각 0.4%와 1.9%의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4년 동안의 성장만 갖고서는 중남미 경제의 안정성을 거론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최근 4년 동안의 견실해 보이는 성장 이면에는 실업률과 빈곤 문제가 심각한 사회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5월에 발표된 국제노동기구(ILO)의 중남미 노동 관련 자료집에 의하면 현재 중남미 국가들은 수출 증진에만 중점을 둔 경제정책에 치우쳐 국민 생활환경의 개선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발표를 내놓았다.
중미를 제외한 남미 국가의 인구는 약 5억5천만명이다.
이 중 2억1천만명이 빈곤층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2001년에 2억명이었던 빈곤층이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생산성 또한 80년대 이후로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아 침체된 지 오래고 빈곤층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초 수출을 주도하는 몇몇 산업분야에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듯했으나 대다수 일자리가 고학력 위주이고 수출업자들이 주로 원자재 및 1차 상품을 수출하기 때문에 적은 양의 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며 한정된 일자리만 만들어낸다.
오늘날 남미 국가들은 1억2천만개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2015년에는 1억5천만개의 일자리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
ILO는 중남미 국가들이 현 수준의 실업률을 유지하는 것도 향후 10년 동안 5.5%의 높은 성장률을 계속 유지할 경우만 가능하다고 한다.
중남미의 계속되는 빈곤 문제와 높은 실업률은 이미 흔들리고 있는 남미의 민주주의를 더욱 혼란에 빠뜨려 반민주주의의 확산을 도모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01년부터 에콰도르,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다수 중남미 국가들이 좌파 성향을 띤 정부를 설립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오랫동안 미주대륙에 주도해온 민주주의의 확산을 거부하고 민주주의가 실현시키지 못한 경제 회복에 대한 실망감을 진보적인 성향의 정부를 도입함으로써 민심을 돌리려는 의도이다.
민주주의 부활은 경제 성장으로 인한 실업률의 극복과 빈곤 문제의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한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수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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