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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터넷]'세상에서 제일 가벼운 고체' 상용화 성공
[IT·인터넷]'세상에서 제일 가벼운 고체' 상용화 성공
  • 이윤찬 기자
  • 승인 2006.07.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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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테크론, 올 연말 6천톤 생산 능력 확보 … 단열재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지구상에서 가장 가벼운 고체로 알려진 ‘나노실리카(Nano Silica)’와 ‘에어로겔(Silica Aerogel)’이 조만간 상용화 될 것으로 전망돼 화제다.
대기업도 엄두를 못 내던 나노실리카 ·에어로겔의 상용화 기술을 확보한 업체는 놀랍게도 중소기업 ㈜마스타테크론. 마스타테크론 박혜경 대표는 “수 년간의 연구를 통해 나노실리카·에어로겔의 상용화를 이뤄냈다”면서 “사업적 성공을 확신 한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 대표는 올 연말까지 6천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 양산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2008년까지 설비투자를 완료, 세계시장을 조기 선점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다소 낯선 개념인 나노실리카와 에어로겔은 무엇일까. 나노실리카는 모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분인 실리카를 미세하게 나눈 것을 뜻한다.
쉽게 말해 실리카 분말이다.
반대로 에어로겔은 실리카가 실처럼 성글게 얽혀 있는 것을 말한다.
나노실리카와 에어로겔의 특성은 각기 다르다.
나노실리카는 방습효과가 탁월하다.
에어로겔은 단열·방음 등에 적격이다.
나노실리카가 방습이 절실한 공업·건축자재의 원재료로, 에어로겔이 차세대 단열재 로 각광받는 이유다.
나노실리카 및 에어로겔의 우수성은 익히 널리 알려져 있었다.
지난 90년 미국 <사이언스>지가 10대 미래 소재 중 하나로 에어로겔을 선정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그럼에도 나노실리카·에어로겔은 실용화되지 못했다.
제조공정이 어렵고 생산원가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나노실리카· 에어로겔이 항공 우주용 적외선 차폐재, 우주 탐사선 등 매우 제한적 분야에서만 사용된 이유다.
마스터테크론은 이 같은 나노실리카·에어로겔의 단점을 극복하는데 수 년간 주력했다.
마스타테크론 유정근 나노연구소장(한서대 화학공학과 교수)은 나노실리카·에어로겔의 주 원료로 사용됐던 ‘4염화규소’‘테오스’를 배제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물유리’를 소재로 사용하는 모험을 꾀했다.
결과는 대성공. 마스터테크론은 이를 통해 생산단가를 대폭 낮추고 제조공정 시간 역시 기존 4~5일에서 4~8시간으로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유 소장은 “새로운 제조방법으로 만든 나노실리카· 에어로겔은 미국 회사들의 제품보다 열전도율 등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고 말했다.
나노실리카·에어로겔이 상용화됨에 따라 600억원에 달하는 국내 나노실리카 시장은 물론 총 4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단열재 시장도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어로겔을 LNG선의 단열재로 활용하려는 국내 중공업계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대표는 “제품이 양산되면 다양한 분야의 응용제품 개발이 앞당겨질 뿐 아니라 친환경, 고효율 제품의 실용화도 앞당겨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스타테크론은 톤당 800만원을 호가하는 나노실리카를 300만원 이하, kg당 15만원 선에 판매되는 에어로겔 분말은 5천원~2만원 선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윤찬 기자 chan4877@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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