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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작지만 아주 특별한 백과사전
[새로 나온 책]작지만 아주 특별한 백과사전
  • 이재현 기자
  • 승인 2006.07.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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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양사전 이인식 지음, 갤리온 펴냄, 2만9천원 과학자들이 갖고 있는 가장 치명적인 결함 중의 하나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제3자에게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과학은 물론 자연과학이다.
인문과학이나 사회과학은 주로 텍스트에 의존해 연구하는 덕분에 그나마 나은 형편이다.
이 책을 보자마자 아이작 아시모프가 생각난다.
아시모프는 화학을 전공한 러시아 사람으로 우리는 그를 SF소설의 거장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화학을 전공했지만 뛰어난 상상력으로 우리에게 과학의 즐거움을 주기도 한 인물이다.
광범위한 과학 일반에 뛰어난 해설자이기도 한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과학을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 이인식도 전자공학을 전공한 과학도다.
하지만 그는 과학으로 나아가지 않고 대신 책을 썼다.
<하이테크 혁명>을 포함해 16권의 책을 출판한 그는 자신의 전공을 뛰어넘어 보다 폭넓은 과학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과학자가 연구실에서 연구에만 매달리는 것도 중요할 테지만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업적을 버리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거기에는 지은이의 글쓰기에 대한 노력도 포함된다.
과학에 대한 전방위적 독서가 큰 힘이 되지 않았을까? 이 책은 표제가 말하듯 사전의 형식을 띠고 있다.
인류의 미래를 과학 기술의 관점에서만 보는 오류를 막기 위해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이론과 지식을 동원했다는 것이 지은이의 ‘변명’이다.
7대 부문 369개의 키워드를 담고 있는 이 책에는 우리가 모르는 단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간통이나 나체촌, 난자은행 같은 단어도 있다.
미래를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단어를 골라서 정리해 놓았다는 주장이지만 더러 실망스런 설명도 보인다.
그러나 지은이가 겪었을 고단하고 지난한 노력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듯하다.
이재현 기자 yjh9208@ecnonomy21.co.kr
한국인, 다음 영웅을 기다려라로버트 러플린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1만원노벨상 수상자로서 카이스트 총장으로 왔던 로버트 러플린이 2년 만에 한국을 떠나며 남긴 수필집. 그는 카이스트를 개혁하려고 왔지만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카이스트에서 쫓겨난 인물로 우리는 그를 통해 한국의 대학 사회 그리고 그 안에 있는 교수 집단이 얼마나 완고한지를 알 수 있었다. 총장과의 대화를 거부한 채 자신들의 밥그릇에만 연연했던 교수들을 보며 느낀 지은이의 답답함이 책 곳곳에 드러나 있다. “한국은 개혁보다 평화를 선택했다.” 연임이 거부되고 난 뒤 러플린 총장이 남긴 한 마디라고 한다. ‘불행하게도 자신의 직업 안정성만을 염두에 둔 사람은 혁신적일 수 없다. 왜냐하면 혁신이란 그 자체가 위험천만하기 때문이다.’ 매끄럽지 못한 번역이 거슬린다.주식회사 서울을 팔아라 강승규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9천500원 이명박 시장과 함께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 체계 개편 등의 사업을 같이 한 지은이가 당시 사업을 벌이면서 도입한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IMC) 이야기. 시정 홍보를 담당한 입장에서 서울 시민을 소비자로 상정하고 그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다가가야 하는지를 마케팅 형식으로 쓰고 있다. 도시를 상품처럼 브랜드화 하고 공공기관이나 정부가 기업처럼 마케팅을 하는 것은 생소한 일이지만 일방적으로 시책을 공급했던 과거와는 달리 소비자를 대하듯 시민들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발상이 새롭다. 4년간의 사업으로 완성도를 최상으로 높인 서울시의 마케팅 전략은 고객과 시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개인, 기업, 지자체에게 새로운 매뉴얼이 되지 않겠느냐는 주장.롱테일 법칙스가야 요시히로 지음, 재인 펴냄, 1만2천원 매출의 80%를 20%의 우수 고객이 올린다는 8020법칙이 깨졌다는 책. 이른바 파레토의 법칙이라고 불렸던 이 법칙은 동안 비즈니스 세계의 황금률로 인정받아 왔고 그 때문에 기업들은 우수 고객이나 핵심 제품에 모든 자원과 노력을 집중해 왔는데 최근 들어 이런 법칙을 깨고 나머지 80%의 사소한 고객(롱테일)이 더 큰 가치를 창출해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바로 인터넷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서점 체인 반즈 앤 노블스가 보유하고 있는 도서의 종수는 13만종(등)인데 아마존 닷컴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13만등 이하에서 올리고 있다. 과거에는 없었던 사소한 고객이 반란을 일으켰다는 이야기다. 롱테일 법칙을 다룬 세계 최초의 책이라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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