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6-21 21:22 (금)
[커런트] 인터파크, 오픈마켓 관리 허술
[커런트] 인터파크, 오픈마켓 관리 허술
  • 김은지 기자
  • 승인 2007.03.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 피해 봐도 ‘책임 없다’ 회피 물품대금 입금 후 배송 무소식…'대기업서 할 일인가' 불만 기중 지난 1월3일 인터파크 쇼핑 오픈마켓에서 김치 냉장고를 주문한 주부 성모씨는 한 달이 지나도록 냉장고를 받지 못했다.
“이번 주엔 배달된다”는 말만 믿고 기다리다 카드대금 결제일을 넘겨 대금은 이미 빠져나간 상황. 취소하지도 못하게 된 성씨는 인터파크 측에 빠른 배송을 부탁했지만 “우리는 오픈마켓 사업자라 아무 책임이 없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현재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인터파크 관련 접수 건은 600여 건에 달한다.
접수된 상품 목록을 보면 도서와 영화 티켓에서부터 냉장고, 컴퓨터 등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성씨의 경우처럼 판매업체에서 재고가 없는 상품을 판 뒤 배송을 해주지 않거나, 배송이 한 달 이상 지연되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환불을 요청하면서 빚어지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정작 문제는 소비자와 판매자 간의 중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 인터파크의 무책임한 태도에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연말 브랜드 신발을 주문했다 한 달이 지나서야 품절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모씨는 매일 10여 차례 고객센터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오픈 마켓에서 사기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이 만든 비영리 사이트인 더치트(thech eat.co.kr)에 따르면 2006년과 올해 2월까지 신고된 인터파크 사기 피해는 73건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은 통신규율을 어기는 불법 판매업자들도 문제지만 매출 올리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배송이나 환불, 교환 등 기본적인 소비자 권익을 뒷전으로 하는 인터파크 측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인터파크 측은 “우리는 판매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장소를 제공할 뿐이지 판매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인터파크 홈페이지 하단에는 “인터파크에 등록된 오픈마켓 상품은 그 내용과 책임이 모두 판매자에게 있으며 (주)인터파크는 고객 서비스를 담당한다”고 명시돼 있다.
인터파크 측의 주장대로 현재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전소법)’에서는 오픈 마켓 측 책임을 규정하는 법률이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인터파크는 원래 쇼핑몰임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오픈마켓을 접목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판매업자에게 일정 부분 수수료를 받는 오픈 마켓에 아무런 책임이 없을 수만은 없다는 게 소비자보호원 측의 얘기다.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인터파크 측이 고객 상담은 물론, 문제를 제기할 제대로 된 창구조차 갖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포털 게시판에는 ‘입금하면 감감 무소식’ ‘인터파크 고객센터와 통화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는 식의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인터파크 관계자는 고객 센터 연결이 어려운 점에 대해 “현재 인터파크 고객 센터인원은 200여명이고 감원은 없었다”며 “신학기가 되어 도서 구매 등의 전화 폭주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배경에 대해 온라인 쇼핑몰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인터파크가 계속되는 매출 손실로 상대적으로 고객 서비스 부분에 소홀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인터파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경품용 상품권 사업이 중단되면서 실적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되는 ‘통신판매중개자 자율준수 규약’(9조 2항)에 따르면 인터파크의 경우 고객센터 및 인터넷 게시판, 전자우편 서비스, SMS 서비스 등 소비자가 민원을 쉽게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통신판매 중개자 자율준수 규약’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비록 자율적 규제이긴 하지만 소비자의 권익을 위해 엄연히 준수해야 하는 규약이므로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guruej@economy21.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