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3:45 (토)
[컴퍼니] ‘명품날개’ 달고 글로벌 항공사로
[컴퍼니] ‘명품날개’ 달고 글로벌 항공사로
  • 이윤찬 기자
  • 승인 2007.03.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양호 회장 “품질로 승부하자” 적극 돌려 ERP 도입, 전사적 경영프로세스 혁신 대한항공이 ‘글로벌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최근 항공 관련 국제적 ‘상’을 대부분 휩쓸면서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특히 세계적 항공사로 평가받고 있는 ‘싱가폴항공사’‘루프트한자(독일)’과의 경쟁에서도 번번이 ‘승전보’를 울리고 있어, 세계 항공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항공 관련 국제적 상 휩쓸어 대한항공은 지난해 세계적 권위의 주간 <타임지>가 실시한 ‘서비스’ 관련 설문조사에서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강 ‘싱가폴항공’을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5년엔 국제 항공운송협회(IATA)의 세계 항공수송 통계결과에서 ‘루프트한자’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1위에 등극하는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또한 <타임지>가 매년 수여하는 ‘타임 리더스 트래블 초이스 어워드’에서도 국내 항공사로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대한항공의 ‘파죽지세’는 ‘정해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13일 런던에서 개최된 세계 최고 권위의 항공사 와인경영대회 ‘천상의 와인 2006(Cellrs In The Sky2006)’ 시상식에서 대한항공은 비즈니스클래스 화이트와인 1위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개가를 올렸다.
대한항공 정영철 차장은 “현재 퍼스트 클래스 11종을 포함해 전체 클래스에 36종의 와인을 서비스하고 있다”면서 “노선별로 특화된 총 9개국의 와인 소비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구매하는 등 품질유지와 개선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이처럼 ‘고공비행’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뼈를 깎는 ‘체질개선’에서 찾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창사 35주년이던 2004년을 기점으로 ‘제2의 창업’ 수준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상의 운영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객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기업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게 이들의 야심 찬 포부이자 미래 비전이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세계 항공업계는 국적기의 개념이 없어질 정도의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고 있어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추구해야 하는 절실한 과제”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금의 ‘괄목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고객요구에 맞는 최상 서비스의 구현’은 첫 번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선택된 소수만이 사용하는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우는 ‘하이엔드(Hi-End)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인체공학적 설계가 접목된 최신형 좌석 ▲전 좌석 주문형 오디오·비디오 시스템(AVOD) ▲그릇·접시 등 테이블웨어류의 교체 ▲장거리 일반석 승객 대상 여행편의품 무료 제공 등은 지난 3년 간 대한항공이 각고의 노력과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달성한 ‘하이엔드 마케팅’의 결정체다.
대한항공 정 차장은 “세계 최고수준의 기내서비스를 위해 투자했거나 투자예정인 규모만 해도 2004년부터 10년 간 총 10조6천억원”이라면서 “2009년까지 기내 시설개조에만 약 1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대한항공의 두 번째 과제는 주력 항공기의 ‘신형화’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수년에 걸쳐 주력 항공기를 ‘최신형’으로 교체하고 있다.
항공기의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의 현재 주력 항공기는 B747-400·B777·B737-800/-900· A330 등으로 모두 128대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에어버스사와 보잉사의 최신형 항공기를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에어버스사의 신작 A380(5대)이 도입되면 국내외 항공업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의 최형찬 대리는 “A380은 550석급 2층형 초대형 차세대 항공기로 대량 항공수송 시대의 도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A380이 도입되면 인천국제공항의 허브화 뿐 아니라 미국·유럽 노선 등 장거리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또한 보잉사가 개발 중인 B787 여객기(10대)· B777-300ER 여객기(10대)·B737-700/-900ER 여객기(5대)· B747-8F 화물기(5대)·B777F 화물기(5대) 등 최신 항공기의 주문도 마친 상태다.
대한항공은 ‘정해년’을 미래비전의 실현을 위한 ‘경영프로세스 혁신의 해’로 삼았다.
이를 위해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회사 차원(전사·全社)에서 자원을 관리해 ‘글로벌 항공사’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각오다.
ERP는 기업의 인적·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전사적인 업무 표준화·프로세스 혁신 등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주는 통합시스템을 말한다.
신형기 도입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은 현재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힘찬 비상을 하고 있다”면서 “최근 에서 ‘대한항공이 지역항공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글로벌 항공사로 변모하고 있다’고 호평했지만 자만심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면서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어 “우리가 목표로 삼고 있는 10대 항공사는 절대 ‘구호’로만 달성할 수 있는 꿈이 아니다”면서 “현재 1위에 오른 국제 화물수송 역시 ‘양적’인 측면 보다 ‘질적’인 면에서 1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한국에서 미국·중국·으로 가는 노선이 가장 많은 항공사가 바로 대한항공이므로 최고 품질로 ‘명품항공사’가 되기 위해 불철주야 애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를 미래 비전으로 삼고 있는 대한항공. 그들의 ‘힘찬’ 날갯짓이 어떤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윤찬 기자 chan4877@economy21.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