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최근에 나온 저작들 가운데 이 책만큼 사람과 경영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책은 드물다.
이 책은 리더십과 경영이 주제다.
하지만 조직, 시스템, 경영이론 같은 단어는 찾아볼 수 없다.
오직 사람 이야기뿐이다.
그것도 현대가 아닌 2500년 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사람들. 지은이는 춘추전국시대에서 21세기를 본다.
둘은 놀라우리만치 닮았다.
무엇보다 그 시대는 실력만이 통하던 무한경쟁의 시대였다.
수십 개의 나라들이 서로 경쟁하고 명멸한 글로벌 경쟁의 시대였다.
청운의 뜻을 품은 사람들은 자기를 알아줄 사람을 찾아 ‘천하’를 누볐다.
공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누구의 생각도 아닌 자신의 생각을 가진, 이념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피와 살이 생생한 인간들이었다.
인재를 잘 쓴 나라는 성공하고 인재가 떠나는 나라는 패망했다.
제나라 환공은 자신을 죽이려다 실패한 관중을 기용했다.
그 덕분에 제 환공은 춘추시대의 첫 패자(覇者)가 됐다.
인재가 목숨보다 소중한 인재전쟁의 시대였다.
관중을 제 환공에게 극력 추천한 사람은 관중의 벗 포숙이다.
자신이 재상자리에 앉아도 됐지만 더 적합한 벗에게 양보한 것이다.
더 극적인 것은 그 다음이다.
관중이 임종을 앞두자 환공은 다음 재상에 포숙을 염두에 둔다.
관중은 습붕을 추천한다.
“집에 있으면서도 나라를 잊지 않고, 나라의 일을 하면서도 그 집을 잊지 않는 사람”이라는 그의 추천평에서 인간에 대한 통찰이 느껴진다.
이 책에는 우리 가슴을 울리는 얘기가 그득하다.
밑줄을 긋느라 책읽기가 자꾸 지체된다.
지은이에게 리더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사람이자 자신을 닦는 사람이다.
리더십은 사람을 매혹시키는 능력이다.
사람을 이해하고 감동시키고 리더가 되는 길을 찾는 사람이라면, 사람에게서 구하라! 정진욱 전문위원.북 칼럼니스트 chung8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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