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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태국-쿠데타 이후 떠안은 과제 해결 ‘난망’
[글로벌] 태국-쿠데타 이후 떠안은 과제 해결 ‘난망’
  •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 승인 2007.03.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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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정, 외국 투자자 신용회복 해야 … 수출 위협 받으면 경제 급속 냉각 지난 2006년 9월19일 손티 분야랏클린 장군이 주도하는 쿠데타로 촉발된 태국 사태는 쿠데타 발생 하루 만에 국가 최종결정자나 다름없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군부 쿠데타를 추인함으로써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발발한 태국 통화절상에 대해 적극적인 외국자본 진입 규제조치의 실행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발과 자유로운 투자국으로서의 태국 명성을 훼손했을 뿐,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프리디야손 데바쿨라 태국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외국인 투자 규제에 대한 언론의 비판과 쿠데타 군부세력과의 갈등을 이유로 지난 3월1일 전격 사임함으로써 태국의 정치ㆍ경제적 불안이 예상외로 오랜 기간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지난 주 태국 국가경제사회발전위원회는 태국의 2006년 경제성장률이 2005년의 4.5%에서 0.5% 상승한 5.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4/4분기의 경제성장률은 4.2%로 3/4분기에 비해 0.5% 하락했으며 사적소비는 0.8% 하락한 2.5% 증가에 그쳤다.
투자와 생산에 있어서도 3/4분기 대비 0.8%와 0.5% 감소하여 각각 2.4%와 4.2% 성장을 기록했다.
이처럼 경제성장률을 비롯해 소비, 투자, 생산에서 모두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기는 하지만 4/4분기의 주요 지표가 일제히 성장률 둔화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세계은행이 올해 태국 경제가 4.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태국 국가경제사회발전위원회는 2007년 태국 경제성장률이 이러한 전망을 밑도는 4.0%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태국의 양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일본의 2007년 수입이 작년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태국의 올해 경제 전망 하향조정과 태국이 쿠데타의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하는데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의 주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과 일본의 수출 약세 추세는 유럽과 아시아 역내국인 중국 및 인도에 대한 수출 증가로 메우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수출시장 대체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태국 GDP의 약 60% 비중을 차지하면서 작년 쿠데타 이후 실질적으로 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이 위협을 받게 될 경우, 태국 경제가 급속한 냉각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시작된 국가로 언급되는 태국 경제에 대한 불안한 전망은 해외투자자들에게 아시아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진행 상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쿠데타 이후 계속되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태국은 대내적으로는 정치적 안정을 이끌어내고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태국 경제에 대한 신용을 회복해야하는 두 가지 숙제를 안고 있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동서남아팀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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