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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도네이사-2/4분기 경제성장률‘작년보다 높다’
[글로벌] 인도네이사-2/4분기 경제성장률‘작년보다 높다’
  • 박번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
  • 승인 2006.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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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경기 전망·소비자 신뢰도 높아져…환율과 외부적 요인도 안정적 인도네시아 경제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8월 중순에 발표된 2/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5.2%에 이르렀는데 이는 1/4분기의 4.7%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지출 구조를 보면 민간소비 지출이 3% 성장에 그친 반면 1/4분기에 13.0% 증가한 정부 지출은 31.4%로 대폭 성장했다.
상품 및 서비스 수출도 11/3% 성장했다.
이에 비해 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오히려 0.98%가 감소했다.
투자 부진에 따라 자동차나 시멘트 판매 등도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별로 보면 농업이 예상외로 높은 5%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운수, 통신업의 성장률도 13.3%에 이르렀다.
그러나 GDP의 28%를 차지하는 제조업의 성장률은 전체 성장률 보다 낮은 3.1%에 그쳤다.
사실 시장에서는 2/4분기 성장률이 4.8%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는데 더 높아진 것이다.
기업의 경기 전망이나 소비자 신뢰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거시 경제의 흐름도 그렇게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환율과 외부적 요인도 현재 안정적인 편이다.
인상된 물가, 최소 임금, 공공요금 등으로 인해 2006년 상반기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되었으나 2006년 말까지는 8%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록 2/4분기에 경제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정부가 설정한 올해 목표 성장률인 5.8%에는 미치지 못한다.
더구나 유도요노 대통령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을 6.6%로 공약한 바 있다.
실제로 올해의 목표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의 성장률은 6.8% 정도에 이르러야 한다.
세계 경제가 감속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성장률을 더 높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2/4분기와 같이 경기부양 정책을 사용하는 것이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재정 및 금융 완화를 지속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루스만(Rusman) 통계청장은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면서 3/4분기와 4/4분기에 정부의 지출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것을 시사했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금리인하를 통한 통화 공급 확대다.
이미 8월 8일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하여 11.75%까지 내렸는데 5월 이후 세 번째의 금리 인하였다.
금리에 영향을 줄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어 있다는 것이 금리 인하의 배경이었지만 경기 부양을 위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당한다.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연말까지 11%까지 낮출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경제는 많은 취약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경기 부양 정책은 근본적인 취약점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인도네시아는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정부 채무가 GDP의 100% 이상에 이르고 있다.
정부 지출의 증대가 정부 채무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며 향후 정부의 재정운용의 여지를 좁힐 것이다.
금리인하의 경우도 통화정책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
당장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라고 하지만 외부 여건에 따라 언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지 알 수 없다.
박번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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