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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버스서도 기업 홍보가 술~술
[비즈니스] 버스서도 기업 홍보가 술~술
  • 이윤찬 기자
  • 승인 2006.08.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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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양진텔레콤’과 손잡고 정류장 안내방송에 광고 삽입 버스를 타고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 정류장에 도착하면 낯선 안내방송이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당신과 함께 아름다운 미래로, 이번 정류장은 아름다운 기업 금호아시아나 빌딩 앞입니다.
” 이는 광고다.
금호아시아나는 사명(社名)을 홍보하기 위해 ‘버스 안내방송’을 활용하고 있다.
버스 안내방송을 담당하고 있는 양진텔레콤과 지난 4월 광고계약을 체결한 것. 계약기간은 1년, 계약금은 월 200만원 수준이다.
대기업이 버스 안내방송을 ‘광고’로 활용한 사례는 금호아시아나가 ‘처음’이다.
그만큼 독특한 홍보전략이다.
금호아시아나측은 만족스런 눈치다.
불특정 다수에게 사명을 알리는 홍보전략으로 ‘제격’이라는 판단이다.
이재원 금호아시아나 대리는 “광화문 하면 교보생명·흥국생명을 떠올리기 마련”이라면서 “이번 버스 안내방공 광고를 통해 금호아시아나가 광화문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명은 기업의 힘이자 경쟁력이다.
사명과 브랜드 그리고 기업 이미지는 매출과 직결되기 일쑤다.
재벌오너가 100% 사재를 출연해 만든 재단이라도 반드시 사명을 앞에 붙이는 까닭이다.
인수합병(M&A) 등 불가피하게 사명이 교체된 경우 ‘새 사명 알리기’에 혼신의 힘을 쏟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GS그룹은 LG그룹과 분리된 직후, ‘새 사명 알리기’를 최우선과제로 선정,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쳤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의 합병으로 사명이 바뀌자, 본사 및 지사 임직원까지 거리로 나와 ‘사명 알리기 가두행진’을 벌였다.
그만큼 ‘사명 알리기’는 이제 중요한 홍보전략 중 하나다.
최근 독특한 ‘사명 알리기’ 전략이 유독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버스 안내방송을 광고로 활용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의 사례는 대표적이다.
지난 6월 네이버에 인수된 신진 검색사이트 ‘첫눈’도 사명을 알리기 위해 “첫눈 오는 날 만나요”라는 이벤트를 열어 쏠쏠한 재미를 봤다.
사명을 그대로 사용한 이벤트 전략이 적중했던 것. 주택건설업체 ㈜반도는 아파트 2개동에 거실조명을 미리 켜, 사명인 ‘반도’를 만들어내는 방법으로 사명을 홍보해 ‘호평’을 얻고 있다.
반면 사명 홍보가 부진하면 애간장을 태운다.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한 후 두산인프라코어로 사명을 바꾼 두산그룹은 예상보다 인지도가 향상되지 않자 난색을 표하고 있다.
LG그룹에서 분리된 LS그룹 역시 ‘LG’와의 차별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병선 양진텔레콤 차장은 “금호아시아나의 사명을 이용한 광고 효과는 제법 괜찮은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향후 사명을 이용한 광고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윤찬 기자 chan4877@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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