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6:14 (목)
[새로나온 책]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다
[새로나온 책]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06.08.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이지 않는 컴퓨터 도널드 노먼 지음, 울력 펴냄, 1만7천원 현대 기술은 인간에게 풍요로움을 가져다준 원천이기는 하지만, 인간을 효율성의 노예로 만들었다.
그리고 기술(기계) 중심의 사회에서는 인간의 사소한 잘못도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인간이 어떻게 기계처럼 살 수 있고 왜 기계에 맞춰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기계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특성은 무질서하고 산만하고 비효율적이지만,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창조적이고 유연성이 있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
인간이 기계(기술)에 열등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현대 사회가 기술 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첨단 기술의 처음은 모든 것이 기술 중심적이지만, 기술이 성숙한 그 나중은 인간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인간 중심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는 기업 조직에서부터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이루기 어렵다는 말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는 맥가이버 칼과 같다는 말도 하고 있다.
맥가이버는 위기가 닥칠 때마다 그것을 갖고 온갖 난관을 다 헤쳐 나갔다.
그 안에 얼마나 다양한 용도의 칼들이 있는가. 컴퓨터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것 하나로 못하는 게 거의 없다.
문서를 작성하고, 메일을 보내고, 음악을 듣고, 영화도 본다.
하지만 컴퓨터가 이렇게 만능이다 보니 사용상의 어려움도 가중된다.
물론 오늘날의 컴퓨터는 사용성이 많이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배우기 어렵고, 사용하기 쉽지 않다.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은이는 정보 가전을 제안한다.
컴퓨터가 안고 있는 사용상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마술 같은 해결책은 근본적으로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은이가 주장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컴퓨터의 컴퓨팅 기술은 전동 모터처럼 보이지 않는 기술이 되어야 하며, 사용 설명서 없이 쉽게 쓸 수 있는 가전제품처럼 컴퓨터도 기능과 특성에 따라 단순한 여러 정보 가전제품들로 세분화하면서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하면 된다는 것이다.
호감의 법칙칼 알브레히트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1만2천원사람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책.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 사이에서 적어도 비호감으로 비춰서는 안 되며 사람의 마음을 얻는 능력인 호감은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이야기이다. 지은이는 이를 사회적 지능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 지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황파악력, 존재감, 진정성, 명료성, 공감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명료성의 경우 사람들은 그저 말을 이어가기에 바빠서 자기가 의도한 바를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요령껏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도 기술이라는 대목도 나온다. IQ, EQ를 지나 이제는 SQ(사회적 지능)가 높은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상사 사용설명서마이크 핍스 외 지음, 용오름 펴냄, 9천800원직장 상사를 마키아벨리(폭군)로 설정하고 그들이 쓰는 21가지 술수에 대처하는 방법(매뉴얼)을 가르쳐 주고 있다. 대기업에서나 있을 법한 상황이지만 직장이 아니더라도 어떤 조직에서든 있을 법한 상황도 엿보인다. 지위를 이용해 부하직원의 아이디어를 가로챈다든지 무책임하게 장밋빛 미래를 약속한다든지 윗사람의 이름을 팔거나 악의적으로 왜곡된 평가를 퍼뜨리는 등 추악한 상사의 백서(白書)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소설처럼 쓰고 있어 읽는 재미가 상당하다. 상황을 만들어놓고 그 진실을 파헤쳐 들어가는 식인데 속임수에서 지적하는 포인트가 촌철살인의 경지다. 원래 제목은 21 Dirty Tricks at Work. 책을 읽다보니 정말 더티한 직장생활이라는 생각이 든다.거친 상대 제압하는 법로널드 샤피로 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1만원우리 인생의 X맨들에게 헤드록을 거는 가장 유용하고 현명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거친 상대를 제압하려다 내가 도리어 거친 상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막무가내로 폭발하는 거친 상대에 덩달아 흥분하지 않고, 거친 상대가 내뱉는 말들에 상처입지 않으면서 그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중요한 것은 거친 상대를 제압하여 내 편으로 만드는 것. 지은이가 친절한(나이스Nice)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화부터 내고 무작정 우기고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으로 바꾸어 극단으로 치달았던 상황을 현명하게 헤쳐 나가는 것이 정답이라는 말이다
이재현 기자 yjh9208@economy21.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