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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 '날로 먹는 표심 잡기' UCC가 짱이네!
[커런트] '날로 먹는 표심 잡기' UCC가 짱이네!
  • 김은지 기자
  • 승인 2007.03.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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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의 중심에 선 동영상 UCC 이명박-펀 패러디 , 박근혜-감성 동영상, 손학규-정치적 복선 암시 지난해 미국 선거의 판도를 바꾼 동영상 UCC(User Created Content, 사용자 제작 콘텐츠)의 파워가 다가오는 12월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동영상 UCC 사이트 ‘판도라 TV’가 대선 후보 15명의 개인별 UCC 채널을 오픈함으로써 후보자 간에 벌써부터 치열한 UCC전이 예상된다.
특히 후보자들이 UCC를 직간접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의중을 알릴 수 있는 뉴 미디어로 인식함에 따라 이 같은 양상은 더욱 활발해 질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사실상 UCC 사이트가 ‘사이버 캠프’의 역할을 대체하며 대통령 만들기에 관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도라 TV 측은 입후보 예정자들에게 TV채널과 유사한 4자리의 고유 접속 주소를 부여, 이들이 올린 UCC 동영상에 네티즌들이 직접 댓글을 달거나 스크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네티즌들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후보자별로 일일 방문자 수나 동영상 업로드 수, 댓글 수 등을 기준으로 ‘1위 vs 2위 동영상’ 경쟁 구도를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후보들 간 경쟁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판도라 TV 대선 총괄담당 황현우 과장은 “1, 2위 순위는 실제 지지율과는 상관없이 단순히 후보자별 개인 채널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것뿐인데도 선거 캠프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순위도 매시간 뒤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9일 손학규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선언이후 손 전 지사의 UCC채널에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22일 현재 방문자 수를 기준으로 손학규 전 지사(682명)-박근혜 후보(463명)가 1, 2위를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정동영 후보(216명)와 이명박 후보(165명)가 3, 4위를 차지했다.
후보자 채널별 등록된 클립 수를 보면 한나라당 후보들이 UCC에 더 적극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인터넷 때문에 2002년 대선에서 졌다’는 ‘학습효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UCC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번 선거가 지난해 지방 선거와 마찬가지로 UCC세대인 만 19세까지 선거권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만 19세 유권자들은 약 60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7%에 불과하지만 97년 대선 때 39만 557표, 2002년 대선 때 57만 980표의 근소한 차이로 대권 향배가 갈린 만큼 이들의 표심을 잡는 것이 주요 변수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5.31 지방선거 투표율에서 19세 유권자(61만 6천명)의 투표율은 37.9%로 20대 전체(33.8%)와 30대 전반(37%)보다 높았다.
19세 유권자를 잡아라 또 다른 측면에선 비용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잘 만든’ 동영상 UCC는 네티즌으로 하여금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낸다.
댓글 쓰기, 스크랩하기, URL 배포, 패러디하기 등 웹2.0의 특징인 참여와 공유를 통해 유권자들의 직접적인 상호작용과 반응을 유도, 이를 대선까지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일종의 ‘사이버 홍보 캠페인’이라 볼 수 있다.
이밖에도 모든 후보에게 똑같이 지면과 공간을 제공하는 UCC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미디어 노출에 뜸했던 후보 진영은 UCC를 십분 활용하는 측면도 있다.
한나라당 후보들 가운데 유독 주목을 받지 못했던 고진화 의원은 지난 2월 22일 ‘왕따 고진화’라는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올렸다.
만화 캔디의 배경음악을 삽입, ‘외로워도 왕따여도 나는 안 울어’라고 개사한 이 동영상은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릴 정도로 네티즌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판도라 TV 측은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UCC상에서도 빅3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주요 대선 후보들의 ‘유권자와의 접점 확대’ 전략과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정 미디어와 상관없이 공평하게 이뤄지는 유권자와의 직접적 대화 채널을 주요 후보들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름에서 착안한 ‘MB TV’로 채널명을 정한 이명박 전 시장측은 ‘Fun 앤 뻔’ 과 같은 메뉴를 통해 재미와 유머를 강조하는 패러디 동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야영 텐트 안에서 트레이닝 복 바람으로 화장품을 찍어 바르는 동영상 ‘골목대장 명빡이’나 어린 학생과 이 전 시장의 눈 중 누구 눈이 더 큰지 내기하는 장면이 담긴 ‘내 눈이 더 크지. 암~’이란 동영상은 이 전 시장의 소탈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속내로 풀이된다.
그 외에도 정책 메시지나 경제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연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눈에 띈다.
친근한 이미지를 원하는 젊은 층과 정책 비전을 중시하는 40-50대 표심을 잡기 위한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을 엿볼 수 있다.
△ 대선주자별 UCC 채널 특성 *순서는 가나다순임
이명박 전 시장에 비해 지지율이 다소 떨어지는 박근혜 대표의 동영상에는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다.
다른 후보에 비해 지지층이 훨씬 두텁다는 말이다.
박근혜 대표의 채널에는 애창곡을 부르거나 피아노 연주를 하는 모습 등 감성을 자극하는 동영상이 많은 점이 특징이다.
또 유난히 ’인간 박근혜’와 ‘따뜻한 가슴’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베스트 동영상으로 꼽힌 ‘人間 박근혜’는 ‘박근혜는 잘 웃는다.
잘 울지 않는다.
비빔밥을 좋아한다.
거짓말을 싫어한다’ 는 내레이션으로 박 전대표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한나라당 탈당’이라는 정치적 결단을 내린 손학규 전 지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UCC채널인 ‘Shall we UCC!?’에서 탈당을 암시하는 복선을 내 비춘 것으로 드러났다.
탈당 선언 하루 전인 18일에 올라온 ‘손학규의 명량해전’ 동영상은 손 전 지사의 착잡한 심경을 직접적으로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손 전 지사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패러디한 4분 26초짜리 동영상을 통해 “나는 지난 6년간 수많은 전장을 치러왔고 항상 승리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무것도 자신할 수 없다.
비록 승리는 확신할 수 없으나 우리가 가진 악조건 속에서도 반드시 조국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과정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최근 정치적 행보가 뜸했던 정동영 후보의 경우 온라인상에서는 상대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 후보는 ‘dy생각’ 메뉴를 통해 네티즌들과 교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오락가락의 절정! 한나라당에게 요구합니다!’라는 동영상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오락가락’한 대북 정치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황승익 판도라TV 이사는 “동영상 UCC를 잘 활용한다면, 불필요한 인력동원과 금권선거를 배제하고 정책선거가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나 현행 선거법으로는 UCC선거에 제약이 많아 판도라TV에서 온라인 선거 운동을 상시 허용하자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guruej@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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