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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고객 만족 극대화 이뤄내겠다
[CEO탐구] 고객 만족 극대화 이뤄내겠다
  • 최영규 편집위원
  • 승인 2007.03.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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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근로복지공단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
공단은 최근 경영의 최우선을 고객만족에 두고 고객감동을 위한 조직으로 일대 혁신을 가하고 있다.
노동부 산하기관으로서 관료조직과 매칭시키지 말고 고객 중심으로 독립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노동조합도 참여하는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가동 중이다.
조만간 경영혁신 방안이 마련 되는대로 전 임직원이 모여 발표회도 갖고 공단 제2의 도약을 위한 선포식도 가질 예정이다.
근로복지공단의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최근 5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원배 이사장이다.
정통 노동부 관료(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근로복지공단의 지휘봉을 잡게 된 김원배 (金元培 · 54) 이사장을 만났다.
김 이사장은 개혁의 첫 번째 목표로 공단의 산재보험 서비스를 민간 보험회사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을 강력하게 내세웠다.
“우선 민간 보험회사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등 산재보험 서비스에 광역 서비스 개념을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노동부에 재직할 당시 전국에 고용지원센터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대민 서비스 개선을 통해 고객만족 경영을 정착시키고 민간 초일류기업을 벤치마킹한다면 공단도 초일류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 참모에서 CEO로 변신한 김 이사장의 강인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취임(07.2.13)한 지 한 달이 넘었다.
소감은 어떤가.
산재·고용보험을 비롯한 4대 사회보험의 적용·징수 통합, 산재보험 제도 개선 등 경영환경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시점에서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동안 공단은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과 신뢰’를 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업무를 추진해 사회보험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공공 근로복지 전담 수행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근로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복지사업 개발에 적극 나설 생각입니다.
지난 30여 년간의 공직생활 경험과 그동안 노동행정 분야에서 나름대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경영에 대한 소신이 있다면. ‘인간존중의 경영’과 ‘열린 경영’으로 공단을 초일류 공기업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직원들의 뜻을 존중하고 창의를 북돋우며 보람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서로의 장점을 존중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갈 때 비전은 이루어집니다.
이 점을 취임 일성으로 직원들과 약속했습니다.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어울리는 자세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마음가짐을 갖고 경영에 임할 생각입니다.
또 비전과 전략을 명확히 제시하고 이를 전 직원이 공유하도록 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는 직원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여 창의적 의견을 존중하는 ‘열린 경영’을 추진할 것입니다.
투명한 업무처리와 정보 공개를 통해 윤리경영을 선도하는 공단을 만들겠습니다.
올해 주요 현안은. 먼저 산재보험 40여 년의 역사 속에 처음으로 노사정 합의를 통해 도출해 낸 산재보험 제도개선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 가장 큰 현안입니다.
또 사회보험 적용·징수 통합,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외부 환경변화에 따른 전략도 수립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정부 산하기관 관리기본법에 의한 경영평가 수준 및 혁신 수준을 높이는 것 또한 올해 안에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하는 과제입니다.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모든 조직을 고객 중심으로 재편할 생각입니다.
과거 관료조직과 연계돼서 나타나는 권위적인 자세로는 더 이상 안 됩니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파악해서 근로복지공단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할 것입니다.
모든 사업에서의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요소를 제거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본부조직은 미래지향적이고 전략적인 형태로 슬림(slim)화 하고 전국 57개 소속 기관은 고객(현장) 중심의 조직형태로 전열을 정비할 것입니다.
또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실무자에게 전결권을 대폭 위임, 권한과 책임을 일치시키고 업무처리 시스템 개선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민간보험회사 수준의 서비스를 지향한다는데. 2005년 10월 산재보상 찾아가는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33만여 건의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산재 신청서 접수일 부터 업무상 재해 결정 일까지의 처리기간이 2005년 19일에서 2006년에는 12.2일로 1주일가량 단축됐습니다.
산재보상 부분 만족도에 있어서도 2005년 63.1%에서 2006년 67.2%로 4.1%p 향상되는 등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공단의 산재보험 서비스가 민간보험 수준에 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을 계획입니다.
민원인 접근성 강화 등 획기적인 서비스를 통해 고객만족 서비스를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또 업무의 표준화를 추진, 과다한 업무 부담을 대폭 감소시키고 민간 보험회사 시스템을 벤치마킹할 생각입니다.
△근로복지공단제공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강화되는지. 미 신청 산재근로자에 대한 상담과 홍보를 강화하고 중증 산재환자는 초기부터 적극 개입하여 최적의 의료·재활서비스를 제공토록 할 것입니다.
의학매뉴얼도 만들고 케이스 매니저 등 전문가를 양성, 더욱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산재근로자의 직업·사회복귀 지원과 고객만족도 향상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산재근로자 사회복귀 대책이 강화된다는데. 산재보험의 궁극적인 목적은 의료재활과 직업재활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것입니다.
재활사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지난해 직업 복귀율이 45.5%로 한 해전에 비해 3.2%p 향상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재활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재활사업국(1팀→1국·2팀)을 신설하고 재활상담사를 늘려서(147명 →179명) 재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산재요양 중 재활스포츠 지원·사회적응프로그램 운영 확대 등을 통해 사회복귀 지원을 강화해 산재근로자의 원 직장 복귀와 재취업 등 직장 복귀율이 크게 높아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산재보험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데. 2006.12.13 노사정위원회의 ‘산재보험발전위원회’를 통해 5개 분야 42개 과제 총 80개 항목에 대해 산재보험제도 개선 합의를 도출한 바 있습니다.
이는 노사정이 최초로 합의에 의해 합리적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것으로 산재보험 40년 역사상 매우 의미가 있는 사안입니다.
주요 내용은 ‘업무상 질병 유소견자 요양 승인 전 본인부담금 대부제도 도입’ 등 ‘의료·재활 서비스 확충 방안’을 비롯해, ‘산재환자·의료기관 요양관리 합리화방안’ 및 ‘저소득·재활근로자에 대한 보호 강화 방안’ 등입니다.
내년부터 시행하게 됩니다.
공단은 이번 제도개선 기회를 최대한 활용, 고객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업무프로세스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행정 절차의 간소화·서식의 단순화를 통해 고객의 편리성을 높이고 과다한 민원서류 요구사항을 발굴·개선해서 고객 부담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업무의 정형화·표준화·전산화·단순화로 업무프로세스의 효율성을 확보할 생각입니다.
이와 함께 전산시스템도 효율적으로 개선, 원스톱 민원처리 프로세스를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다양한 근로복지사업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임영무 기자
공단의 복지사업이 7가지나 되지만 상호 연계성 부족으로 시너지 효과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기존사업을 과감하게 통합해서 효율성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근로복지공단의 대표적인 복지사업을 개발하겠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하면 떠오르는 특별한 복지사업을 개발한 후 정착시켜 사회적인 복지 서비스 기관으로 발돋움할 계획입니다.
또 근로복지공단이라는 명칭에 걸맞는 대표적인 신규복지사업을 개발, 복지사업의 브랜드화를 꼭 이루어 낼 것입니다.
다만 일반근로자보다는 취약근로(Working poor)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들 위주로 개편하여 사업 내실화를 기할 생각입니다.
기존 사업 중 저소득근로자의 생활지원사업인 장학, 생활안정·체불생계비 융자, 신용보증지원 사업 등을 주력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카페테리아식 선택적 종합 근로복지사업으로 통합·전환하고 제공 형태는 복지정보 포털 사이트를 구축, 근로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고객 만족 경영에 대한 대책은. ‘고객서비스 혁신팀’을 필두로 전사적인 고객만족경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소속 기관별로 IP환경의 첨단 상담시스템을 도입한 고객지원센터(콜센터)를 구축, 신속한 민원 상담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정산법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우리 공단 고객만족도 지수는 73.6점으로 전년 대비 2.6점이 개선되어 개선도 부문은 전 기관 평균개선도(2.3점)보다는 높았습니다.
그러나 서로의 요구가 상충되는 사업주, 산재근로자, 일반근로자 등 다양한 고객들을 동시에 만족시키기에는 업무 성격상 일정부분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공단은 올 한해 고객만족경영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 모든 업무를 고객 중심으로 재편성하고 고객의 소리(VOC)를 체계적으로 수집·분류·분석하여 공단정책에 적극 반영시킬 것입니다.
혁신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다면. 진화론자 다윈은 일찍이 “끝까지 생존하는 종(種)은 강하고 두뇌가 좋은 종이 아니라 변화에 대처하는 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세계는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변화의 흐름 속에 있습니다.
저마다 무한경쟁을 외치고 끊임없는 자기 변화와 혁신을 꾀하면서 보다 나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혁신의 최고 가치는 바로 “고객만족 극대화”와 “성과창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을 위해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추진하는 정책의 성과를 내야만 비로소 ‘변화’에 성공한 것입니다.
그래야 고객인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 자신부터‘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서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혁신에 참여하고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바람직한 노사관계는. ▲ 노사의 자율과 책임에 의한 협력적 노사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노사는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회사는 노동조합을 경영의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투명한 정보공유를 통해 노사 간 신뢰를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노와 사는 법과 원칙을 준수하면서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보람 있는 일터가 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원배 이사장은 누구?

김 이사장은 30여년을 줄 곳 노동청, 노동부에 재직하면서 노동문제 해결에 열과 성을 다해 왔다.
노동 문제에 관한한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김 위원이 공무원으로서의 첫발을 노동청(현재의 노동부)에서 내디딘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김 이사장은 대학 시절에는 장래에 전자 산업이 유망하다는 전망에 따라 이에 관한 기초 이론을 습득키 위해 응용 물리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 기업과 정부의 R&D투자 여력을 감안할 때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현실에 회의를 느꼈다고 한다.
결국 그 때의 실망감은 김 이사장을 공무원으로서의 새로운 길을 모색케 했고 김 이사장은 결국 1973년 제14회 행정고시에 응시, 합격했다.
합격 후 1974년 첫 발령을 받은 곳이 바로 노동청이다.
노동청에서 근무 하던 중 김 이사장은 제 1기 공무원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돼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경제학과)에서 일반경제이론과 노동경제학을 전공했다.
“노동경제학을 전공한 것은 앞으로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노동 문제란 사회학적 접근도 필요하겠지만 경제학적 측면이 함께 고려되어 풀어나가야 한다는 판단에서 였습니다.
” 김 이사장의 이 같은 노력은 그가 노동부에 근무하면서 일궈낸 여러 업적에서도 잘 드러난다.
김 이사장은 무엇보다 지난 96년 청와대 노동비서관 시절에 노사 개혁을 위한 대통령의‘신 노사관계 구상’ 발표와 ‘노사관계개혁위원회’ 발족 이후 여야 합의로 노동법 개정안이 통과됐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당시 노개위를 발족시키기 위해 민주노총 본부가 있는 성북구 삼선동을 수 없이 오가며 민주노총을 설득, 끝내는 국내 최초로 노사정 간 대화를 통해 노사 문제 해결에 나선 점을 무척 자랑스럽고 보람 된 일로 생각하고 있다.
“당시 합법 단체로 인정을 받지 못한 민주노총을 끌어 들이기 위해 합법 단체인 한국노총과의 인원 구성 문제를 놓고 무척 진통을 겪었으나 다행히 민주노총을 대변하는 공익위원을 참여시켜 설득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 김 이사장은 이후 노정국장 시절 민주노총을 합법화해 제도권 내에서 합리적인 노동 운동 단체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 시절에는 전력 산업 구조 개편 방침에 따른 한전 분할과 관련한 파업을 합리적으로 조정, 노사 간 합의를 도출해 정부의 구조 조정을 뒷받침했다.
기획관리실장 때는 대우자동차 매각에 따른 분규 해소는 물론 민주노총과 합의에 의한 발전노조 파업, 보건의료노조 파업 해결 등 굵직한 노사 문제를 풀어나갔다.
또 노사정위 상임위원으로 임명돼서는 ‘일자리 만들기 사회협약’을 체결하는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노동 행정은 첨예한 이해 대립 집단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원칙에서 벗어나면 매도당할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사무관 시절부터 이러한 훈련을 받습니다.
” 정통 관료의 기질이 흠뻑 몸에 밴 김 이사장은 “노동부 직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행정에 임하고 있는 것도 다 이 같은 훈련 덕택”이라고 설명한다.
김 이사장은 중립성의 원칙을 지키면서 갈등 조정 능력을 배양해야 진정한 노동행정가가 될 수 있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한다.
“이제 개발연대 시대의 분배 요구로 인한 소모적인 노사관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지식기반 경영시대에 노사문제의 핵심은 바로 고용 안정과 복지 증진 문제입니다.
” 김 이사장은 “노조와 한마음으로 인적자원 개발과 고용 안정, 복지 증진을 위해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해 보겠다”며 이같이 힘주어 말한다.
프로필

▲ 학력 1968.2 서울고 졸 1972.2 서울대 공대 응용물리학과 졸업 1981.6 미 워싱턴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 주요 경력 1973.10 제14회 행정고시 합격 1983.10 대통령비서실 노동담당관 1990. 2 노동부 노정과장 1996. 4 청와대 노동비서관 1998. 5 노동부 노정국장 2000. 1 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 2001. 5 노동부 기획관리실장 2004. 1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 2007. 2 근로복지공단 이사장(現) ▲ 저서 1992.2 <산업안전보건법 이론과 실제> ▲ 상훈 1986 대통령 표창 1992 녹조근정훈장 1997 황조근정훈장
최영규 편집위원 cjk56@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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