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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금융상품도 용도에 맞게 선택하자
[머니] 금융상품도 용도에 맞게 선택하자
  • 이성호 에셋비 컨설턴트
  • 승인 2006.08.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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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재테크] 단기자금으로 수익 욕심 내다간 손해 … 10년 이상 장기자금은 보험상품을 사례 1. 30대 중반의 A씨. 생애 최초로 아파트를 분양받아 2년 동안 열심히 중도금을 내며 새 집으로 이사 갈 꿈을 키워왔다.
이제 잔금을 치르고 입주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친지의 도움까지 받아 입주 기간이 6개월가량 남아 잔금 8천만원을 마련, 자유저축예금통장에 넣어 두었다.
난생 처음으로 8천만원이란 거금을 통장에 넣어 두니 뿌듯하기도 하고, 6개월 동안 어떻게 해야 이자를 많이 받을 수 있을지를 궁리하던 중, 펀드 상품의 수익률이 높다는 말을 듣고 전액을 덜컥 주식형 펀드에 거치하였다.
주식시장도 상승세이고, 3개월이 지나면 환매수수료도 면제되기 때문에 통장에 그냥 넣어두는 것보다는 낫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6개월 후 자신의 수익률을 확인해 본 결과 5%의 손실이 발생한 상태였다.
잔금은 치러야 하기에 손실을 감수하고 환매한 후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 간신히 금액을 맞춰 지불하고 주식은 직접투자건 간접투자건 할 게 못 된다는 생각을 굳혔다.
사례 2. 20대 후반의 B씨.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돈을 모을 계획을 세웠는데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아갈 시간도 마땅치 않던 차에 회사에 찾아온 보험설계사로부터 적립식 펀드를 권유받았다.
젊은 나이이므로 보장도 필요하고 저축도 해야 하는 상황이니 2년만 불입하면 그 이후로는 납입/인출도 자유롭고 사망보장에 질병, 상해까지 모두 보장이 되면서 펀드에 투자가 된다는 설계사의 말에 월 50만원씩 내는 변액보험 상품에 덜컥 가입하였다.
2년 동안 열심히 불입한 후 수익률이 10%이상 났으므로 목돈을 찾으려고 했으나, 찾을 수 있는 돈은 기대했던 금액보다 훨씬 작은 금액이며 해약을 한다고 하더라도 원금에도 못 미친다는 설명을 듣고 허탈한 마음에 보험상품은 다시는 가입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비단 A씨와 B씨 뿐 아니라 비슷한 사례를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과연 펀드상품이나 보험상품은 무조건 잘못된 상품일까? 금융상품은 그 목적과 기간에 따라 그 운용에 각각 특성이 다르다.
나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선정하기에 앞서 그 돈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언제 필요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재무목표인데, 재무목표가 정해지면 그 기간에 따라 단기/중기/장기자금을 구분한다.
6개월 이내에 필요한 자금은 초단기, 2년 이내를 단기, 2년에서 5년 사이를 중기, 5년에서 10년 사이를 중장기, 10년 이후에 필요한 자금을 장기자금으로 구분한다.
초단기 자금은 비상예비자금의 성격, 단기자금은 여유자금의 운용, 중기자금은 부채상환 또는 자동차 구입자금 등, 중장기 자금은 주택마련자금, 장기자금은 노후자금 또는 자녀교육자금 등이 해당된다.
초단기자금의 경우 수익성보다는 유동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수익률에 관계없이 자유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금융상품을 예금상품, 투자상품, 보험상품의 세 축으로 보았을 때 초단기자금은 당연히 예금상품 중에서 선정해야 하며, 동일한 유동성 하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선택한다.
은행의 자유입출금식 예금이 연 0.1~0.2%의 금리를 적용하는 반면 유동성은 동일하게 확보되면서 연 3~4.4%를 적용하는 증권사의 CMA가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볼 수 있다.
(표①참조) 6개월에서 2년 이내에 사용할 단기자금은 초단기자금보다 수익성을 약간 높여야 한다.
5~6%의 금리가 적용되는 특판예금상품이나 발행어음 또는 상호저축은행의 예/적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
초단기자금이나 단기자금을 펀드 등의 투자상품으로 선택할 경우에는 A씨의 사례와 같이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 충분한 수익률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환매에 어려움이 발생하므로 적절하지 않다.
△자료 모네타
특히 보험상품의 경우엔 사업비 상각이 초기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절대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
(표②참조) 2년에서 5년 사이에 사용할 중기자금은 유동성보다는 수익성을 더 생각할 필요가 있으며, 이때에는 예금상품은 수익성이 떨어지므로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 간접투자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통 주식시장이 3년에 2주기 정도의 변동성을 가지므로 충분한 기간 동안 적립식으로 투자한 후 환매 타이밍을 포착하면 원금 손실의 위험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높은 수익의 달성이 가능하다.
(표③참조) 5년에서 10년 사이에 사용할 중장기자금은 유동성은 거의 희생하더라도 수익성과 안정성의 축을 생각해야 한다.
여기에 세제 혜택까지 감안한다면 7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고 근로소득자의 경우 소득공제 혜택까지 주어지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을 생각할 수 있다.
투자 성향이 공격적이고 목표 수익이 보다 높을 경우에는 장기주택마련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
복리식 예금, 적립식 펀드,일부 보험상품 등 가장 선택의 폭이 넓은 구간이라고 할 수 있다.
단, 장기주택마련저축은 2006년 12월 말까지만 판매되는 상품이므로 가입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10년 이상의 장기자금은 보험상품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바꿔 말해 10년 이내의 자금은 보험상품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연금보험, 변액유니버셜보험 등이 여기에 해당하며,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과 함께 노후에 안정적으로 종신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변액보험의 경우 펀드상품의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일반연금보험 역시 복리효과를 볼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
사례 A씨의 경우엔 6개월 후 반드시 사용할 자금이므로 발행어음이나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에 가입하였어야 할 경우인데 수익률을 우선하다가 손실을 본 경우며, B씨의 경우에는 정확한 상품의 성격을 파악하지 못하고 가입한 경우로서 기간별 필요자금에 대해 적절한 분배전략을 가져갔어야 했다.
금융상품은 좋고 나쁨을 따지기 전에 반드시 상품의 특성을 파악한 후 자신의 용도에 알맞은 상품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성호 에셋비 컨설턴트 shlee@asset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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