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억제 정책으로 그 여파는 강력했다.
그러나 ‘실패한 정책’이라는 평가가 보다 우세한 상황이다.
정책의 주 대상이었던 서울, 그 중에서도 강남을 중심으로 하는 부동산 시장의 핵심 견인 대상은 오히려 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부동산 가격은 더욱 상승했고, 반대로 투기와는 비교적 관계가 없던 지방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폭격을 맞은 상황이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고, 덩달아 지방 건설경기는 최악의 수준에 이르렀고 그 결과 지방 경제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진단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8·31부동산대책 1년을 맞아 지방 부동산 시장을 진단해 본다.
이번호는 첫 번째로 강원도 부동산 시장을 돌아본다.
강원도 지역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역과 개발 호재 지역을 제외하고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먼저 강릉 부동산 시장은 인구가 계속 감소 추세인데다 별다른 시장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냉랭한 상황이다.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 말까지 부동산 매매 건수는 3천74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 가량 증가했으며 7월 들어서도 380여건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올 들어 신규 분양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체 거래 건수가 늘기는 했지만 이를 토대로 부동산 매매가 활발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주요 상업지역은 불황의 그늘 속에 건물 매매나 임대가 쏟아지고 있지만 수요자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릉은 예초부터 춘천, 원주와 더불어 강원도 내 ‘빅3도시’로 분류됐으나 최근 시멘트산업, 수산물 가공산업 등 기존 산업의 쇠퇴와 대체산업 기반을 구축하지 못해 시세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반면 원주시는 기업도시를 유치, 각종 개발 호재가 잇따르며 부동산 시장이 고무된 상황이다.
100만평 규모로 조성될 기업도시가 조성될 예정인 지정면과 배후도시 역할을 하게 되는 문막읍에는 의료기기 전용공단을 비롯해 제2영동고속도로 톨게이트와 서원주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론면 일대에는 원주시가 제2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도시와 혁신도시가 조성되는 지정면과 반곡동 일대는 3년 전보다 3~5배 이상 땅값이 오르는 등 호재가 한껏 반영됐다.
기업도시 인근지역이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묶이며 최근 들어 토지거래가 주춤하고 있지만 문막읍의 경우, 3년 전보다 땅값이 평균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인근은 정부가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묶으며 최근 들어 거래가 주춤하고 있다.
한편, 원주시내 아파트 공급은 여전히 초과 공급된 상태로 미분양이나 공실이 많은 상황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개발 호재만을 믿고 소위 ‘묻지 마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춘천은 부동산 전문가들도 중장기 투자 유망지로 첫 손을 꼽고 있다.
최근 원주와 기업도시를 분산해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서울이나 수도권과 가까운 이점이 점차 강화되기 때문이다.
춘천지역 부동산 시장의 특징은 넓은 시야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2009년 동서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전철이 잇따라 완공되면 서울 및 수도권과 40여분 거리로 좁혀 지는 만큼 서서히 ‘더블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5조원이 넘는 초대형 사업인 G5프로젝트와 미군기지로 인한 고도제한 폐지 등 개발 분위기에 맞물려 춘천은 중장기 투자 유망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내면 일대 미래형 신도시, 중도 테마파크, 근화동 워터프런트와 생태공원, 미군기지 용지 복합타운 등을 주된 내용으로 강원도개발공사가 재정을 부담하고 있으며, 도와 춘천시가 행정지원을 펼치고 있어 신뢰감을 주고 있다.
춘천은 현재 “땅값은 도로를 따라 움직인다”는 부동산업계 속설대로 동서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전철화사업으로 인한 인근 수혜지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동서고속도로 초입에 위치하면서 남춘천 역사와 가까운 퇴계동 일대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춘천에서 서울의 강남과 역사적, 지리적 요인이 유사하다.
춘천에서 가장 주거 환경이 뛰어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환경도 춘천에서 가장 좋은 상황이다.
건설교통부가 지난 달 24일 공개한 강원도 아파트 실거래 가격에 따르면 춘천의 경우 석사동 현진에버빌 1차의 실거래가는 34평 1억4천만~2억원, 37평 1억8천만~2억1천만원으로 부동산정보제공 업체들이 공개하는 호가(상한가 기준)인 34평 1억8천만원, 37평 2억1천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 아파트의 34평은 지난 1~2월에는 1억7천900만원에 거래가 됐지만 5월에 2억원까지 치솟았다가 6월 1억9천만원대로 소폭 감소했다.
류양선 부동산분양신문 편집인 RINFO@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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